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사라진 총의 비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빼앗긴 M1900을 찾아서
  • 지은이
  • 발행일
  • 브랜드명
  • 페이지
  • 정가
  • ISBN
  • 이성주, 우리웍스
  • 2019.10.26
  • 추수밭
  • 312쪽
  • 16000
  • 9791155401569
도서 소개
“10월 26일, 그의 총이 110년 만에 돌아온다!”
KBS 다큐멘터리로 공개되는 안중근의 총 복각 프로젝트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장군이 ‘일본 제국주의의 심장’ 이토 히로부미 저격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1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안중근의 유해는 물론 그가 사용한 총도 찾아볼 수 없다. 국내외 어떤 기관에도 안중근이 실제로 사용한 총 ‘M1900’은 물론 동일한 기종의 복각품마저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안중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수많은 작품들에서도 M1900은 등장하지 않는다. 안중근의 총은 왜 사라졌으며,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군사 분야 전문가이자 역사집필가인 이성주를 필두로 세 사람이 모였다. 이들은 회사 ‘우라웍스’를 설립한 뒤 안중근이 사용한 총 모델 ‘M1900’을 들여와 하얼빈 의거 장면을 재현하고 총을 복각하여 전쟁기념관과 안중근 기념관에 기증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프로젝트의 모든 진행 과정을 담아낸 KBS 특집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추적 안중근의 총〉이 2019년 10월 26일 방영된다. 그리고 《안중근, 사라진 총의 비밀》은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담는 것은 물론 총을 찾는 과정에서 발견한 숨은 역사까지 들려주며 우리가 몰랐던 안중근 장군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
목차

프롤로그
사라졌지만 결코 사라질 수 없었던 안중근과 그의 총을 찾아서

1장 이토 히로부미는 누구인가
일본 제국주의의 기수들, ‘조슈 삼존’ / 막번 체제의 해체와 메이지 유신의 성립 / 일본이 근대화에 성공한 이유 / 이토 히로부미가 권력을 잡은 이유 / 이토 히로부미가 죽지 않았다면 / 비스마르크를 열심히 따라한 외교관 / 겉으로는 평화적이었던 이토 히로부미의 속사정

2장 황당한 프로젝트의 시작
우연한 발견과 예상치 못한 전개 / 왜 안중근의 ‘총’인가? / ‘총기 복각’에서 ‘사격 재현’으로 / 총에 품격을 더하다 / “재밌잖아” “우리가 처음이잖아”

3장 그날을 결정한 ‘6초’
의거 성공 요인 1: 안중근은 죽음을 각오했다 / 의거 성공 요인 2 : 이토 히로부미의 과시욕 / 의거 성공 요인 3: 안중근은 명사수였다 / 6초, 결정적 순간 / ‘M1900’이라는 절묘한 선택

4장 잃어버린 총을 찾아서
사라진 필름, 사라진 유해, 사라진 총 / 마침내 총을 구입하다 / 총기를 허용하는 나라와 규제하는 나라 / 총기 청정 국가에 총을 들여오는 일 / ‘총’이라면 질색하는 배송업체들 / 마지막 방법, 사격장 확보

5장 안중근은 왜 이토 히로부미를 죽였는가
안중근에 감화된 일본인들 / 안중근 재판의 의도는 무엇이었는가? / “나의 행위는 개인적 살인이 아니라 의거다” / “일본은 안중근을 두려워했다” / 힘없는 나라에 태어난 죄 /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 안중근은 테러리스트인가? / 안중근이 죽이지 않았다?

6장 M1900이 말해주는 안중근 장군
총기의 설계자 존 브라우닝 / 리볼버를 넘어, 자동권총 M1900의 탄생 / 한 손 사격의 비밀 / 안중근 장군의 신문기록 / 안중근은 일부러 덤덤탄을 사용했는가?

7장 시행착오의 연발
하나의 프로젝트, 세 개의 플랜 / 안중근의 서른, 그리고 우리들의 마흔 / 안중근과 우리들의 ‘인생을 건 선택’

8장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
영웅 안중근의 죽음,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의 삶 / 전쟁에 미쳐가던 일제의 만행 / 그날 박문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 영웅의 아들에서 단죄의 대상으로

9장 미국에서 M1900을 쏘다
‘플랜 A’에서 다시 ‘플랜 B’로 / 미국 총기 전문가들이 말하는 ‘M1900’ / M1900의 의문을 푸는 세 가지 실험

10장 M1900을 찾아 일본으로 가다
일본 국가기관에서 M1900의 행방을 묻다 / 아키하바라 총포사에서 발견한 단서 / 이토 히로부미 별장에서 ‘부가옹’을 보다 / 안중근을 기리는 절 ‘다이린지’를 방문하다

11장 퇴로는 없다
한국사의 잃어버린 세 가지 무기 / ‘갈 수 있는 길’과 ‘가지 않은 길’ 

책 속으로

단순한 사실관계만 보면 이토 히로부미가 죽었기 때문에 한일 병합이 빨라졌고 일본의 군국화를 막을 수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일본의 군국화는 이토 히로부미의 유무에 관계없이 이미 착실하게 진행돼온 사안이었다. …
그렇다면 이토 히로부미를 제거하든 제거하지 않았든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실질적인 효과를 생각하면, 이토 히로부미가 살아 있었을 경우 한일 병합은 이렇게 급속도로 거칠게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외교적 수순을 다 밟고, 정치적 안배를 다 마친 후 ‘확실하게’ 병합에 들어갔을 것이다. 이 경우 태평양 전쟁의 패전 이후 한국의 운명이 어찌되었을까를 생각해봐야 한다. 비약일지도 모르지만, 오키나와가 지금까지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이처럼 한국이 일본에 완벽하게 종속되었을 가능성은 그리 높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아예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닐 것이다.
-41~42쪽

