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지나가게 하라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인생의 지혜
  • 지은이
  • 발행일
  • 브랜드명
  • 페이지
  • 정가
  • ISBN
  • 박영규
  • 2023.10.11
  • 청림출판
  • 328쪽
  • 18,000원
  • 9788935214389
도서 소개

“가득 채운 상태로는 멀리 나아갈 수 없다”
근심을 비우고 지혜를 채우는《도덕경》 처방

바람이 부는 날에는 돛을 펼치듯,
인생의 변화에 단순하고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힘을 기르는 법

지혜롭게 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날이 갈수록 기회와 행운은 줄어드는 것 같고, 행복보다는 불행이 가깝게 느껴진다. 어떤 날은 유독 세상이 나에게만 엄격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막연한 불안과 공허함 때문에 자주 흔들린다면 지금이야말로 단순한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 노자는 《도덕경》을 통해 단순한 삶의 태도를 말한다. 오랜 기간 노자를 연구해온 박영규 인문학자는 노자가 말한 여덟 단어(담 淡, 단 單, 사 捨, 리 離, 겸 謙, 검 儉, 서 徐, 단 斷)를 통해 그 답을 찾고 있다. 더 나아가 일상에서 직접 노자의 도를 적용함으로써 삶의 방향을 재정비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풀어내는 노자의 지혜를 담담한 일상으로 녹여낸 《그저 지나가게 하라》는 우리를 더 편안하고 넉넉한 삶으로 이끌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담(淡) 염담위상(恬淡爲上)

담담함을 으뜸으로 여긴다

물살이 거세도 달그림자는 흐르지 않는다|스스로를 돌처럼 여겨라|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면 도라고 할 수 없다|네 몸을 천하처럼 소중하게 여겨라|자신을 믿고 마음 가는 대로 행하라|나답게 산다면 그걸로 충분하다|인생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단(單) 대도심이(大道甚夷)

큰 도는 지극히 평이하다

삶은 단순하게 밥상은 소박하게|큰 도는 무척 쉽고 간단하다|단순함이 삶의 집중력을 높인다|하나부터 해야 둘, 셋도 할 수 있다|삶에서 꼭 필요한 것은 하나로도 족하다|말이 많으면 처지가 궁색해진다|도란 어린아이처럼 단순한 것이다

사(捨) 위도일손(爲道日損)

도는 날마다 덜어낸다

덜어냄으로 도를 실현하라|텅 비어 있기에 더 충만하다|짐이 무겁게 느껴지면 내려놓아라|가졌으면서 더 채우려 하지 마라|이름을 얻은 후에는 멈춰라|옛것을 비워야 새것을 채울 수 있다.
받은 만큼 내보내야 고이지 않는다

리(離) 거피취차(去皮取次)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버릴 것을 알고 취할 것을 알다|공을 세운 후에는 미련 없이 떠나라|소지품이 가벼워야 마음도 가벼워진다|단순하게 살려면 먼저 단호해져야 한다|하늘을 나는 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가진 것이 적을수록 더 많이 누린다|쟁기질하는 농부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겸(謙)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은 것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개를 숙이면 머리를 부딪힐 일이 없다|부드러운 강물이 단단한 바위를 이긴다|사람의 크기는 겸손으로 측정한다|화목한 가정에는 효자가 없다|지는 법을 알아야 이기는 법도 알 수 있다|칼은 칼집에 있을 때 위엄이 있다

검(儉) 견소포박(見素抱撲)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아라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것이 가장 비싼 것이다|검약하기에 널리 베풀 수 있다|가장 소박한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바람이 부는 날에는 그저 돛을 펼쳐라|별을 흔들지 않고는 꽃을 꺾을 수 없다|자연은 스스로를 꾸미지 않는다|마음이 검소해야 다름을 인정할 수 있다

서(徐) 탁정서청(濁靜徐淸)

흙탕물은 가만두면 절로 맑아진다

하늘의 구름은 시간이 지나면 무심히 걷힌다|해는 달리지 않아도 서산으로 넘어간다|내일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미루지 마라|만리장성도 한 줌 흙에서 시작됐다|크게 이루어진 것은 조금 부족해 보인다|자연은 서두르지 않는다|쉼이 있어야 삶도 있다

단(斷) 절성기지(絶聖棄智)

성스러움을 끊고 지혜를 버린다

군더더기는 걷어내고 본질에 충실하라|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사라진다|집착하는 마음이 인생을 꼬이게 만든다|기르되 군림하려 들지 마라|붙들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면 놓친다|내가 낳았다고 내 소유는 아니다|흘러간 물로는 방아를 돌리지 못한다

