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인간적인 하루들
미리 알아 좋을 것 없지만 늦게 알면 후회스러운 거의 모든 불행의 역사
  • 지은이
  • 옮긴이
  • 발행일
  • 브랜드명
  • 페이지
  • 정가
  • ISBN
  • 마이클 파쿼
  • 박인균
  • 2018.12.26
  • 추수밭
  • 704쪽
  • 20,000
  • 9791155401415
도서 소개
역사는 투쟁과 승리, 결단과 발견, 용기와 혁명으로 가득하지만, 정말로 불행한 날들도 그에 못지않고, 어쩌면 그러한 날들이 더욱 ‘인간적’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파쿼는 유려하고 재기 넘치는 글 솜씨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사 속 가장 끔찍한 불행을 365일의 일력으로 소개한다. 불륜과 치정, 배신과 살인 같은 지극히 통속적인 인간사부터 전쟁과 독재, 암살과 대량학살 같은 세계사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불행하다 못해 ‘지독한’ 동물 ‘인간’의 하루하루가 블랙 코미디처럼 유쾌하게 펼쳐진다.

목차

1월 January
2월 February
3월 March
4월 April
5월 May
6월 June
7월 July
8월 August
9월 September
10월 October
11월 November
12월 December

감사의 글
참고문헌 

책 속으로

1월 26일
인생에서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가 정치인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1998년 1월 26일, 빌 클린턴Bill Clinton이 백악관 인턴과의 내연관계를 강하게 부정했을 때만큼 뻔뻔스러운 거짓말은 없을 것이다. “저는 국민 앞에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얼굴을 붉힌 클린턴이 부당한 고발을 지탄하며 선언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릴 테니 똑똑히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르윈스키Lewinsky라는 여성과 성관계를 갖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르윈스키는 대통령과 만날 때 입었던 파란 드레스에 그러한 만남에 관한 증거를 가지고 있었고, 7개월 후 이 증거에 직면한 클린턴은 다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르윈스키와 적절하지 못한 관계를 가졌던 게 맞습니다. 사실, 그것은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클린턴은 8월 27일 인정했다.
-74쪽

3월 27일
미국 하원의원 제임스 토머스 헤플린, 일명 ‘코튼 톰’이 결코 참을 수 없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흑인이 백인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류를 소비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 헤플린이 1908년 3월 27일 금주 회의에 가는 길에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루이스 럼비Lewis Lumby라는 흑인이 전차에 올라 앉아 위스키까지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동요한 것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일이었다.
그 당시 《뉴욕타임스》 기사에 의하면, 병을 치우라는 자신의 충고가 “그 흑인의 용납할 수 없는 욕설”과 맞닥뜨리자 격분한 헤플린은 럼비를 전차 밖으로 던져버렸다. 거리로 내던져진 후에도 그가 욕설을 멈추지 않자 헤플린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에게 총을 쐈다. … 헤플린은 살해 의도를 가진 폭행으로 체포되어 기소되었고 경찰서에서 온갖 마땅한 예우는 다 받고 보석으로 석방되었다. 코튼 톰은 총격으로는 재판을 받지 않았는데, 후에 그는 이를 두고 자신이 이룩한 최고의 업적이라 칭했다.
-186쪽

5월 14일
사람에게 뜨거운 타르를 입히고 깃털로 덮는 과정은 미국 식민지 시대의 기이한 옛 풍습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당시 영국 세금 징수원들은 이렇게 모욕적이고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기도 하는 대우를 받는 일이 잦았다. 그런데 자경단이 소위 샌디에이고자유연설운동San Diego Free Speech Fight 때 노동운동가들과 대치하면서 1912년에 이를 부활시켜 악명을 떨쳤다. …
“무정부주의자 나와라!” 골드만을 맞이하는 자경단 무리가 새된 소리를 질렀다. “발가벗겨서 내장을 갈기갈기 찢어줄 테다!” 골드만은 자경단에게 붙잡히지 않았지만, 그날 밤 라이트만이 호텔방에 납치되어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 그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저를 때려눕히더군요. 벌거벗은 채 바닥에 쓰러지자 의식을 잃을 때까지 발로 차고 때렸습니다. 담뱃불로 엉덩이에 I.W.W.라는 글자를 새겼어요. 그러더니 머리 위로 타르 한 통을 다 부었는데, 깃털이 없었는지 산쑥으로 제 몸을 문지르더군요. 항문에다 산쑥 줄기를 쑤셔 넣으려 하고 제 고환을 비틀었어요. 저더러 국기에 키스하고 국가를 부르게 하더군요.” 실컷 재미를 본 자경단은 그를 풀어 주었다. 도시를 떠날 마지막 기회라며 편도 기차표와 함께 말이다.
-270~271쪽

10월 22일
2012년 10월 22일, 영웅 한 명이 사라졌다. 최고의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Lance Armstrong이 보유한 일곱 개의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우승 타이틀이 공식적으로 박탈된 것이다. 1999년의 그의 첫 번째 우승은 고환암이 폐와 뇌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은 지 3년 만에 거둔 승리였다. 몇 년 동안 랜스 암스트롱은 경기력 향상 약물을 사용한다는 혐의에 시달렸다. 그는 사이클 선수로서의 성공을 통해 큰 금액의 후원 계약을 맺고 암 재단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그의 용기와 강인함에 대한 거의 전 지구적인 찬사를 얻는 동안 계속해서 격렬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결국 미국 반도핑 기구Anti-Doping Agency가 그와 팀 동료들의 지속적인 약물 사용을 세세하게 밝힌 202쪽짜리 보고서를 발표했고 국제사이클연맹은 그에게 내려진 징계에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이클 계에는 랜스 암스트롱이 설 자리가 없다”고 사이클연맹 팻 맥퀘이드Pat McQuaid 회장은 말했다. “그는 사이클 계에서 잊혀야 마땅하다.”
-564쪽

12월 29일
카터의 뜨거운 마음은 1977년 12월 29일, 폴란드 순방 중에 의도치 않게 다시 한 번 까발려졌다. 물론 대통령은 연설 중에 통역을 대동하고 있었지만 통역은 도통 일을 하기 싫었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역사상 가장 민망한 미국 대통령의 국제 연설이 이뤄지게 되었다. “오늘 아침 미국을 떠날 때였습니다.” 카터는 말했다. 통역은 이를 이렇게 옮겼다. “제가 미국을 버렸을 때였습니다.” 상황은 점점 나빠졌다. 대통령이 외쳤다. “저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미래를 향한 여러분의 갈망을 알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이 말을 통역이 옮기자 좌중이 킥킥대기 시작했다. “저는 성적으로 폴란드 사람들을 원합니다.”
-690쪽 

저자 소개

마이클 파쿼

논픽션 작가.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이자 편집자로 일했다. 역사의 한 장면을 끄집어내어 생동감 넘치면서도 유쾌하게 써내려가는 필체로 유명하다. 교과서에 수록되는 공식적인 역사보다 그 뒤에서 펼쳐지는 인간 군상의 욕망과 실체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이야기를 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왕실 스캔들A Treasury of Royal Scandals》, 《위대한 미국인의 스캔들A Treasury of Great American Scandals》, 《궁전의 문 뒤에서Behind the Palace Doors》, 《차르의 비밀스러운 삶Secret Lives of the Tsars》 등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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