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살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융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인생 수업
  • 지은이
  • 발행일
  • 페이지
  • 정가
  • ISBN
  • 최광현
  • 2025년 11월 19일
  • 264쪽
  • 18,000원
  • 9791155402603
도서 소개

중년을 위한 심리학의 대가 ‘카를 융’이 들려주는 인생의 지혜. 융과 그의 제자들이 남긴 40여 가지 아포리즘을 중심으로 마흔 이후 반드시 마주해야 할 ‘대극’의 과제를 풀어낸다. 인생에서 수없이 교차하면서 찾아오는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을 아우르며 진정한 자기실현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지 그 길을 모색한다.
수십 년간 다양한 가족 구성원과 중장년층을 상담해온 저자가 그동안의 상담 사례는 물론 자신의 경험과 일상의 성찰을 종합하여 융 심리학의 정수를 풀어낸다. 적절한 곳에 배치된 우아한 명화들과 함께 아포리즘의 의미를 차분히 음미하다 보면 무의식이 알려주는 ‘진짜 나’와 ‘삶의 비밀’에 가닿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 프롤로그: 나는 내 삶에 실망하면서도 실망하지 않는다

    1장 내 안에 ‘다른 나’가 있었다
    ㆍ 마흔쯤 되자 내면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ㆍ 사랑과 미움은 하나다
    ㆍ 내 안에는 아이와 어른이 공존한다
    ㆍ 빛이 밝아지면 그림자도 커진다
    ㆍ 먼저 내 안의 이중성을 인정하라
    ㆍ 그림자와 대면해야 진짜 내가 보인다
    ㆍ 마흔에 이르러 여자는 남자가, 남자는 여자가 된다
    ㆍ 건강한 남성은 여성적, 건강한 여성은 남성적이다
    ㆍ 가면에 삼켜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ㆍ 버림받음은 새로운 나를 발견할 기회이다
    ㆍ 자아 팽창은 비극으로 끝난다

    2장 나는 타인에게서 나를 본다
    ㆍ 영원한 원수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ㆍ 열등감을 외면하지 말고 지혜롭게 다루어라
    ㆍ 사람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ㆍ 갈등을 화해로 바꾸는 감정이입의 지혜
    ㆍ 타인에게서 나의 그림자를 발견했을 때
    ㆍ 나를 향한 경멸이 타인을 향한 경멸을 만든다
    ㆍ 콤플렉스를 알려면 불만을 탐색하라
    ㆍ 그리스인의 창의성에는 곤경이 필요했다
    ㆍ 문화와 시대를 움직이는 원형의 힘
    ㆍ 질서와 무질서의 대극이 변화를 촉진한다

    3장 무의식은 삶의 비밀을 알고 있다
    ㆍ 누구나 마음속에 원시인이 있다
    ㆍ 우리는 인생의 주인이 아니다
    ㆍ 무의식은 삶의 균형을 요구한다
    ㆍ 중년에는 무의식의 반격이 시작된다
    ㆍ 신화는 의인화된 무의식이다
    ㆍ 신화는 가장 오래된 치유 방법이다
    ㆍ 집단 무의식이 우리의 삶을 움직인다
    ㆍ 무의식과 대면하면 자기실현이 이루어진다
    ㆍ 세상은 우리도 모르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4장 두 번째 인생의 시작
    ㆍ 내리막길을 경험해야 나의 한계를 안다
    ㆍ 혼란스러울 때 비로소 자기실현이 시작된다
    ㆍ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면 받으리라
    ㆍ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의 시기가 온다
    ㆍ 강점은 약점이 되고, 약점은 강점이 된다
    ㆍ 변화가 없이는 자기실현에 도달할 수 없다
    ㆍ 극심한 고통 가운데 치유가 있다
    ㆍ 중년에게 최고의 미덕은 자기 성찰이다
    ㆍ 내 안의 동물적 본성을 인정하라
    ㆍ 고난은 반드시 기쁨으로 변한다

    에필로그: 나의 운명은 내 것도, 네 것도 아니다
책 속으로

프롤로그
“그러므로 나는 내 삶에 실망하면서도 실망하지 않는다.”
이 말은 융이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러 자신의 연구와 삶의 의미를 종합하며 깨달은 바라 할 수 있다. 주변의 여러 조언을 무시하고 고집을 부리며 해냈던 일에 어리석음과 후회를 느끼지만, 동시에 그 덕분에 자신의 학문적 목표를 달성했다는 뜻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수없이 경험하는 실수와 실패는 우리에게 후회와 반성을 불러일으키지만, 그 덕분에 우리는 예기치 못했던 인생의 선물을 받기도 한다. 인생은 한 방향의 직선을 향해 쭉 달려가지 않으며, 언제나 상반된 두 측면을 품고 있다.
_20쪽

