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 패자의 슬픈 낙인
피로 쓴 조선사 500년의 재구성
  • 지은이
  • 발행일
  • 브랜드명
  • 페이지
  • 정가
  • ISBN
  • 배상열
  • 2009.06.01
  • 추수밭
  • 376쪽
  • 13,800
  • 9788992355445
도서 소개
피로 쓴 조선사 500년의 재구성!
“죽은 권력은 침묵을 강요당할 뿐이다!”
『반역 패자의 슬픈 낙인』. ‘반역’이라는 주제를 통해 패자의 슬픈 역사를 그린 책. 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반란에 성공한 자들과 반란을 제압한 자들의 손에 들린 붓은 최대의 전리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들이 피로 쓴 조선사 500년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반역으로 일어난 나라의 숙명일까? 조선은 개국부터 멸망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반역이 끊이질 않았다. 아버지 이성계가 아들 태종으로부터 권력을 되찾기 위해 조사의의 난을 조종했고, 실천적 개혁가 조광조는 중종의 기획 반역에 걸려들어 토사구팽을 당했다. 뿐인가. 정여립의 난은 선조가 덫을 놓은 기획 반역의 절정에 해당한다.

이렇듯 이 책은 이성계의 난에서부터 갑오동학농민전쟁까지 조선 반역 500년 사를 짚어본다. 승자들이 쓴 역사 속에서 역사가 어떻게 왜곡되었고, 허구성이 섞인 역사는 무엇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역사에 기록된 것만을 사실이라 생각해 온 기존의 역사의식을 뒤집는 역사서이다.
목차

*저자의 말
*들어가는 글

1장. 조선, 반역으로 일어서다
고려를 쓰러뜨린 반역―이성계의 난
최초의 권력투쟁, 부자의 혈투―1차 왕자의 난
다시 불붙은 골육상쟁, 형제의 혈투―2차 왕자의 난
이성계의 마지막 불꽃―조사의의 난

2장. 신하, 왕 사냥에 나서다
쿠데타의 백미―한명회와 수양대군의 난
또 하나의 ‘황제’ 출현―이징옥의 난
왕권이 멱살을 잡히다―이시애의 난
재발한 왕 사냥―중종반정
혼자만의 리그―조광조의 난

3장. 조선사 최대의 비극, 선조의 난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기획 반역의 절정―정여립의 난
조선 시대의 촛불시위와 선조가 부추긴 반란―송유진의 난, 이몽학의 난
선조가 잉태한 조선사 최대의 비극―광해군과 칠서의 난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잡다―인조반정

4장. 테러, 완전범죄를 노리다
청출어람의 비극―소현세자 독살 사건
반역이 부른 반역의 이율배반―경종 독살 사건, 이인좌의 난
왕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정조 암살 미수 사건

5장. 봉기, 세상을 구하러 나서다
왕조 해체의 깃발을 들다―홍경래의 난
새로운 세상의 씨앗―갑오동학농민전쟁

번외. 영웅이 된 도적들
가장 화려한 강도―홍길동의 난
의적은 없다―임꺽정의 난
시대가 만든 영웅의 허상―장길산의 난

*부록 : 조선 연표 

책 속으로

(고려의) 실질적인 멸망일은 32대 우왕 14년(1388) 5월 22일이다. 요동을 정벌하기 위해 진격하던 고려의 대부대가 반역하여 창끝을 조국으로 돌리던 날, 고려에게 멸망의 최후통첩이 발부되었다.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고려를 매장하고 조선의 태조로 등극한 이성계는 반역자며, 그의 집안은 배반이 전문이다.
― ‘이성계의 난’ 중에서 (17~18쪽)

이방원이 일으킨 1차 왕자의 난은 적은 병력이라도 중심부에서 느닷없이 일어나 심장부를 제압해야 한다는 반역의 정석이 완벽하게 적용된 쾌거라는 얘긴데, 미안하지만 승리자가 구미에 맞게 날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 ‘1차 왕자의 난’ 중에서 (52쪽)

반역을 명령한 사람은 이성계다. 동북면과 여진족이 유일하게 따르는 사람이 이성계로, 그가 아니고는 그들에게 반역을 명령할 사람이 없다. 조사의는 이성계의 명령을 전달하는 심부름꾼이었을 따름이다. 이성계가 안변 지역의 반역에 깊이 개입했다는 증거가 적지 않다. 반란을 일으키기 전 이성계의 행적을 추적해보자.
― ‘조사의의 난’ 중에서 (76~77쪽)

플라이급에도 미치지 않던 한명회가 슈퍼헤비급의 김종서를 한 방에 때려누인 것은 룰에 구애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룰과 스포츠맨십에 따라 정당하게 싸우는 파이터가 고환이든 눈이든 가리지 않고 가격하는 비열한 싸움꾼을 이길 수 없는 법이다. 어차피 그 바닥은 이기는 자에게 면죄부가 발급되는 곳이 아닌가. 생존의 법칙을 투철하게 준수한 것이 한명회의 승인이다.
― ‘한명회와 수양대군의 난’ 중에서 (123쪽)

