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말 우리에겐 바로 이런 언니가 필요하다 _박미라
들어가는 말 누구도 내 삶을 규정하지 말라!
1장 서른다섯 살까지 못해본 여자
어리; 서른다섯의 백수, 진짜 살맛을 맛보고 싶으나 상대가 없어 몽정으로 해결하고 있다
2장 남성 혐오증 환자의 전투적 연애 일기
희수;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탓에 남성 혐오증을 키우며 자랐다
3장 연하남, 악마의 유혹
현서; 여성해방을 위해 100명이 넘는 남자들과 ‘묻지 마 섹스’를 감행했다
4장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지만 못된 여자는 아무 데나 간다
초인; 양다리로 부족해 네 다리를 걸치고 있는 대담한 팜파탈
5장 세상에 단 한 사람 내 편을 만들고 싶다
지아; 제자를 애인으로 만든 골드미스 대학 강사
6장 분신사바, 나쁜 남자를 부르는 여자의 주문
디디; 나쁜 남자와 릴레이로 연애하느라 서른 살에 벌써 노파가 되어버린 가련한 여자
7장 잘난 남자는 잘난 여자를 키우지 않는다
이후; 먹물 남자의 지식에 이끌려 카미유 클로델이 되어버린 영화감독 지망생
8장 B급 연애 탈출 9계명
1. 연애는 훈련임을 명심하라
2. 현실을 벗어난 판타지는 과감하게 버려라
3. 나만의 연애 각본을 써라
4.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알아내라
5. 나의 행복을 우선시하라
6. 나의 욕망에 최선을 다하라
7. ‘사랑으로 하나 된다’는 거짓말에 속지 마라
8. 나이 듦의 방어막을 만들어라
9. 남자의 자원을 이용하되 그에 속하지는 마라
나가는 말 나의 욕망이 나를 더 강하게 한다
독립적인 여성으로서 어리의 자아상은 연인 관계에서 서서히 허물어졌다. 어리는 자신의 페이스를 잃어버리고 자꾸만 그의 욕구에 따라 움직이는 게 싫었다. 그녀처럼 독립적인 여성들은 이런 딜레마에 빠진다. 상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애쓰고 싶은 욕구와,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독립적 여성상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본문 39쪽
“애인끼리 싸우더라도 끝마무리는 항상 남자를 치켜세워 줘야 되는 상황이 와요. 남자 기 살려주려고 나를 낮추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양보하는 건 정말 싫어요. 남자들은 자기주장 강한 여자 안 좋아하잖아요. 내 주장을 계속 고수하면 예민하다느니, 자기를 이해해주지 않아 섭섭하다느니 지껄이는데 난 정말 그러기 싫거든요. 남자 친구들은 하나같이 어느 순간에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토닥토닥 위로해주고 이해해주기를 원했어요. 하는 ‘척’하는 게 아니라 진짜 엄마같이 해주는 사람, 상징적인 엄마, 그걸 원했어요. 엄마를 원하는 남자랑 뭘 하겠어요?” 본문 72쪽
“하룻밤 재미없는 섹스를 하고 나서 얼굴도 기억 안 나는 그 남자랑 모텔을 나올 때, 세상이 똥 같았어요. 아랫도리는 아프고 마음은 허전하고 입에서는 단내가 나요. 이십 대의 나에게 미안해요, 내 몸을, 내 섹슈얼리티를 소중하게 다뤄주지 못해서……. 그치만 그때는 그렇게 해야만 자유로워질 줄 알았으니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으니까.” 본문 97쪽
“내가 나쁜 남자를 만나게 된 건, 나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을 선택했기 때문이에요. 내 사랑을 듬뿍 쏟을 수 있는 사람, 나의 마취 상태를 비정상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랑으로 받아들여줄 사람이요. 사실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어떤 사람을 구원하겠다는 생각은 비정상적인 거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미친 짓이죠. 근데 내가 바로 그 미친 짓을 원 없이 할 수 있는 남자를 찾았던 거예요. 착한 남자들과는 그 미친 짓을 못하니까 무의식적으로 전혀 끌리지 않는 것 같아요.” 본문 2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