일반적인 리볼버 권총을 사용할 경우 4초란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총탄을 다 쏟아낼 수 없다. 격발 간격이 자동권총보다 훨씬 더 길기 때문에 세 발을 쏘기 전에 안중근이 체포됐을지도 모른다. 아울러 당시 리볼버 권총은 위력이 강하기 때문에 탄막 사격(부대 단위로 일제히 한 지점을 향해 가하는 포격)은 가능할지라도 개인의 정밀한 조준 사격용으로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 안중근이 당시로서는 최신식인 M1900을 가지고 거사를 치렀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안중근은 사전에 치밀한 계산에 의해 M1900을 선택했다. 현대 권총 사격법으로도 상식 밖이라 할 수 있는 ‘한 손 격발’로도 매우 정확한 사격이 가능했던 이유는 M1900과 7.65밀리미터 탄이 한 손으로도 충분히 반동을 받아낼 수 있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52쪽

미조부치는 끈질기게 안중근 장군의 역사관과 항일활동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안중근의 정치적 동기에 의한 ‘암살’을 개인적 동기에 의한 ‘살인’으로 바꾸고 싶어 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이토 히로부미의 죄상 15가지와 동양평화론, 그리고 자신은 대한의군 참모중장의 신분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척살했다는 논리였다(이토 히로부미의 죄상 15가지를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논리정연하게 말했다는 것, 그것도 자신의 목숨이 걸려 있는 재판장에서 말했다는 것이야말로 안중근 장군의 담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미조부치가 안중근의 의견에 수긍한다는 것이다. 공판이 진행되면서, 검사 측에서도 안중근의 인물됨과 논리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127쪽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는 일본의 논리를 한마디로 반박하자면 다음과 같다.
“전쟁터에서 적군을 죽인 것은 범죄가 아니다.”
도덕적인 측면에서는 다툼의 여지가 있겠지만, 국제법상으로 혹은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보자면 이것은 정당한 행위다.
…이렇게 엄연히 의병이자 군인으로서 활동한 안중근 장군은 법정에서 자신의 신분을 명확히 밝혔다. “나는 대한국 의병 참모중장의 직무로, 하얼빈에서 전쟁을 수행하다 포로가 되어 이곳에 온 것이다. 지방재판소와는 전연 관계가 없는 일인즉, 만국 형법과 국제공법으로서 재판하는 것이 옳다.”
-150쪽

안중근 장군의 신문기록에서 FN사의 M1900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발사한 탄환의 숫자를 확인하고 있다. 7연발이라고 말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7+1이다. 탄창에 7발이 장전되고, 1발은 약실에 넣었다. 처음 8발을 장전했는데, 안중근은 마지막 1발을 쏘지 않고 총을 땅에 던졌다. 이 1발에 대한 집요한 추궁이 있었다. 일본 측은 ‘자살’을 염두에 뒀다가 실패한 것이 아니었냐는 질문을 계속 던졌지만, 안중근은 무덤덤하게 대응했다.
목표로 했던 이를 다 쐈으니, 총을 더 쏠 이유가 없다는 간단한 답변. 테러가 아니라 의거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진술이다. 무차별적인 살육이 아니라 목표로 했던 이토 히로부미만을 제거하고 총을 버린 것이다. 수행 인원들에 대한 총격에 관해서 안중근은 계속 유감을 표현했다. 이토 히로부미의 얼굴을 알았다면 피할 수 있었던 희생이지만 당시 상황을 고려한다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191~192쪽

“만약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이 총을 감췄다면, ‘쓰치우라 자위대’로 유명했던 바로 그곳이 유력한 후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총포사 사장님은 ‘자위대’라는 말을 덧붙여서 다시 쓰치우라를 언급했다.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만약에 일본 정부가 M1900을 숨길 수 있다면, 이곳이 가장 적합하다. 태평양 전쟁 당시부터 쓰치우라와 그 주변 지역은 일본 군사력의 핵심이었다. 일본이 제국이었던 시절에는 가스미가우라 해군 비행장과 비행학교가 있었지만, 현재는 육상자위대 무기학교가 있다.
-283쪽  

저자 소개

이성주

시나리오, 전시 기획, 역사교양, 밀리터리 등 어느 한 분야로 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문화콘텐츠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딴지일보》에서 군사 분야 논객으로 활동 중이며 포스코의 ‘포레카 창의 놀이방’, SERI CEO 등 다양한 공간에서 역사와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역사는 현실과 괴리되어 있지 않고 언제나 우리 일상과 함께 호흡한다’는 신조를 바탕으로 개성 있는 역사서를 다수 집필했다. 그 중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이야기들을 재치 있게 다룬 《엽기조선왕조실록》(개정판 제목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선왕조실록》)은 서점가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역사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밖에 지은 책으로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아이러니 세계사》,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선사 진풍경》, 《역사의 치명적 배후, 성》, 《아리스토텔레스, 이게 행복이다》, 《파국으로 향하는 일본》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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