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배신
노력하면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착각
  • 지은이
  • 옮긴이
  • 발행일
  • 페이지
  • 정가
  • ISBN
  • 베른트 크라머
  • 이은미
  • 2026년 07월 08일
  • 268쪽
  • 19,000원
  • 9791155402702
도서 소개

오늘날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유효하지 않아 보인다. 불평등은 심화되고, 삶의 기회는 이른바 ‘수저’로 불리는 출신 배경에 따라 결정되고, 우연이 승패를 가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걸 알면서도 성과에 끝없이 집착하고,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람을 미워하면서도 승자의 대열에 속하고 싶어 한다.
이 책은 현대사회의 성공 숭배 문화를 사회학·심리학·철학적 관점으로 통찰하며, 우리가 왜 이러한 굴레에 갇히게 되는지 설명한다. 다양한 연구 결과와 사례를 통해 성공에 관한 우리의 믿음에 숨겨진 메커니즘을 명료하게 드러내며, 이러한 논리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준다. 성공의 우연성, 성과의 모호한 판단 기준, 불평등의 심화 등 능력주의의 실체를 파헤치는 한편, 성공에 대한 우리의 모순적인 태도를 꼬집으며 현대사회가 키워낸 성공 신화에 일격을 가한다.

목차


  • 머리말: 노력하세요, 성공은 보장 못함

    1장 창피한 야심: 손에 쥐고 싶어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이유
    은밀하게 성공을 갈망하는 사람들
    모두가 원하고 있지만 아무도 내뱉지 않는
    곳곳에서 야심이 피어나는 기회의 땅
    누구나 올라갈 수 있지만 언제든 뒤처질 수 있다

    2장 무(無)에서는 무(無)만 나올 뿐: 힘겨운 노동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는 이유
    성공도 실패도 내 책임인 능력주의의 함정
    그래서 누가 진짜 승자인데?
    노력과 재능의 아슬아슬한 경주
    잃어버린 학창 시절을 찾아서

    3장 이런 우연이!: 우리가 얻은 걸 손에 쥐기 힘든 이유
    우연이 우연하지 않게 가른 미래
    하루아침에 슈퍼스타가 된 빌리
    성과의 가치를 측정하시오

    4장 겸허한 승리: 성공한 자가 아무리 겸손해도 주목받는 이유
    승자는 자만하고 패자는 자책하는 불공정 게임
    순풍 중독
    제가 해냈지만, 아무튼 감사합니다
    청구서 주세요

    5장 합당한 대가: 성공을 우리가 좌우할 수 없음을 믿기 힘든 이유
    안타깝지만 더 노력했어야지
    아이들의 태곳적 믿음
    불공정하고, 더욱 불공정하고, 눈에 보이지는 않고

    6장 신중한 실패: 패배의 고배가 요즘 더 쓰디쓴 이유
    좀 더 나은 실패를 하세요
    금기 혹은 기회, 아니면?
    실패 방지

    7장 체계적인 제비뽑기: 성공을 공평하게 나누려고 애쓰는 이유
    능력주의 복권, 아쉽게도 낙첨되었습니다
    윤리 철학의 보험 설계사
    극단적 능력주의다, 다들 조심해

    주석 및 참고문헌
책 속으로
1장 창피한 야심: 손에 쥐고 싶어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이유
은밀하게 성공을 갈망하는 사람들
그렇기에 요즘 사람들은 자신을 야심이 많다기보다는 의욕이 충만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야 인사부 담당자 마음에 더 잘 들 수 있다. 의욕은 야심보다 사회적으로 적합해 보인다. 인사 책임자들은 앞에 서 있는 자가 신분 상승에 굶주린 출세주의자가 아닌, 대의를 위해 자신을 전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자라 팀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37쪽

누구나 올라갈 수 있지만 언제든 뒤처질 수 있다
평등은 무엇보다 서로를 동등한 신분으로 간주하며 그들과 겨룰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게 토크빌이 짚은 핵심이다. 평등을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는 시민들이 지위 쟁취를 위해 작은 싸움을 계속 벌이도록 자극한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경쟁이 일어나고, 인간이 인간의 경쟁자가 된다.
-52~53쪽