마흔쯤 되자 내면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나는 중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마흔 이후로는 변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생존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다. 언뜻 보기에는 중년의 위기가 경제적ㆍ사회적인 위치의 변화와 맞물려 일어난 문제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적 요인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자기 내면에서 올라오는 문제이다. 그동안 자신이 가족과 학교, 직장 등 외부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내면세계는 어떻게 관리되었는지 돌이켜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는 자신 안에서 일어날 변화를 준비하기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작업이다.
_34~35쪽

빛이 밝아지면 그림자도 커진다
어떤 한 사람이 자아를 잘 발달시키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도덕적인 모습이 강해진다. 그러면 그만큼 어둡고 충동적이고 본능적인 부분은 제거되거나 극복되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융은 그렇게 보지 않았다. 인간은 어떤 한 가지 특성만으로 지배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밝은 면(빛)이 커진다고 해서 어두운 면(그림자)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드러나지 않고 축축하고 어두운 깊은 곳에 숨게 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빛이 밝아질수록 그림자도 그만큼 짙어져서, 언젠가 기회를 잡으면 폭발하듯 드러날 수 있다. 그래서 겉으로는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더라도 그 안에 숨은 그림자가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_52쪽

건강한 남성은 여성적, 건강한 여성은 남성적이다
긍정적 아니마(남성 안의 여성성)는 돌봄, 감정표현, 인내, 무엇보다 따뜻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드러난다. 긍정적 아니무스(여성 안의 남성성)는 강인함, 논리적 사고, 실천하는 추진력, 에너지로 나타난다. 중년에 이르렀을 때 자기 안에 있는 무의식적 인격의 대극을 수용하고 삶 속에 통합하는 사람은 행복한 삶을 보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부드럽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중년 남성을 보기도 하고, 추진력과 강한 에너지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중년 여성을 만나기도 한다. 우리가 그런 사람들을 부럽게 바라보았다면, 왜 그들이 그런 모습이 될 수 있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_75쪽

버림받음은 새로운 나를 발견할 기회이다
자신을 하나의 페르소나에 가두면 내면 깊은 곳에 억압돼 있던 다른 인격이 불쑥 튀어나온다. 사회에서는 모범적인 사람처럼 보이지만, 집에 들어오면 폭군으로 변해 가족에게 짜증과 분노를 쏟아내는 이중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집 밖에서의 모습과 집 안에서의 모습이 차이가 날 때 가족들은 그 사람을 ‘이중인격자’, ‘나르시시스트’라고 부르며 관계를 멀리하려고 한다. 집 밖과 집 안에서 심한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가족 구성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극심한 차이가 생겨 이로부터 갈등이 발생한다. 그 결과 그에게 우울, 무기력, 불안, 공포, 신체적 쇠약 등 신경증적 증상이 발생하거나, 아니면 그의 가족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발생한다. 이 모든 증상은 중년이 마음의 중심인 ‘자기Self’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위험 신호인 셈이다.
_88~89쪽

열등감을 외면하지 말고 지혜롭게 다루어라
경쟁 사회 안에서 누구도 열등감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열등감을 안 느끼게 조심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열등감을 다룰지가 중요하다. 열등감을 다루는 첫걸음은 내 안의 열등감을 인정하는 것이다. 내가 열등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애써서 부인하면, 오히려 열등감이 콤플렉스가 되어 나를 지배하게 된다. 그러면 내 감정과 행동이 내 의지가 아니라 열등감에 끌려다니게 된다. 단순하게 말해서, ‘지금 내가 열등감의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다’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 열등감을 다루기 위한 출발점이다.
_111~112쪽

나를 향한 경멸이 타인을 향한 경멸을 만든다
영희 씨가 투사를 거두기 위해 해야 했던 작업은 어린 시절에 버림받은 상처가 여전히 내 안에 존재하며, 또다시 같은 상처를 받을까 늘 경계해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었다. 이 깨달음은 불편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지만, 동시에 중요한 통찰이었다. 영희 씨는 그 경험을 복기하며 어린 시절의 상처와 불안이 오히려 자신을 가족 관계에 더 민감하고 소중히 대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으며, 자녀가 같은 상처를 받지 않도록 조심하는 엄마로 살게 했다는 사실도 알아차리게 되었다.
_131쪽

