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의 기생충
  • 지은이
  • 옮긴이
  • 발행일
  • 브랜드명
  • 페이지
  • 정가
  • ISBN
  • 린웨이윈
  • 허유영
  • 2018.01.24
  • 레드박스
  • 300쪽
  • 13,800
  • 9791188039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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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우리 엄마의 기생충』은 대만의 주목받는 시인이자 번역가인 린웨이윈이 남다른 가족사, 엄마와의 갈등, 우울증, 자살 기도 등으로 상처 입은 지난날을 덤덤한 유머로 희석시켜 그려낸 자전 에세이다. 온전히 사랑받길 원했고, ‘기생’에서 ‘독립’으로 나아가고자 고군분투했던 성장의 기록이 25편의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만 최고 권위의 ‘금정장’ 문학 부문 수상작이다.
목차

추천사_기생충처럼 살아도 괜찮아

1. 알 시기
조충
구충
아기

모기
대변(1)
대변(2)
대변(3)

2. 유충 시기-중간숙주
귀요미충
구더기(1)
구더기(2)
구더기(3)
벼룩
체체파리
거머리
옴진드기
낭만충

3. 성충 시기
난소낭종
톡소포자충
실험동물
죽은 태아
포충

방산충/소라게
아메바

후기_책벌레 

책 속으로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어린 시절부터 기생충은 줄곧 내 곁에 있었다. 기생충은 어릴 적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최고의 장난감이었으며(비록 그것들이 나와 함께 놀지도 않고 내가 자기들을 가지고 놀게 해주지도 않았지만), 심지어 보이지 않는 형제이기도 했다. 영어를 처음 배울 때 ABC를 익히고 “How are you?”도 배우기 전에 나는 ‘Parasitology(기생충학)’라는 난해하고 발음하기도 힘든 영어 단어를 외웠다. _19-20쪽

“세상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많지만 일부러 몸속에서 기생충을 기르는 사람은 많지 않아. 기생충을 기르는 게 정말 엄마 말대로 건강에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라면 어째서 전 세계 60억 인구 중에 일부러 기생충을 기르는 사람이 없겠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기생충을 기르는 게 내 이상이야. 아직 실현시키지 못했을 뿐이지.”
“그걸 없애버릴 순 없어?”
“왜 없애? 벌써 4년도 넘게 기른걸!” _33쪽

우리 반 아이들 중 혼자 밑을 닦지 못하는 사람은 내가 유일했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매일 아침 나의 대장을 텅 비우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나는 매일 아침 30분 동안 변기에 앉아 있었다. 아니면 학교에서 아무리 똥이 마려워도 꾹 참다가 집에 와서 해결했다. 나의 똥 참기 신공에 나조차도 매번 감탄했다. 심지어 하루 종일 화장실 한 번 가지 않고 오줌을 참은 적도 있다. 나는 그게 초등학교 여학생의 필수 과목이라고 생각했다. _74-75쪽

누가 나의 방패를 깨뜨리고 다가와 호의를 보이며 도움을 주어도 당혹스럽기만 했다.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뭔가 빚진 것처럼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고 어떻게든 보답하려고 애를 썼으며 그들이 내게 잘해주는 이유를 나 스스로 ‘발명해냈다’. 이를테면 내가 그들을 도와준 적이 있기 때문에 ‘기브 앤 테이크’의 차원에서 내게 잘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마음이 편했기 때문이다. _118쪽

엄마에게 폴란드 문화부로부터 상을 받을 것 같다고 했을 때도 엄마의 첫 반응은 “응”, 이 한마디였고, 얼마 후 정말로 상을 받았을 때도 “잘됐다”, 이 한마디가 전부였다. 사실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다. 부모님은 내가 무능하고 아무 일도 할 줄 모른다는 확신에 차 있어서 내가 어떤 일을 잘해내서 성과를 거두면 오히려 놀라고 당황하는 것 같았다. 부모님은 나에게 어릴 적부터 “성과를 좇지 말라”고 세뇌시켜왔다. 내가 그와 반대 방향으로 갈 줄 누가 알았을까? _250-251쪽

아빠와의 감정 교류가 불같았다고 한다면, 엄마와의 감정교류는 얼음 같았다. 엄마가 내게 냉정한 것도 아니고, 비록 약간 냉소적인 영국식 유머에 가깝기는 하지만 유머 감각도 뛰어났다는 걸 미리 밝혀두어야 할 것 같다. 모든 게 다 좋을 때는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고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우리 사이에 분노, 난감함, 슬픔, 불만 같은 힘든 감정들이 나타나면 엄마는 그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몰라 억누르거나 외면했고, 나와 나의 감정은 어두운 곳에 내팽개쳐졌다. _266쪽 

저자 소개

저자 : 린웨이윈

저자 린웨이윈은 1982년 타이베이에서 태어났다. 영국 브루넬대학교에서 연극학을 전공하고, 폴란드 야기엘론스키대학교 폴란드문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폴란드에서 10년 동안 살면서 중국어, 영어, 폴란드어로 시, 산문, 소설, 평론 등을 발표했다. 오랫동안 중화권에 폴란드 문학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고, 2013년 대만인으로는 처음으로 폴란드 문화부로부터 폴란드문화공로훈장을 받았다. 같은 해 폴란드어 번역가로서 대만과 폴란드의 문화 교류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중화민국 10대 청년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우리 엄마의 기생충》, 《서툰 엄마들의 교환일기》, 《이방인》, 《핑핑平平시집》이 있으며 《악어들의 거리Ulica krokodyli》, 《아이를 사랑하는 법Jak kocha.dziecko》, 《검은 노래Czarna piosenka》 등의 폴란드 작품을 중국어로 번역했다. 자전 에세이 《우리 엄마의 기생충》은 대만 출판계 최고 권위의 제41회 금정장(金鼎?) 문학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역자 : 허유영

역자 허유영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와 동 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가장 쉽게 쓰는 중국어 일기장》이 있고, 옮긴 책으로 《내 이름은 도도》, 《너란 남자, 나란 여자》, 《자존감이라는 독》, 《그래서 오늘 나는 외국어를 시작했다》, 《다 지나간다》, 《검은 강》, 《안녕하세요. 저는 소설가의 개이고 여기까지 타이핑하는 데 세 시간 걸렸습니다》, 《삼체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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