
미국의 금융공황, IT 버블, 일본의 버블경제...
경제의 흐름을 변화시킨 일곱 가지 버블 사건과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통찰과 전략
프롤로그 _ 버블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1부 무엇이 부의 대전환을 만들었는가: 버블의 역사
1장 불안정한 시장을 극복한 영웅의 탄생: [금융 버블] 1907년 미국의 금융공황
전쟁으로 퇴보하는 유럽, 전쟁을 통해 전진하는 미국 | 도금 시대와 미국 경제의 부상 | 세계적인 악재와 불안의 확산 | 어설픈 주가조작의 무모한 실행 | 뱅크런으로 패닉 직전까지 가다 | 모건의 파격적인 결단으로 위기를 넘기다
2장 지속할 수 없는 외환 정책의 실패: [금융 버블]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아시아 버블, 연쇄적으로 터지다 | 해외 자본이 불러일으킨 태국의 외환위기 | 인도네시아를 위험에 빠뜨린 변동환율제 | 미숙한 외환시장 규제로 인한 한국의 위기 | 국제 대출 규모의 축소와 일본의 위기 | 동아시아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원인
3장 무분별한 대출이 불러온 부동산 투자의 종말: [금융 버블] 2007~2008년 세계금융위기
모기지 대출의 빛과 그림자 | 패니 메이와 프레디 맥을 통한 주택 소유 장려 | 금융혁신이라는 빛 좋은 포장 | MBS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다 | 베어스턴스와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 미국의 구제금융 대응 | 새로운 규제의 탄생 | 금융산업과 금융시장의 변화
4장 실체 없는 혁신에 과감히 투자하다: [낙관론] 2001년 IT 버블
저금리정책, 경제 호황 주식에 집중되는 투자 |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신경제론의 등장 | 벤처 열풍에 휩쓸린 한국 | 닷컴 버블과 비이성적 광기 | “희망은 전략이 될 수 없다” | 주가 폭등을 포장하는 새로운 방법 | 투자자들의 피, 땀, 눈물
5장 방향을 잃은 세계경제의 지휘자: [낙관론] 1929년 대공황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경제의 부상 | 고립주의에 한계를 느끼다 | 전쟁 이후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다 | 실물경제와 상관없이 오르는 주가 | 대폭락 이후의 기회 | 위기에서 빛난 투자 철학
6장 잃는 자가 있어야 버는 자가 있다: [정책 버블] 1720년 남해회사 버블
잇따른 전쟁이 남긴 막대한 빚 | 영란은행의 탄생 | 남해회사와 국채 상환 프로젝트 | 돈을 낳는 기계, 증권 발행 | 투기 열풍으로 인한 주가 폭등 | 터져버린 거품과 회계감사 제도의 도입 | 현금 흐름은 제로섬게임이다
7장 ‘잃어버린 30년’을 만든 국가의 개입: [정책 버블] 1980년대 일본의 버블 경제
일본 경제의 성장 과정 | 플라자 합의와 무역 불균형 조정 | 내수시장 팽창을 통한 성장을 꾀하다 | 조직적·인위적으로 경제를 부양시키다 | 완만한 버블 붕괴 이후 찾아온 장기불황 | 사업을 살린 아베 슈헤이의 투자 철학
2부 어떻게 부의 흐름을 읽어낼 것인가: 버블의 교훈
8장 그렇게 버블이 만들어진다: 버블의 패턴
신규 투자자의 유입 패턴 | 어떻게 감정이 투자로 이어지는가 | 주가수익비율 지표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 | 현금 흐름의 차이 구분하기 | 과도한 낙관은 부의 신기루일 뿐이다 | 버블이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
9장 버블은 어떻게 널리 퍼지는가: 버블의 원인과 파급력
은행의 비즈니스 원리 | 정보수집 비용의 관점에서 본 금융 시스템 | 모니터링이 어려운 이유 | 경쟁 효과의 장단점 | 시장 조작의 이면 | 낙관을 기반으로 한 투자의 속성 | 금리와 성장 그리고 혁신 | 알고리즘의 위험성 |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10장 보이지 않는 기술에 투자하는 시대: 무형자산과 시장의 상황
무형자산의 투자 현황 | 최근 빅테크 기업에서 나타나는 현상들
11장 무엇이 투자의 핵심 자원이 되는가: 무형자산의 작동 방식
더 효율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확장가능성 |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시너지 |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 금융기관의 엄격한 규제 | 스필오버 효과와 혜택 |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무형자산 | 올바른 분산투자의 방법 | 투자로 벌어들인 수익을 활용하는 리밸런싱 | 안전한 펀드 선택하기
12장 건강한 투자를 위한 우리의 자세: 버블에 대한 새로운 고찰
“지능이 아니라 기질이 중요하다” | 버블에 대한 서사를 새로 수정하기
13장 기회의 광풍에서 현명하게 빠져나오는 법: 버블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
가치투자의 진정한 의미 | 현명한 투자의 원칙을 세워야 하는 이유
에필로그: 우리의 삶과 투자에는 안전 마진이 필요하다
어릴 적, 아버지는 경제 신문을 보면서 “또 이런 일이 반복되는구나” 하며 종종 한숨을 쉬셨습니다.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몰랐지만, 나이가 들고 경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사람들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좇고 큰돈을 벌고 싶어 하지만,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멀게는 100년 전, 가깝게는 10~20년 전에도 사람들은 똑같이 “이번엔 다르다”고 말했지만 거품은 터졌고 경제는 위기에 빠졌습니다. (중략) 우리는 과거에서 지혜를 배운다고 말하지만, 정작 시장이 뜨거워지면 배운 것을 쉽게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이 경제를 움직이는 한, 거품과 붕괴는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_4~5쪽, 〈프롤로그_버블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1907년에 지속된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불안감을 조정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주가조작을 시도한 오토 하인즈의 파산, 그의 요구를 실행하다가 큰 손해를 본 증권사 그로스 앤드 클리버그의 영업 중지, 그리고 오거스터스 하인즈 및 찰스 모스의 은행에서 시작된 급격한 예금 인출까지, 이 모든 사태가 10월에 연달아 발생했던 것입니다. 이때부터 예금자들은 유나이티드 구리회사의 주식과 관련 있어 보이는 금융기관을 추측하기 시작합니다. 금융시장은 불신과 불안감에 물들어 신뢰가 훼손되었고, 예금자들은 자신의 돈을 찾으려고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_34쪽, 〈1부 1장 불안정한 시장을 극복한 영웅의 탄생: [금융버블] 1907년 미국의 금융공황〉