신화는 가장 오래된 치유 방법이다
융이 정신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과제는 바로 이것이었다. 조상들로부터 내려오는 신화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우리는 정신적 대극 문제를 마주하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에 숨어 있는 신화적 존재들을 불러내고 그들과 다시 적극적으로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융은 우리가 신화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삶을 바깥이 아닌 안에서부터 경험하며 진정한 자신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보았다.
_183~184쪽

혼란스러울 때 비로소 자기실현이 시작된다
자기실현이나 개성화는 젊은 시절이 아니라 중년이 돼서야 마주할 과제이다. 흔히들 말하는 ‘중년의 위기’도 바로 이 자기실현의 과제를 눈앞에 둔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편안하고 만사가 잘 돌아간다면 굳이 자기실현이나 개성화의 여정에 들어설 이유가 없다. 하지만 상처와 고통을 겪고 있는 중년이라면, 자기실현의 과정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_214~215쪽

저자 소개

최광현

한세대학교 심리상담대학원 교수이자 한국트라우마가족치료연구소장이다. 독일 본대학교에서 가족 상담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독일 루르Ruhr 가족치료연구소에서 상담사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상담심리 분야에서 부부와 가족뿐 아니라 중장년층과 노년층까지 아우르는 상담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단 몇 초 사이에도 사랑과 미움이 오가는 가족 간의 갈등을 가장 가까이에서 치료해온 심리학자로서, 오랫동안 카를 융이 제시한 ‘대극의 심리학’을 중년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풀어나가고 싶었다. 실제로 많은 중장년층 내담자들에게 처방했던 융의 격언들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을 통해 인생의 저점과 고점을 아우르는 심리학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주요 저서로는 《가족의 두 얼굴》, 《가족의 발견》, 《가족 공부》, 《가족을 다 안다는 착각》,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나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힘겨운 당신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인생의 치료가 시작된다”

순간의 위로를 넘어 인생을 통찰하는 지혜로
상처를 보석으로 바꾸는 융의 마지막 연금술

“진정한 인생은 마흔에 시작된다”
중년에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대극의 심리학

마흔이라는 나이가 어느 순간부터 짐처럼 느껴진다. 경험과 연륜이 쌓일수록 인생이 편안하고 쉬워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파도와 같은 혼란이 마음속에서 빗발치기 시작했다. 쉽게 아프고 피로해지는 몸, 하루에도 극단을 오가는 감정, 주변 사람을 향한 과도한 히스테리 표출, 극심한 불안과 수면 장애에 이르기까지…. 의사가 치료해주는 것처럼 내 마음의 증상도 치료되길 기대하며 심리학 책을 읽고 상담소를 다녀오지만, 문제는 쉬이 해결되지 않고 삶은 더욱 힘들기만 하다. 그간 나는 완전히 잘못 살았던 것일까? 나로 살기엔, 이제 정말로 늦은 것일까?
그러나 “진정한 인생은 마흔에 시작된다. 그전까지는 다만 연구일 뿐이다”라고 카를 융은 말했다. 노을 질 무렵에 태양이 더 밝게 타오르듯이, 중년의 위기는 ‘내가 없던 삶’을 바꾸고 인생의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삶이 후회스럽기만 할 때, 내가 누구인지 나도 모를 때, 주어진 인생의 과제가 무엇인지 막막하기만 할 때 융 심리학은 이런저런 증상에 대한 개별적인 대응을 넘어, 인생 전체를 내다보고 통찰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한다.
《나로 살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중년의 시기에 필요한 융의 ‘대극의 심리학’을 40여 가지 아포리즘으로 쉽게 풀어낸다. 인생에서 수없이 교차하면서 찾아오는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을 아우르며 진정한 자기실현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지 그 길을 모색한다. 수십 년간 다양한 가족 구성원과 중장년층을 상담해온 저자가 그동안의 상담 사례는 물론 자신의 경험과 일상의 성찰을 종합하여 융 심리학의 정수를 풀어낸다. 적절한 곳에 배치된 우아한 명화들과 함께 아포리즘의 의미를 차분히 음미하다 보면 무의식이 알려주는 ‘진짜 나’와 ‘삶의 비밀’에 가닿을 수 있을 것이다.

