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비열한 역사와의 결별
  • 지은이
  • 발행일
  • 브랜드명
  • 페이지
  • 정가
  • ISBN
  • 배상열
  • 2015.02.14
  • 추수밭
  • 432쪽
  • 16,000
  • 9791155400319
도서 소개
미래를 바꾸려고 했던 류성룡이 피로 쓴 교훈!
일정한 주기로 참사가 되풀이되고 있는 대한민국. 비극과 위기는 이제 현대 한국인에게 습관이자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여기, 일찍이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각오에서 피로 써내려간 책 한권이 있다. 『징비록』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전시 행정 수반으로 임진왜란을 가장 가까이서 겪었던 류성룡이 같은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이 겪은 전란을 상세히 기록한 피로 쓴 교훈이다. 전쟁 이전의 정세부터 전쟁의 진행 과정, 그리고 종전 이후 평화까지 전쟁 전반에 대해 구체적으로 복기했으며 스스로의 잘못 또한 철저하게 비판했다.

이 책은 류성룡의 삶을 추적하되, 필요하다면 이순신을 비롯한 당대 인물들의 관련 기록도 아울러 교차시키며 그의 삶과 전쟁을 보다 입체적으로 복원했다. 나아가 정설이 없었던 전쟁의 원인을 비롯해 전쟁 이전 통신사들의 보고가 엇갈렸던 이유, 전쟁 이후 광해군의 실정까지 풀리지 않았던 조선사 미스터리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내놓는다.
목차

들어가는 글_우리에게 위기는 위기였을 뿐인가?

1장 한심한 시절, 전쟁은 이렇게 예정되었다
느닷없는 방문 새롭게 바뀐 동아시아 정세 | 선조의 난 조선 사회와 그 적들 | 전쟁의 예감 비로소 일본을 바라본 조선 | 그때 이순신 그를 주목한 류성룡 | 엇갈린 보고 오판에 대한 재구성 | 문제는 조선 무기력했던 시절 | 이순신의 등용 그를 천거한 류성룡

2장 전쟁의 시작, 동아시아를 집어삼키는 거대한 난
전쟁의 민낯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 외면당한 골든타임 전쟁 초기, 호기를 놓치는구나 | 신립을 위한 변명 탄금대전투의 책임은 바로 우리일세 | 함락된 도성 스무 날 만에 맞은 치욕을 맞는구나 | 전쟁의 원인 히데요시가 난을 일으킨 연유는 무엇인가?

3장 일어나는 백성, 도망가는 왕
위기의 책임자 나라의 주인은 누구인가? | 반복되는 패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한심한 시절이구나 | 자격이 없는 군주 왕이 나라와 백성을 버리는구나 | 모두가 인간 어떤 상황에서도 백성을 사랑하라

4장 임진전쟁의 끝, 전쟁의 주인과 전쟁의 당사자
뒤늦은 각성 조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당사자가 소외된 전쟁 ‘갑’의 전쟁에서 우리는 을이구나 | 전쟁의 주인을 다시 묻다 나는 고개를 숙이지 않겠다 | 전반전 종료 전쟁은 이렇게 가엾게 끝났다

5장 전쟁과 전쟁 사이, 조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국가를 개조하다 전쟁에서 얻은 경험을 거울로 삼아야 한다 | 거대한 사기극 전쟁은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었구나

6장 다시 시작된 전쟁, 예전과 같은 듯 다른 조선
위대한 승리 이순신이 있다 | 7년 전쟁의 끝 많은 이들이 떠나는구나 | 동아시아를 뒤집은 거대한 난 전쟁에서 누구도 웃지는 못하겠구나

7장 과거를 책임지고 망각하지 않기 위해, 징비록
피와 땀과 눈물의 대가 다만 과거를 짊어지려고 한다 | 전쟁 이후, 일본 300년 도쿠가와 막부 시대 | 전쟁 이후, 조선 비극이 잉태된 광해군의 시대 | 전쟁 이후, 중국 명의 몰락과 후금의 성장 | 다시 찾아온 위기 망각된 전쟁, 예정된 반역

맺는 글_류성룡의 시대와 《징비록》을 넘어 다시 오늘로

후기_류성룡과 만나다 

책 속으로

류성룡이 미래에 보내는 편지 (본문 요약)
동부의 호죠를 정벌하기 위해 동원 가능한 병력을 이끌고 나가는 바람에 전쟁 준비와는 거리가 먼 광경들이 계속되었을 것이다. … 전쟁을 하려면 은밀하게 준비하는 것이 상식인데 공공연하게 떠들어대는 것도 오히려 진짜 전쟁을 벌인다기보다는 일종의 정치적 계산으로 의심되었다. … 결과적으로는 전쟁이 벌어졌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충분히 김성일의 시각이 보다 현실적이었을 수도 있다_〈통신사의 같은 분석, 다른 보고〉 중에서

히데요시가 조선 침략에 동원한 병력은 일꾼 등을 제외하고 30만에 달했다. 당시 일본 인구가 2,200만에서 2,500만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총력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임진전쟁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즉흥적인 변덕이나 또는 수하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단편적인 목적에 의해 발발한 전쟁이 아니었다._〈불확실한 전쟁 원인, 확실한 전쟁 준비〉 중에서