2장 무(無)에서는 무(無)만 나올 뿐: 힘겨운 노동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는 이유
성공도 실패도 내 책임인 능력주의의 함정
최근 굉장히 주목받는 연구, ‘트리거포인트(Triggerpunkte)’에서 “불균등에 대한 비판과 능력주의에 대한 믿음은 특히 하위 계층에서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라고 확신했다. 소상인, 공장 노동자, 판매업자, 청소부 들이 빈부격차를 크게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자기 행복은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이들도 역설적이지만 그들이었다. 각기 다른 두 영혼이 하나의 가슴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 세상은 천인공노할 정도로 부당하다. 하지만 능력주의를 너무도 믿고 싶다. 그렇기에 현실에 관해 두리뭉실하게 분개할 뿐이다.
-69쪽

노력과 재능의 아슬아슬한 경주
엄격한 시간 계산은 노동 착취에 버금가는 업무량과 무급 초과근무로부터 고용자들을 보호해준다. 그런 업무 시간 측정에 대해 고용자들이 반발하는 모습은 언뜻 보기에는 놀라울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역시 비슷한 계산에서 비롯되었을 거다. 주어진 과업을 끝내는 데 실제로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었는지 파악되면 굉장히 유능한 직원이란 명망이 사라질 수도 있다. 사람들은 그런 걸 원하지 않는다.
-81~82쪽

3장 이런 우연이!: 우리가 얻은 걸 손에 쥐기 힘든 이유
우연이 우연하지 않게 가른 미래
이름(성)의 첫 번째 글자처럼 사소한 것. 경제학자들의 경우, 이름이 알파벳순으로 앞일 때 미국 엘리트 대학교에 들어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 저명한 학술 저널에서 다수의 저자가 함께 논문을 발표할 경우, 저자들의 이름은 대개 알파벳순으로 기재된다. 이에 따라 ‘애컬로프Akerlof’라는 성을 가진 남성은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성이 Z로 시작하는 여성은 “등 et al.”이란 말 아래 익명으로 처리될 수도 있다.
-105~106쪽

성과의 가치를 측정하시오
그런데 이때 경쟁자가 나타난다. 그는 구두 만드는 기술 말고도 다양한 지원 체계를 동원한다. 공식적인 직업 활동과 무관한 것들이다. 광고에 투자했고, 지지해줄 사람들과 접촉했으며, 괜찮은 추천을 받아 전략적으로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 데 성공했다. 그는 신발만 만들지 않았다. 그만큼 브랜드에도 신경 썼다. 결국 그는 구두 제작 기술에만 충실했던 경쟁자를 밀어냈다. 자, 이는 정당한가?
-118쪽

4장 겸허한 승리: 성공한 자가 아무리 겸손해도 주목받는 이유
제가 해냈지만, 아무튼 감사합니다
주변 상황을 언급한다는 건 구분이 가능해졌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건 내가 해낸 거야, 그 이상은 아니고. 성공을 내가 좌우할 순 없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어. 사심 없어 보이는 그들의 태도에 감동한 나머지 대중들은 다른 것을 죄다 놓친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한 번쯤 던져보아야 할 엄정하고 가혹한 질문들을 모두 지나친다.
-148쪽

5장 합당한 대가: 성공을 우리가 좌우할 수 없음을 믿기 힘든 이유
안타깝지만 더 노력했어야지
광부들의 빈곤이 구조 조정 때문이란 걸 명백하게 입증하는 증거까지 있는데도 학생들은 어째서 이를 광부들의 책임이라 여기는 걸까? 학생들은 깨어진 시각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는 열정적인 젊은이였다. 그런 그들조차 극복하기 힘들었던 근본적인 착각은 무엇이었을까?
-165쪽

불공정하고, 더욱 불공정하고, 눈에 보이지는 않고
사회적 회로들은 끊겨 있다. 다른 삶의 이야기가 다른 회로 너머에서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상상하기 어려운 엄청난 부와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은 저 멀리 있다. 괴로워하는 실패자들 역시 저 멀리 떨어져 있다. 그리고 능력주의에 대한 개념은 이러한 반증들로 방해받지 않을수록 일상적인 생활 영역에서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현실 사회가 더 불공정하고 더 경직되어 있을수록 우리에게는 이 사회가 좀 더 평등하고 좀 더 공정하게 비칠 수 있다.
-181~182쪽

6장 신중한 실패: 패배의 고배가 요즘 더 쓰디쓴 이유
실패 방지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토록 애쓰는가? 사회적 지위를 왜 그토록 획득하려 드는가? 어쩌면 추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우리의 야심을 자극하는 건 눈앞에 놓인 목표가 아니라 이면에 숨겨진 몰락이다. 성공을 추구할 가치가 충분하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성공으로 성취할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성공을 통해 우리가 막고 싶어 하는 것 때문이다. 아주 단순하게, 그저 이것 때문일 때도 많다.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실패 방지.
-211~212쪽