“내 안에 다른 나, 그리고 네가 있었다”
‘나’라는 실타래를 풀어내면 보이는 관계의 해법

카를 융은 오늘날 MBTI 모델을 개발하는 데 기여한 선구자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각 사람의 성격을 단일하게 분류하는 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사람의 내면과 외면의 성격이 서로 다른 점에 주목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외향적(내향적)인데 속으로는 내향적(외향적)인지, 그와 같은 모순으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지혜란 무엇인지 탐구했다.
이 책의 1장에서는 파우스트의 내면 갈등부터 일상의 부부싸움에 이르기까지, 내 안의 ‘다른 나’가 일으키는 다양한 문제들을 융 심리학의 개념을 통해 풀어나간다. 먼저는 무의식 속에 있는 어두운 인격인 ‘그림자’와 대면함으로써 상반된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나와 반대되는 성적 인격인 아니마(남성 안의 여성성)ㆍ아니무스(여성 안의 남성성)와 대화함으로써 삶의 균형을 찾을 것을 권한다. 아울러 사회적 인격인 페르소나(가면)를 인식하기, 버려짐을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 자아 팽창에 빠지지 않기 등 중년에 요구되는 ‘성숙한 나다움’의 과제란 무엇인지 제시한다.
2장에서는 각종 상황에서 요구되는 ‘사람을 대하는 지혜’란 무엇인지 밝힌다. 자신의 그림자를 타인에게 투사함으로써 어떻게 적대감ㆍ열등감이 나타나는지 살피는 한편, ‘인간관계에는 영원한 원수도 친구도 없다’는 통찰을 강조하며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감정이입의 방법을 전한다. 아울러 질서와 무질서의 대극이 만들어내는 인간 역사의 다양한 면모를 살피며 오늘의 시대가 중년 개인에게 요구하는 삶의 과제란 무엇인지 성찰한다.

“무의식은 중년에 변화할 것을 요구한다”
어떤 파도에도 대응할 삶의 ‘역량’을 길러내는 법

카를 융이 제시한 ‘집단 무의식’은 쉽지 않은 개념으로 여겨지지만, 이 책의 3장에서는 ‘똥 꿈’이나 ‘개 꿈’, ‘신화 속 영웅’ 등의 사례를 들어가며 이를 쉽게 설명한다. 똥은 중요한 거름이자 현금을, 개는 충성이나 협동 중심의 삶을 상징한다. 현실에서는 거북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꿈속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획득하며, 이것은 삶의 방향 전환을 지시하는 결정적 힌트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신화 속 영웅들에 자신을 이입하는 경험인 ‘누미노제Numinose’ 개념을 소개하며 악마적 존재와 사투를 벌이다 끝내 승리하는 이들처럼 우리도 극심한 고통을 이겨낼 힘을 가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4장에서는 인생의 극적인 반전을 의미하는 ‘에난치오드로미아Enantiodromia’ 개념을 통해 중년의 마지막 삶의 과제는 ‘변화’와 ‘대응’임을 제시한다. 그동안 한쪽 방향(경쟁, 이기심, 생존, 치열함)으로만 달려왔던 인생이었다면 반대편의 삶의 과제(협동, 이타심, 공존, 여유)를 인식하고 끌어안는 것이 삶의 균형을 맞추어가는 방법임을 강조한다.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는 이에게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위로를,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에게는 ‘언제든 내려갈 수 있다’는 주의를 통해 모든 변화의 순간에 적절하게 대응할 삶의 ‘역량’을 길러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진짜 ‘나다운 삶’은 균형, 깊이, 지혜를 추구한다”
인생의 변곡점을 마련하고픈 오늘의 중년을 위한 철학

저자는 카를 융이 실제로 처한 상황 속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참혹한 상황 속에서도 가족들과의 건강한 일상을 지켜낸 융은 오히려 그러한 외적 고난으로 인해 내적으로 소중한 삶의 의미를 깨달았노라고 강조한다. 오로지 자신의 입장을 견고하게 내세우는 것만이 ‘나다운 삶’이라고 강변하는 시대에 융이 제시하는 ‘자기실현의 심리학’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삶의 다양한 면면을 품어 안는 ‘어른의 지혜’를 알려준다. 단순히 상처를 꽁꽁 싸매는 것을 넘어 자신 안의 어두운 인격을 마주하고 그로부터 방향 전환을 시도하는 융의 연금술은 인생의 변곡점을 마련하고픈 오늘의 중년을 위한 철학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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