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를 읽다
빈센트 반 고흐 편지 선집
  • 지은이
  • 옮긴이
  • 발행일
  • 브랜드명
  • 페이지
  • 정가
  • ISBN
  • 빈센트 반 고흐
  • 신성림
  • 2017.10.16
  • 레드박스
  • 492쪽
  • 18,000
  • 9791188039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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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고흐의 편지를 읽으면, 그의 그림이 다시 보인다”
생전에는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했으나 사후에 ‘불멸의 화가’로 불리게 되었고, 정신병으로 인해 자신의 귀를 자르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 그런데 그에게는 개성 있는 작품과 극적인 생애 외에 또 하나 살펴봐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그가 18년 동안 일기를 쓰듯이 치열하게 썼던 800통이 넘는 편지들이다. 동생 테오를 비롯해 어머니와 여동생, 동료 화가들, 친구들과 주고받은 반 고흐의 수많은 편지를 통해 우리는 ‘천재’나 ‘광인’으로 알려진 면모만이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인 그의 모습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다. 이 책 『반 고흐를 읽다』는 베스트셀러 『반 고흐, 영혼의 편지』의 편역자인 신성림이 18년 만에 다시 한 번 내놓은 편지 선집으로, 반 고흐를 몇몇 그림 작품으로만 알고 있는 이들은 물론 이미 그의 편지를 접해본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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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나는 그림을 그만둘 수 없다. 나는 정말로 화가의 손을 가졌다. 네게 물어보자. 내가 그림을 시작한 이후로 한 번이라도 의심하거나 망설이거나 흔들린 적이 있었니? 내가 계속 밀고 나갔다는 건 너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나는 그 전투에서 차츰 더 강해졌다. 동봉한 스케치 얘기로 다시 돌아가자. 그 그림은 빗속에 모래언덕에서 그렸다. 나는 진창이 된 거리에 서서 온갖 잡음과 혼란 속에서 작업했다. 내가 ‘움직이는’ 대상을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너에게 그 그림을 보낸다. _128-129쪽

나는 종종 지독하게 우울하고, 짜증나고, 간절하게 공감을 갈구한다. 그러다 그것을 얻지 못할 때면 무심하게 행동하려 노력하면서 날카롭게 말하고, 심지어 불난 데 기름을 끼얹는 행동을 하곤 한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걸 좋아하지 않으며 종종 사람들과 섞여 이야기를 나누는 게 고통스럽고 힘겹게 여겨진다. (……) 아무 의사에게든 물어봐라. 그러면 추운 거리나 야외에서 지새운 밤들, 빵을 얻어야 한다는 불안감, 내가 직업이 없다는 데 대한 끊임없는 중압감,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소원해진 관계, 이런 것들이 적어도 내 특이한 성질의 사분의 삼을 만들어냈으며, 그런 불유쾌한 기분이나 우울한 시간들이 그 탓임에 틀림없다고 즉시 이해할 것이다. _162-163쪽

물감들이 어우러지면서 생겨나는 아름다운 색조를 항상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 즉 자신의 팔레트와 색의 조화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것은 노예처럼 자연을 기계적으로 따르는 것과 크게 다르다.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볼까. 내가 잎이 샛노랗게 물든 나무가 늘어선 가을 풍경을 그린다고 가정해보자. 그럴 때 내가 그 그림을 노란색채의 교향곡으로 만들겠다고 구상한다면 그림의 기본이 되는 노란색이 실제 나뭇잎의 노란색과 똑같은지 아닌지가 뭐 그렇게 중요하겠니?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단다. 모든 것은 하나의 동일한 색이 갖는 무한히 다양한 색조에 대한 나의 지각에 달려 있거든. _294-295쪽

어제는 성당이 보이는 곳으로 가서 드로잉 몇 점을 그렸다. 공원을 그린 작은 습작도 있다. 하지만 나는 성당보다 사람의 눈을 그리는 게 더 좋다. 사람의 눈은, 아무리 장엄하고 인상적인 성당도 가질 수 없는 매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거지든 매춘부든 사람의 영혼이 더 흥미롭다. 결국 나는 모델을 두고 작업하는 것만큼 확실하게 진전을 보일 수 있게 도와주는 건 없다고 굳게 믿는다. 물론 모델에게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커다란 골칫거리다. 지금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할 시기고, 구매자를 찾으려면 그림에 활기가 있어야 한다. _309-310쪽

매일같이 작업하느라 내가 견뎌야 하는 부담감이 얼마나 큰지, 모델을 구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그림 재료들이 얼마나 비싼지 알고 있니? 가끔은 내가 계속해나가는 것이 문자 그대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나 하니? 그럼에도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하며, 너무 많은 것이 내가 즉시 그리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이곳에서 차분하게 계속 작업하는 것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너무 많은 망설임은 나를 넘어뜨리고 오랫동안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만들지도 모른다. 내 상황은 모든 측면에서 위협받고 있으며, 그것을 모면하려면 오직 힘차게 작업하는 길밖에 없다. 물감 값 청구서는 내 목을 밧줄처럼 조여오는데 그럼에도 나는 계속해야 한단 말이다!!! _314쪽

그래, 지금 우리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도록 사람을 마비시키고 비참하게 만드는 회화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전시회든 그림 가게든 다른 모든 것들까지 다 돈을 몽땅 가로채가는 놈들 수중에 들어가 있다. 잠시라도 이게 내 상상에 불과하다고 가정하지 마라. 사람들은 화가가 죽은 후에야 작품에 많은 돈을 지불한다. 정작 살아 있는 화가들은 항상 무시하면서 더 이상 거기 없는 화가들의 작품을 들먹이는 것으로 멍청하게 자신을 변호한다.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 그럼에도 그림을 그리는 일은 즐겁다. _352-353쪽  

저자 소개

빈센트 반 고흐

저자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는 서양미술사상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화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네덜란드의 인상파 화가.
1853년 네덜란드 브라반트의 작은 마을에서 목사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숙부가 운영하는 화랑에서 미술품 거래상으로 일했고,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 공부를 하기도 했지만 미술에 대한 열정을 키우면서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독한 가난과 고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서른일곱 해의 짧은 생을 사는 동안 그는 노동자와 농민 등 하층민의 삶과 자연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1880년 여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890년 7월 29일 자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감자 먹는 사람들」, 「해바라기」, 「아를의 침실」, 「별이 빛나는 밤」 같은 대표작을 비롯해 800점 이상의 그림을 남겼다. 그리고 그는 800통 이상의 편지를 남겼다. 사랑의 실패, 괴팍한 성격, 발작 증세 등으로 세상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그림도 인정받지 못했던 반 고흐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경제적 조력을 아끼지 않았던 영혼의 동반자, 동생 테오가 있었다. 반 고흐는 네 살 터울의 테오에게 668통에 이르는 편지를 썼으며, 어머니와 여동생, 동료들과도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 편지들에는 소소한 일상과 그림 작업에 관한 기록은 물론 생에 대한 희망과 절망, 예술에 대한 신념, 인간 존재에 대한 의문, 자연에 대한 예찬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일기장이자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반 고흐의 편지들은 그의 그림과 함께 100년 후를 사는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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