이징옥이 ‘함길도의 영웅 김종서를 죽이고 감히 임금을 겁박하는 반역의 무리를 응징하기 위해 분연히 거병하자!’는 격문을 돌렸을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것은 반역이 아니라 충성이다. 이징옥의 예하 지휘관들은 거병의 당위성을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징옥은 거병에 가장 중요한 명분을 충족시켰지만 역사에는 정반대로 기록되었다.
― ‘이징옥의 난’ 중에서 (143쪽)

세조가 자주적인 군왕이라며 이방원에게 비견되는 것은 아주 잘못된 평가다. 온갖 부정을 저지르는 공신들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대물림까지 했어도 그리 나쁘지 않은 평을 받은 것은 세종에게 물려받은 태평성대 덕분이다. (…) 태종이 터를 닦고 세종이 꽃피운 찬란한 성과를 까먹고 갖은 방식으로 실록을 왜곡한데다, 자신을 신격화하기까지 한 세조가 측은하다.
― ‘이시애의 난’ 중에서 (159쪽)

반란을 일으킨 원동력은 어이없게도 ‘연산군과 함께 죽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산군의 행동으로 보아 어차피 누군가는 반란을 일으키게 되어 있었으며, (…) 머뭇거리다가 다른 자들에게 선수를 빼앗기는 날에는 ‘폭군과 끝까지 함께한 간악한 무리’로 지목당해 떼죽음을 당할 것이 분명했다. 이제는 ‘생존권 사수’ 차원에서라도 반역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시간에 쫓겨 일으킨 반란은 너무나 쉽게 성공했다. 절대왕권을 행사하던 연산군이 무력하게 끌려나오는 것을 본 반란군은 자신들의 성공을 의심했을 지경이다.
― ‘중종반정’ 중에서 (182쪽)

실록에는 조광조가 반역하려 했다는 내용이 있으며, 실제로 그것이 빌미가 되어 죽음을 맞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없다. 조광조를 모함한 자들은 물론, 사약을 내린 중종까지도 그가 반역하려 했다고는 믿지 않았다. 그런데도 조광조가 결국 죽음에 이른 것은 기획 반역에 걸려들었기 때문이다.
― ‘조광조의 난’ 중에서 (188쪽)

너무나 이기적인 선조의 술수는 조선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주었다. 인재들을 무수히 죽이는 바람에 임진왜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여 하마터면 나라가 망할 뻔하지 않았는가. 또 병자호란의 국치도 임진왜란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조선을 피폐하게 만든 당파 싸움마저 활성화시켰으니 무슨 말을 하겠는가. 애꿎은 정여립을 주연으로 출연시킨 기축옥사는 선조가 자신을 위해 일으킨 반역의 기록일 뿐이다.
― ‘정여립의 난’ 중에서 (220쪽)

그는 과연 어느 나라의 왕인가.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를 멸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선조야말로 역사를 통틀어 진정한 반역자가 아닌가 싶다.
― ‘송유진의 난, 이몽학의 난’ 중에서 (237쪽)

선조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상이나 상식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죽은 선조가 광해군과 영창대군과 임해군을 죽이고 조선의 숨통까지 잡아 비틀었으니 시퍼렇게 살아 숨 쉬는 사마의 중달을 물리친 제갈량보다 몇 배나 윗길이 분명하다.
― ‘인조반정’ 중에서 (255쪽)

오직 자신을 위해 자식들을 싸우게 만들어 역사를 퇴보시킨 선조의 안배는 오랑캐에게 항복하고 자식과 손자를 몰살하는 최악의 왕을 탄생시켰다. 그때부터 조선은 동양의 이등 국가로 전락했는데, 생각할수록 광해군이 아쉬운 대목이다.
― ‘소 

저자 소개

배상열

1963년 경북 달성 출생. 1988년 한국일보사에 입사 후 역사 공부에 파묻혔다. 특히 이순신에게 영혼을 바치기로 결심, 연구에 돌입하여 2007년 《난중일기 외전》을 펴냈다. 방대한 자료 조사와 철저한 고증을 거쳐 탄생한 이 책은 종전의 어떤 연구보다 이순신의 생애를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석기시대를 다룬 소설 《동이》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제2회 디지털작가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 쓴 책으로 대하역사소설 《북벌 영웅 이징옥》(전 3권), 《이순신 최후의 결전》(전 3권), 대중 역사 교양서 《조선의 로데오거리에서 할렘까지》 《조선 비화》 《왕자의 눈물》 등이 있다.
이 책 《반역, 패자의 슬픈 낙인》은 조선 왕조 500년 동안 끊임없이 벌어진 반역의 역사를 반추하면서 승자의 기록에 가려져 있던 진실을 파헤친 것으로, 그동안 ‘공식’ 기록의 이면을 추적해 역사의 진짜 모습을 파악하고자 한 저자의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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