7장 체계적인 제비뽑기: 성공을 공평하게 나누려고 애쓰는 이유
능력주의 복권, 아쉽게도 낙첨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인생은 복권 게임 같을 때가 많다. 잘 은폐된 복권 게임. 그리고 온갖 바빌론식 혼란에서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지금 여기에서도 우리는 제비뽑기 참가자에 불과하다. 완벽에 가까운 가상 속 능력주의 사회일지라도 우연성에 조금만 틈을 내줘도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다. 불완전한 현실 사회는 얼마나 능력주의적이지?
-227쪽

극단적 능력주의다, 다들 조심해
근본적으로 능력주의는 완전하게 정립되지 않은 개념이다. 끝까지 깊이 생각한 것은 아니나, 그렇기에 굉장히 실용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우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과 우리에게 그저 주어진 것이 뒤섞여 있는데, 사람들은 이를 무관심하게 못본 척한다. 왜냐하면, 다소 다의적인 측면이 정당화를 시도해야 할 수많은 상황에서 아주 큰 도움이 될 때도 있기 때문이다.
-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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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베른트 크라머

독일의 작가이자 언론인. 쾰른대학교에서 경제 교육학, 사회학,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쾰른 저널리즘 학교를 졸업했다. 《타츠(taz)》, 《슈피겔(Spiegel)》, 《차이트 온라인(Zeit Online)》 등 저명한 언론사를 거쳐 현재 《쥐드도이체 차이퉁(Süddeutsche Zeitung)》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의 노동 환경과 교육, 정치 변화에 무엇보다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성공이란 용어 속에 얼마나 많은 사회적 경쟁이 얽혀 있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노동 환경 변화에 대해 심도 있고 비판적으로 보도한 언론인들에게 수여하는 윌리 블라이허상(Willi-Bleicher-Preis)과 우수한 학술 및 정치 분야 언론인들에게 수여하는 괴테 미디어상(Goethe-Medienpreis) 등을 수상했다.
현대사회에서 성공을 거둔 수상쩍은 인물들, 인정욕구 등 성공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담은 책들을 썼으며, 이 책은 국내에서 소개되는 그의 첫 번째 책이다.


이은미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가톨릭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수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으로 독일의 양서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는 왜 이런 사람이 됐을까?》,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부모의 말 수업》, 《세상을 바꾼
문장들》, 《냄새의 심리학》, 《만들어진 제국, 로마》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괴테 미디어상 수상 작가의 화제작★★★
“능력이 증명한다고? 우리는 제비뽑기 참가자에 불과하다”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성공에 매달리는 이유
발버둥칠수록 얽매이는 성공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법
미디어에는 노력 끝에 성공한 수많은 사람이 모습을 드러낸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꿈의 기업에 합격한 사람,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우승자가 된 사람, 하루 밥값에 불과한 자본금으로 사업을 시작해 자수성가한 사람 등 세상은 이런 승자들을 비추며 ‘노력은 배신하지 않고, 누구나 자기 힘으로 원하는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우리를 현혹한다. 우리 역시 땀 흘린 만큼 보상받을 거라고 믿으며 불확실해져만 가는 사회의 쳇바퀴 속에서 힘겹게 발버둥친다.
이 책은 현대사회의 성공 숭배 문화를 사회학·심리학·철학적 관점으로 통찰한다. 일상의 익숙한 사례, 다양한 주제의 연구·실험 결과 등을 통해 성공에 관한 우리의 믿음에 숨겨진 메커니즘을 명료하게 드러내며, 이러한 논리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준다. 성공의 우연성, 성과의 모호한 판단 기준, 불평등의 심화 등 능력주의의 실체를 파헤치는 한편, 성공에 대한 우리의 모순적인 태도를 꼬집으며 현대사회가 키워낸 성공 신화에 일격을 가한다.