나오는 말

『도덕경』에서 말하는 단순한 삶의 열 가지 원칙

참고문헌 

책 속으로
삶이 행복해지는 비결도 무척 단순하다.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면 고민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세상은 한없이 단순해지고 고민거리도 줄어든다. 무엇을 할까 결정하는 기술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까를 결정하는 기술이 행복에 더 필요한 요소다. 많은 것을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중요한 것 한 가지에 집중하면 삶이 행복해진다.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가 말한 것처럼 그러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쓰겠지’ 하는 마음으로 쟁여둔 물건과 설레지 않는 물건들, 소용이 다한 물건들은 미련 없이 버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도 ‘현명해지는 기술은 무엇을 무시해도 되는지를 아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 p.65 , 「단(單) 대도심이(大道甚夷)」중에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건 인간뿐이다. 자연은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여름철 푸르던 나뭇잎들도 가을이 되면 죄다 물이 든다. 그러다가 날이 더 추워지면 어김없이 아래로 떨어져 대지의 품으로 돌아간다. 그것이 자연이 죽음을 맞는 방식이다.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순간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살지 못했기 때문이다.
--- p.105 , 「사(捨) 위도일손(爲道日損)」중에서

‘단순한 삶’은 나답게 살기 위한 삶의 원칙이다. 내가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것은 나라는 존재 하나뿐이다. 물건은 일시적으로 머물다가 지나가는 뜬구름 같은 것이다.
--- p.130 , 「리(離) 거피취차(去皮取次)」중에서

단순한 삶의 원칙으로는 유교식 가치관보다는 노자식의 무위자연이 더 유용하다. 부모는 부모로서, 자식은 자식으로서, 남편은 남편으로서, 아내는 아내로서 서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족하다. 그렇게 되면 알프레드 아들러가 말한 과제의 분리가 쉬워진다. 굳이 남의 일에 끼어들 필요가 없으므로 간소하고 단순하게 각자의 삶에 집중할 수 있다.
--- p.191 , 「검(儉) 견소포박(見素抱撲)」중에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물때는 지나간다. 그러는 사이에도 인생은 흘러간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그저 돛을 활짝 펼치는 것, 이 간단한 법칙이 인생을 만족스럽게 하는 가장 강력한 비결이다. ‘조금 있다가 저 바람이 강해져서 태풍으로 변하면 출항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텐데. 그렇게 되면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일을 미루다 보면 눈앞의 기회를 영영 놓칠 수 있다.
--- p.223 , 「검(儉) 견소포박(見素抱撲)」중에서

인생은 여름날의 강물처럼 느릿하게 흘러간다. 급하게 노를 저을 필요도 없고 언젠가 만날 격랑 때문에 미리 고민할 필요도 없다. 혹시 노를 저어 가다가 급류를 만나면 그때 가서 슬기롭게 대처하면 된다. 스무 살에는 스무 살의 인생을 살고, 쉰 살에는 쉰 살의 인생을 살면 된다. 오지 않은 피부의 노화를 미리 걱정하는 것은 쓸데없이 얼굴에 주름을 늘리는 어리석은 일이다.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내일을 걱정하고 어제를 후회하느라 오늘을 그냥 그렇게 흘려보낸다. 반면 지혜로운 사람은 오직 현재만을 바라보고 즐긴다.
--- p.256~257 , 「서(徐) 탁정서청(濁靜徐淸)」중에서

자연은 서두르지 않는다. 봄이 겨울에게 빨리 가라고 등을 떠미는 일도 없고, 뒤따라오는 시냇물이 앞서가는 시냇물을 추월하기 위해 경적을 울리는 일도 없다. ‘추운 겨울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라며 계절을 재촉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왜 저렇게 못 가?’라고 하면서 앞서가는 운전자를 향해 자동차 경적을 울려대는 것도 다 사람이다. 자연은 때가 되면 왔다가 또 때가 되면 간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신의 속도를 유지한다. 사람의 마음이 바쁠 뿐 자연은 절대로 바쁘지 않다. 누가 재촉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생명의 몫을 한다.
--- p.271 , 「서(徐) 탁정서청(濁靜徐淸)」중에서

현재에 충실한 것이 도의 근간이다.
執今之道 집금지도 是謂道紀 시위도기 _『도덕경』 14장
과거는 흘러간 물이고 미래는 아직 도달하지 않은 물이다. 삶이라는 물레방아는 현재라는 물로만 돌릴 수 있다.
--- p.313 , 「단(斷) 절성기지(絶聖棄智)」중에서
저자 소개

박영규


노자와 장자, 주역,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인문학자. 서울대학교 사회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정치학과를 나왔으며 중앙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승강기대학교 총장, 한서대학교 대우교수, 중부대학교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서울시 교육청과 서울경제신문 산하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광장人’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실리콘밸리로 간 노자》, 《장자, 경계와 융합에 대한 사유》, 《자존감 공부》, 《주역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읽다》, 《세종의 원칙》, 《인문학을 부탁해》, 《그리스, 인문학의 옴파로스》, 《존재의 제자리 찾기》, 《관계의 비결》, 《퇴근길 인문학 수업》(공저), 《청소년 인문학 수업》(공저)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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