당시 조선에서 가장 실전 경험이 풍부한 장수조차 모르는 화약병기의 등장으로 전투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임을 문신인 류성룡이 어떻게 짐작할 수 있었을까? … 《징비록》은 전쟁이 끝난 이후에 집필되었다. 류성룡은 신립이 어떻게 패배했는지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 패배의 본질적인 책임은 바로 위정자들에게 있다. 세종대왕 이후 계속되는 침략에도 국방이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책임을 어떻게 한 명의 장수에게 책임지울 수 있을까. … 류성룡은 전쟁의 최종 책임자인 선조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_〈신립을 위한 변명〉 중에서

그러나 일본에서는 개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하늘에서 내려온 신의 후손이라는 덴노기 존재했기 때문에 막부와 쇼군에 의한 통치 방식이 생긴 것인데, 히데요시는 그런 일본에 태어나 권력의 정점에 올랐으면서도 역설적으로 바로 그 순간 신분의 한계에 부딪혔다._〈전쟁의 원인: 히데요시의 신분과 내부의 적〉 중에서

반면에 의병들은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전쟁이 끝난 다음 행해진 논공행상에서 곽재우조차 공을 인정받지 못했다. 심지어 선조는 의병들에게 역모의 혐의를 걸어 죽여 버리는 것조차 서슴지 않았다.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으나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어렵게 생활하는 독립유공자들의 억울함은 결코 새삼스럽지 않다._〈위기의 책임자〉 중에서

선조는 백성들의 반역을 입에 달고 살았다. 도성을 버린 다음에는 도성의 백성들을, 개성을 떠난 다음에는 개성의 백성들을, 평양을 떠난 다음에는 평양의 백성들을 반역자라고 의심했다. 도성이 수복된 다음에는 적에게 부역한 백성들의 처벌을 입에 담기까지 했다. 그 광경은 350여 년 후 그대로 재연된다. 공산군의 치하에서 살아남았던 시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국군이 돌아온 다음 적에게 협조했다는 의심을 참아내야 했다._〈자격이 없는 군주〉 중에서

전투 상황만을 놓고 보면 평양성전투는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명군이 사용한 화포 가운데 하나인 불랑기는 포르투갈에서 전래된 최신예 화기였다. 다네가시마를 통해 전래된 조총으로 무장하고 무수한 실전 경험을 갖춘 일본군 또한 동아시아에서 전쟁의 총아였다. 그들이 정면으로 격돌한 조선의 평양성은 일본과 중국 각각의 최신예 병기가 시험된 무대이기도 했다. 첨단 무기의 경연장이 된 6?25전쟁을 경험한 우리에게 평양성전투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_〈최신 화력의 시험무대가 된 평양〉 중에서

명은 자신들이 조선을 구했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당시의 전쟁을 ‘항왜원조’로 표기했다. 이 역사 또한 350여 년이 지나 재연되어 중국은 6?25전쟁을 가리켜 ‘항미원조’로 규정한다. … 중국이 최초로 취역한 항공모함은 랴오닝(요녕)으로 명명되었는데, 랴오닝의 지정학적 위치로 보았을 때 의미심장한 이름이다._〈항왜원조와 항미원조 사이〉 중에서

류성룡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아갈수록 감탄하게 되지만 그의 모든 정책이 납득되는 것은 아니다. 류성룡은 양반 미만의 계층에게 관직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적의 수급을 가져오는 방식을 제시했다. 양민은 적의 수급 하나, 서얼은 둘, 천민은 셋을 베어오면 급제한 것으로 인정했다. … 앞에 나온 실록의 기록을 보면 노비들이 스물이나 되는 수급을 들고 왔다고 나온다. 그러나 당시 일본군은 점령지에서 철수한 지 일 년이 넘은 시점이어서 적의 수급을 취하기 위해서는 경상도 남부 지역으로 원정을 떠나야 했다. 설령 적과 어렵게 마주쳤다고 해도 주특기가 백병전인 일본군 무리들과 맞서 싸워야 했다. 그런데 정예군도 아닌 일반 민초들이 어떻게 수급을 스물이나 바칠 수 있었을까? … 제주도에서 일어난 이른바 4?3사건으로 최대 8만 명으로 추정되는 희생자가 발생했다. 그들 가운데 토벌 대상에 부합하는 이른바 ‘빨?  

저자 소개

배상열

저자 배상열은 1963년 경북 달성에서 태어나 2003년부터 역사교양서를 집필하고 있다. 1988년 한국일보사에 입사한 이후 역사 공부에 파묻혔다. 특히 16~17세기 동아시아 국제 정세와 전쟁에 대한 연구에 몰입해 그 결과로 이순신의 생애를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난중일기 외전》을 펴내기도 했다. 역사와 관련된 책을 쓰면서 ‘새로운 주장을 제기하거나, 최소한 기존의 주장을 보완하자’라는 견해만은 일관되게 지키고자 한다. 지은 책으로는 《동이》(제2회 디지털작가대상)를 비롯해 《풍운》, 《이순신 최후의 결전》, 《조선의 로데오거리에서 할렘까지》, 《왕자의 눈물》, 《반역, 패자의 슬픈 낙인》, 《아무도 조선을 모른다》, 《아효》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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