“야심은 숨기고, 내 노력이 부족했음을 탓해라”
능력주의가 끊임없이 사람들을 굴리는 법
오늘날 누구나 성공을 갈망하지만 대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야심을 숨긴다. 왜일까? 1장에서는 성공을 위한 준비 과정을 대형 무대의 백스테이지에 비유하며, 우리가 야심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이유를 말한다. 목표를 멋지게 이루는 무대를 꿈꾸면서도 그 뒤켠에서 우리가 얼마나 흔들리고, 좌절하고, 부끄러워하는지 살피며 성공을 원하면서도 그 마음은 숨기게 되는 사회적, 심리적 요인을 들여다본다. 더불어 전통 유럽사회에 비해 사회적 신분에 덜 얽매일 수 있었던 초기 미국 사회를 예로 들며, 능력주의가 민주주의 시스템에서 어떻게 힘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살펴본다.
2장은 우리가 노력한 만큼 보상받기 힘든 이유를 알아본다. 왜 똑같이 노력해도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할까? 이 책은 그것이 능력주의의 함정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믿음과 달리 현실은 노력하는 만큼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도 모호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성과라 여기는 결과를 만드는 건 노력과 재능인데, 둘을 구분하고 어느 쪽을 더 높게 평가할지 정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결국 성공의 과정과 결과 모두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성공하는 사람들은 계속 나타난다.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3장에서는 성공의 우연성에 주목한다. 우리는 성공에 공식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경우 우연적인 요인들이 좌우한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출생 달, 이름(성)의 첫 글자와 명문대 진학률의 연관성, 경연대회 출전 순서에 따른 우승 확률 등의 사례를 통해 간과하기 쉬운 사소한 요인들이 미래를 가를 수 있음을 일러둔다.

“승자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패자는 무능을 인정하라”
세상은 공정하고 누구나 뿌린 만큼 거둔다는 착각
성공 숭배 문화의 부작용은 또 있다. 4장과 5장에서는 성공을 예찬하는 사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지점들을 짚어본다.
수많은 우연이 좌우했을지언정 사람들은 승자에게도 패자에게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이런 사회에서 승자는 오만해지고, 패자는 끝없이 자책한다. 승자들은 운이 좋았다며 감사와 겸손을 앞세우기도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성공에 관한 논쟁의 여지를 없앤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유리했던 특권, 출발선상의 이점 등 한 번쯤 던져보아야 할 엄정하고 가혹한 질문들을 지나치게 한다.
또 세상은 공정하고, 누구나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는 능력주의의 믿음은 약자들을 경시하게 만든다. 그들이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된 여러 요인은 고려하지 않고 그들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주변 상황들을 바로잡을 만한 좀 더 마땅한 방법이 보이지 않을 때 더욱 심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불평등과 빈부격차가 심화될수록 그것이 능력에 따른 마땅한 결과라는 확신도 커지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사회적 불평등의 크기에 대해 습관적으로 잘못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성공을 위한 실패, 승리만을 좇는 인생 레이스”
승자만이 독식하는 불공정 게임에서 탈출하는 법
한편 우리는 실패를 금기시하거나 실패조차 성공의 서사로 포장하려 한다. 6장은 실패에 대한 현대사회의 시선을 돌아본다. 우리의 이력서엔 성공의 기록만 있을 뿐 실패의 경험은 찾아볼 수 없다. 한때 실패 문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세계 곳곳에서 ‘실패 이력서’를 공개하거나, 실패를 주제로 삼는 학회들이 열리기도 했지만 이런 움직임도 실패를 일종의 기회로 보는 성공 정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더 잘 실패하자’, ‘앞으로 나아가는 실패’ 등의 구호 역시 능력주의의 그늘 아래 있다. 이 책은 200여 년 전 이력서에서는 실패 경험, 신세 한탄 등이 만연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전하며, 실패를 금기시하는 현대의 문화는 능력주의의 산물임을 이야기한다.
이 불편한 진실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7장은 소설 속 ‘바빌론의 복권’과 오늘날의 사회를 비교하며 “우리는 제비뽑기 참가자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능력주의 사회에서 인생은 복권 게임 같은 것이다. 우연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행운과 불운 역시 우리가 선택할 수 없다. 오늘날 사회가 가장 공정하고 합리적이라고 세운 평가 기준은 불완전하고, 개인의 힘만으로 운명을 개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한다. 이 책은 격차를 줄여나가는 평등한 사회로 가기 위해 최저임금은 더 높이고, 최대 수입이나 자산의 한계치를 정해두는 등의 정치적 해결책을 제안한다.

이 책과 함께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체화하고 있던 성공에 관한 생각들에 질문을 던지다 보면,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끌려다니던 능력주의의 족쇄를 풀고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다. 더불어 점점 심화되는 불평등과 빈부격차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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