20세기 말은 IT 열풍이 불던 시기였습니다. 많은 이들의 집에 PC컴퓨터가 낮은 가격에 보급될 수 있었고, 정보의 공유가 빨라지면서 혁신도 잦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경제학자들도 ‘신경제론’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IT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기대감들이 하나하나 반영되어 IT 기업 주식들의 가격이 급격히 뛰었습니다. 주변에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늘어나고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직장인 중에는 일을 그만두고 전업투자자로 전향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중에 돈이 넘쳐났고, 그 많은 돈들이 주식시장에 흘러들기도 했습니다. 주식가격은 더 급격히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많은, IT 기업들이 허울에 불과했습니다. 이익은커녕 매출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으며, 투자금만 까먹으며 연명하는 기업이 넘쳐났습니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연준도 주식시장의 과열을 인지하고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과열된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_106~107쪽, 〈1부 4장 실체 없는 혁신에 과감히 투자하다: [낙관론] 2001년 IT 버블〉
엔화가치 상승에 따라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마에카와 보고서〉에 따라 일본 정부는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부동산 개발 장려정책을 펼쳤습니다. 도시화라는 사회구조 변화와 도시개발이라는 정책적 목표가 맞아떨어지면서 일본 주요 도시들의 부동산 가격은 폭등합니다. 1985년부터 1987년까지 2년간 일본 주요 도시의 땅값은 40퍼센트 이상 올랐고, 기업들도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렸습니다. (중략) 일본 버블의 특이점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버블을 부양했다는 것입니다. 보통 민간의 투기 열풍이 버블을 만들고 정부는 걱정을 하는 쪽인 데 반해 일본 정부는 내수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자는 목적 아래 내수시장 성장을 위한 버블을 인위적으로 부양합니다.
_192쪽, 〈1부 7장 ‘잃어버린 30년’을 만든 국가의 개입: [정책 버블] 1980년대 일본의 버블 경제〉
우리는 무언가를 선택할 때 타인의 조언을 받을 수 있겠지만, 투자를 고려할 때는 정보제공자의 신뢰성뿐 아니라 투자안 그 자체에 대해서도 독립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세부사항을 검토하지 않을수록 사기꾼들은 가짜 수익률 정보로 더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자 할 것입니다. 그저 높은 수익에만 집중하거나, 질투심에 무리하게 투자하거나, 또는 의문투성이임에도 사람의 평판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단순히 돈을 잃고 말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잘못된 투자라는 게 밝혀지는 순간, 투자정보를 공유한 지인들과의 인간관계까지 훼손되고 맙니다. 또한 이런 묻지 마 투자는 금융 시스템을 왜곡시켜 생산적이지 못한 방식으로 자금을 융통하며, 투자에 가담하지 않은 이들까지도 간접적인 피해를 보게 합니다. 엄밀한 의사결정은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것뿐 아니라 금융 시스템이 잘 기능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일입니다.
_217쪽, 〈2부 8장 그렇게 버블이 만들어진다: 버블의 패턴〉
흔히 증시의 과열을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가 버핏 지수입니다. 이는 특정 국가의 상장기업 시가총액을 그 국가의 GDP로 나눈 것입니다. 국가의 생산력과 기업들이 미래에 벌어들일 잠재적 이익의 비율을 비교하는 것이니 합리적인 지표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특정한 무형 투자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무인자동차에 어마어마한 금액이 투자되었지만, 아직 미래에 생산 및 판매를 통한 GDP의 성장은 반영되지 않습니다. 다만,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 예상이 된다면 기업의 시가총액에는 반영이 되겠지요. (중략) 이처럼 정보를 기록하는 방식이 경제 내에서 무형자산의 역할 및 비중의 변화를 포착하지 못하면 정보를 잘못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이는 투자시장에서 “이번엔 다르다”라는 구호를 만드는 토대가 되기도 합니다.
_264~265쪽, 〈2부 10장 보이지 않는 기술에 투자하는 시대: 무형자산과 시장의 상황〉
가치투자의 철학은 단순히 주식을 저평가된 가격에 사서 비싸게 파는 기술적인 전략이 아니라, 어떠한 환경에서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원칙을 의미합니다. 이를 실제로 적용한 사례 중 하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워런 버핏의 선택입니다.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고 금융시장이 붕괴할 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버핏은 붕괴의 공포 속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가져라”라는 자신의 투자 철학을 지키며, 당시 극도로 저평가된 기업들에 과감히 투자했습니다. 그는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장에서 안전 마진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가치를 바라보며 코카콜라,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에 투자했고, 시간이 흐르며 이 기업들은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었습니다.
_299~300쪽, 〈2부 13장 기회의 광풍에서 현명하게 빠져나오는 법: 버블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