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상의 모든 순간에 쓸모 있게 적용될 50가지 철학을 소개한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학자, 문학가, 정치학자, 사회학자 등 위대한 사상가들의 명문장을 통해 삶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을 헤쳐 나갈 길을 안내한다.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사람, 여러 선택지를 두고 갈등하는 사람, 원하는 목표 앞에서 망설이는 사람, 옳은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 등 삶의 크고 작은 고비 앞에 선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철학을 소개한다. 에피쿠로스부터 칸트, 니체, 시몬 드 보부아르, 알베르 카뮈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철학자들의 시선으로 삶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다 보면 저마다 짊어지고 있던 인생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머리말 철학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출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
1부 일상의 무게를 덜어주는 철학
1.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다 - 에피쿠로스
2. 행복한 사람의 세계와 불행한 사람의 세계는 다르다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3. 자유란 필연성에 관한 통찰이다 - 프리드리히 엥겔스
4. 삶을 두려워 말라. 살 만한 가치가 있음을 믿어라 .
믿음은 그것이 현실이 되도록 도울 것이다 - 윌리엄 제임스
5. 우리는 가능한 모든 세계 중 최선의 세계에 살고 있다 -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6.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행복이 결정된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7. 먼저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 자신에게 말하라. 그리고 해야 할 일을 하라 - 에픽테토스
8. 우리는 신이 있다는 쪽에 내기를 걸어야 한다 - 블레즈 파스칼
9. 가장 두려운 악인 죽음은 우리와 상관이 없다. 살아 있는 동안 죽음은 오지 않고,
죽음이 올 때면 우리는 없기 때문이다 - 에피쿠로스
10. 만물은 흐른다 - 헤라클레이토스
11. 내가 무엇을 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에드먼드 게티어
12. 판단은 생각의 진리치로 나아가는 것이다 - 코틀로프 프레게
13. 더 나은 주장이 지닌 구속하지 않는 구속력 - 위르겐 하버마스
2부 내 삶이 선명해지는 철학
14. 나는 오직 사회적 존재로서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다
-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15. 모래 한 알은 모랫더미가 아니다 - 에우불리데스
16. 당위는 능력을 함축한다 - 이마누엘 칸트
17. 잘못된 삶 속에 올바른 삶이란 없다 - 테오도어 아도르노
18.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얼마나 많은가? - 플루타르코스
19. 우리는 박쥐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다 - 토머스 네이글
20. 가장 단순한 해결책이 정답이다 - 윌리엄 오컴
21. 더 많다고 더 좋은 것만은 아니다 - 존 타우렉
22. 탄생성은 신체는 물론 새로운 생각과 재능을 발전시키는 능력이다 - 한나 아렌트
23. 내가 틀릴 수도 있으므로 신념을 위해 목숨 바치지 않을 것이다 - 버트런드 러셀
24. 더 좋은 것은 좋은 것의 적이다 - 볼테르
25. 같은 크기의 건초 더미 사이에서 무엇을 먼저 먹을지 결정하지 못한 당나귀는
굶어 죽는다 - 장 뷔리당
26. 존재로부터 당위를 이끌어낼 수 없다 - 데이비드 흄
3부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철학
27. 놀이는 현전의 파열이다 - 자크 데리다
28.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르네 데카르트
29. 삶은 뒤돌아보아야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는 앞을 향해 살아가야 한다 - 쇠렌 키르케고르
30. 자녀가 부모에게 갚을 빚이란 없다 - 바르바라 블라이슈
31. 인간 존재의 의미에 관한 합리적이고 만족스러운 답은 사랑뿐이다 - 에리히 프롬
32.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는 있다 - 빅터 프랭클
33. 인간은 자유롭도록 선고받았다 - 장 폴 사르트르
34. 우리는 자신의 유한성을 의식하며 삶의 결정을 내린다 - 마르틴 하이데거
35. 사실이 아닌 해석만이 존재한다 - 프리드리히 니체
36. 당신이 침묵하였더라면 철학자로 남았을 것이다 - 아니키우스 보에티우스
37. 우리는 시시포스를 행복한 인간으로 상상해야 한다 - 알베르 카뮈
4부 세상 속의 나로 자리 잡는 철학
38. 오늘 네 삶을 바꿔라. 미래에 기대지 말라. 당장 행동하라 - 시몬 드 보부아르
39. 삶이 던지는 과제는 어떻게 하면 게임을 잘할지가 아니라,
어떤 게임을 하는지 알아내는 데 있다 - 콰메 앤서니 아피아
40. 신뢰란 타인의 선한 의도를 가정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다 - 니클라스 루만
41. 인간의 생명이 고귀하다는 관념은 중세적이다 - 피터 싱어
42. 행복을 증진하는 행위는 옳은 것이고, 행복과 반대되는 행위는 그른 것이다 - 존 스튜어트 밀
43. 각자가 아는 지식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무한한 무지 속에서는 모두가 동등하다 - 칼 포퍼
44. 못쓰게 되기 전 자기 삶에 유익한 만큼은 노동을 통해 소유해도 좋다.
그 이상은 자기 몫을 초과하는 것으로 타인의 소유다 - 존 로크
45.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 시몬 드 보부아르
46. 정의란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대하는 것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47. 공정한 결정은 무지의 장막 뒤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 존 롤스
48.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 - 토머스 홉스
49. 공명을 통한 세상과의 관계는 최적화에 저항하며, 어떤 도구로도 맺을 수 없다 - 하르트무트 로자
50. 철학자들은 세계를 다양하게 해석할 뿐이다. 문제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 카를 마르크스
--- 「1부, 2. 행복한 사람의 세계와 불행한 사람의 세계는 다르다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중에서
나는 이것을 ‘불쾌한 상황도 감수하라’는 식의 주제넘은 위안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거기서 당신이 삶으로부터 무엇을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당신 인생의 모습이 정해진다는 목소리를 듣는다. 물론 어떻게 해도 바꿀 수 없는 울타리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해진 경계 안에서도 무수히 많은 것이 가능하다. 헛된 불평에 정신을 팔지 말고 당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붙잡아라.
--- 「1부, 3. 자유란 필연성에 관한 통찰이다 - 프리드리히 엥겔스」 중에서
기쁨도 마찬가지다. 친구와 보내는 즐거운 저녁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고, 다음에 쓸 글도 이번처럼 훌륭하기를 바라는가? 하지만 우리가 그런 미래를 위해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다만 그런 기대 속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리고 의연히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다.
--- 「1부, 10. 만물은 흐른다 - 헤라클레이토스」 중에서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자. 타인과 완전히 단절된 나는 누구일까? 그때도 나는 친절한 사람, 엄격한 사람, 상냥한 사람, 무뚝뚝한 사람, 여유 있는 사람, 스트레스 가득한 사람 등으로 불릴 수 있을까? 그럴 때 이런 표현들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한마디로 공허하게 들릴 것이다.
--- 「2부, 14. 나는 오직 사회적 존재로서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다 -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중에서
이런 결론은 단순하지만 그 파급력은 상당하다. 네이글은 경험이 본질상 주관적임을 입증했다. 박쥐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다. 경험이 주관적이라는 사실은 경험 자체에 대한 본질적인 깨달음이다. 다시 말해 모든 경험은 불가피하게 주관적이다.
--- 「2부, 19. 우리는 박쥐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다 - 토머스 네이글」 중에서
그러므로 탄생성은 인간의 “비고정성”이 드러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언제든 다른 사람이 될 수 있고 부단히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인간만의 전형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특성을 끊임없이 활용하고 있다. 배움에 나서고 삶에서 자신을 변화시킨다.
--- 「2부, 22. 탄생성은 신체는 물론 새로운 생각과 재능을 발전시키는 능력이다 - 한나 아렌트」 중에서
데카르트가 말하고자 한 것은 모든 사람이 생각한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우리가 생각한다는 ─ 감각을 느끼고 이를 성찰할 줄 알고 깊은 자기 이해에 도달한다는 ─ 사실로부터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 「3부, 28.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르네 데카르트」 중에서
반면 시대를 앞서가는 혜안도 눈에 띈다. 가령 프롬은 두 사람이 하나로 ‘결합’하는 동시에 온전한 개인으로 남을 수 있을 때에만 진정한 사랑이 가능하다는 통찰을 보인다. 둘이 함께 뭔가를 추진하거나 어떤 점에서는 합일 상태에 이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으로 남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성공할 때 비로소 사랑이 꽃필 수 있다.
--- 「3부, 31. 인간 존재의 의미에 관한 합리적이고 만족스러운 답은 사랑뿐이다 - 에리히 프롬」 중에서
우리는 어딘가에 뭔가가 없는 상태를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다. 또 스스로 존재하지 않는 상황도 상상할 수 있다. 사르트르는 그것이 자유라고 말한다. 삶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선택지도 있다. 사르트르가 보기에 이것은 자청해서 자기 자신을 우연과 다수 의견에 맡기기로 하는 것과 다름없다. 자유란 이 세상과의 갈등 속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 「3부, 33. 인간은 자유롭도록 선고받았다 - 장 폴 사르트르」 중에서
보부아르는 우리가 뭔가를 바꿀 수 있고 또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당연시한다. 심지어 우리가 그것을 바란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더 건강한 삶을 살고, 더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 환경을 보호하고 저축 계획을 세우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논쟁하는 것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누구나 이 같은 ‘할 일 목록’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 「4부, 38.오늘 네 삶을 바꿔라, 미래에 기대지 말라, 당장 행동하라 - 시몬 드 보부아르」 중에서
아주 큰 규모에서부터 일상의 작은 범위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적 상호작용에서 ‘신뢰’야말로 각각의 하위 체계를 뛰어넘어 통용되는, 모두가 인정하는 유일한 화폐라 할 수 있다. 위험을 감수하고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면 당장은 안전하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길게 볼 때 우리는 앞으로 한 발짝도 나아갈 수가 없다.
--- 「4부, 40. 신뢰란 타인의 선한 의도를 가정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다 - 니클라스 루만」 중에서
내게 그것이 뜻하는 바는 이렇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 언제든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타인과 관련해서는, 그들이 오늘 내게 늑대처럼 굴었더라도 나쁜 놈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들의 행동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들의 존재마저 부정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