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세계사: 미래의 역습
세상의 흐름을 결정할 혁신기술의 거대한 충격 17
  • 지은이
  • 발행일
  • 페이지
  • 정가
  • ISBN
  • 구정은‧이지선
  • 2025.03.26
  • 392쪽
  • 22,000원
  • 9791155402498
도서 소개

AI부터 생명공학에 이르기까지 혁신기술의 가짓수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 이토록 거대한 변화의 ‘파장’을 아우르면서도 그 ‘진폭’까지 가늠케 할 만한 책이 나와 반갑다. 전 세계의 현재적 이슈를 포착해온 〈10년 후 세계사〉 시리즈가 전보다 폭넓고 깊이 있는 시각을 갖추어 세 번째 책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 기술 발전이 일으킬 사회적 파급 효과뿐 아니라 세계 패권의 충돌, 환경 이슈까지 포괄한 이 책은 테크놀로지가 약속해온 미래와 그 이면에 숨겨진 도전 과제를 조명하며 미래 권력의 현실적인 지형도를 제시한다.


_손재권(실리콘밸리 혁신 미디어 ‘더밀크The Milk’ 대표)


목차

들어가는 글: 미래에 대한 낙관과 비관 사이에서 우리의 ‘불안’을 들여다보는 질문들 


1부 기술은 우리를 어떤 미래로 이끌까


1장 아메카 로봇은 내 마음을 이해할까

실리콘 얼굴로 미소 짓는 로봇 | 의족 스프린터를 둘러싼 ‘공정’ 논쟁 | 빨래 개키는 옵티머스 | 일본이 앞장섰고, 중국이 추격하고 | 사라지는 일자리와 사라지는 사람들 | +로봇도 세금을 내야 한다?


2장 크루즈는 왜 석 달 만에 멈췄을까

자동차 산업? 이제는 ‘모빌리티’ | 로보택시, 어디까지 왔나 | 첨단 모빌리티가 넘어야 할 산

+EV가 도시를 구할까

+21세기 유령선? 무인 선박의 미래는


3장 인공지능은 모두에게 공평할까

AI도 거짓말을 하나요? | 인공지능 개발 속도, 늦춰야 할까 | 편견을 재생산하는 인공지능 | 아이유가 부르지 않은 아이유 노래? | ‘회색 코뿔소’가 되지 않으려면

+유엔 ‘인공지능기구’가 뜬다?

+스마트홈과 사물인터넷, 세상과 연결된 집


4장 페이스북은 왜 얼굴인식을 포기했을까

세상을 움직이는 ‘좋아요’의 힘 | 내 주의력을 먹고사는 비즈니스 | 이용자가 상품이 되는 세계 | 소셜미디어 없는 삶은 가능한가

+하늘의 그물과 ‘중국판 1984’


5장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빅테크

“구글 신은 알고 있다” | 내 클릭이 그들의 돈이 된다면 | 22년 만의 반독점 소송 | 검색은 내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 | 10억 리터의 물


6장 넷플릭스와 쿠팡이 싸우면?

비디오 대여점, 세계의 문화가 되다 | 봉준호부터 알폰소 쿠아론까지 | 지적재산권 확보를 꿈꾸는 거대 기업들 |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문화 다양성에 득? 독? 

+‘구독’은 경제의 미래가 될까


2부 기술은 세계 패권을 어떻게 바꿀까


7장 틱톡은 어떻게 미국을 흔들었나

중국 앱은 위험하다? | 트럼프가 기름 부은 무역 갈등 | 일본 찍어 누른 미국, 중국도 누를 수 있을까 | 고래 싸움 속 등 터지는 세계


8장 ‘칩4 동맹’은 과연 굳건할까

‘실리콘 방패’를 든 나라 | 반도체 4총사 만들려는 미국 | TSMC는 누구의 ‘무기’가 될까

+중국의 맞불, 희토류 싸움


9장 세계는 왜 중국과 싸울까

슈퍼 301조가 뭐길래 | 테슬라보다 더 커진 비야디 | “정치적으로 지속불가능” | 시한폭탄이 되어가는 ‘세계의 굴뚝’ 

+브릭스, 친구 맞아? 


10장 인도의 힘겨운 ‘반도체 드림’

닭 쫓던 개가 된 인도 | IT 강국인데 반도체는 못 만드는 이유 | 모디의 꿈, 실현될 수 있을까 | ‘다음번 중국’은 어디?

+우주로 나갈 다음 주자는?


11장 아프리카가 꿈꾸는 퀀텀점프

첨단 산업으로 도약하는 아프리카 | ‘실리콘 사바나’  | 쓰레기에서 희망을 보다 | 삶을 바꾸는 스타트업들

+아프리카가 화웨이를 편든 이유는?


12장 킬러 로봇들이 전쟁을 한다면

가자지구는 ‘이스라엘 로봇 시험장’ | 지뢰에서 유령 함대까지, 늘어나는 킬러 로봇들 | CIA와 드론, ‘군사-정보 복합체’ | ‘윤리적’인 킬러 로봇은 가능한가? | ‘오펜하이머 모먼트’

+우크라이나와 DJI


3부 기술은 과연 세상을 녹색으로 바꿀까


13장 첨단 기술이 식탁 위로 온다면

‘프랑켄푸드’는 없다? | ‘황금쌀’의 반복되는 실패 | 미국의 대두, 중국의 쇠고기 | 신젠타와 켐차이나 | 공학이 된 농업, 화학이 된 식품

+다농과 농푸, 물은 누구의 것인가

+동물이 아닌 고기


14장 한국에서도 바이온텍이 나올 수 있을까

실험복 잠깐 벗고 혼인신고로 끝난 결혼식 | 변방의 백신 연구에 쏟아진 스포트라이트 | 바이러스에겐 국경이 없다

+‘팬데믹 협정’에 세계가 합의할 수 있을까


15장 햇빛 공원과 바람 농장은 지구를 살릴까

태양광 패널과 양들의 공생 | 인도 사막의 ‘햇빛 공원’ | 수소 파이프라인에 뛰어든 독일 | 우리의 에너지 믹스는?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해저 케이블이 깔린다


16장 걸프의 사막이 친환경 기지라고?

석유와 태양광, UAE의 두 갈래 길 | 탈탄소는 대세, 산유국도 예외 없다 | ‘에너지 전환’ 경쟁하고 협력하는 걸프 국가들


17장 기업들의 환경 캠페인을 믿어도 될까

“우리 옷 사지 마세요” | 철학을 소비하는 시대 | ‘안 사요’의 힘 | 지속가능한 패션과 그린워싱 | “이제는 내 옷장 안을 들여다볼 때”

+착한 자본가들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주석


책 속으로

들어가는 글

모든 게 불확실하지만, 따지고 보면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했다. 그것이 ‘미래未來’, 아직 오지 않은 것이 가진 기본적인 속성이다. 어떤 이들은 낙관론을 펼치는 반면에 어떤 이들은 두려움에 떨며 ‘첨단’ 혹은 ‘인공’이라는 말이 붙은 모든 것에 불안해한다. 하지만 둘 중에서 정답을 골라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가야 할 길은 갈지之 자가 될 수밖에 없고, 혼란 속에서 모색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래도 좀 덜 불안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에 우리가 던지는 질문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_6~7쪽


3장 인공지능은 모두에게 공평할까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진짜 같은 가짜’는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의 근본 전제인 정보의 투명성과 정확성을 해치는 또 하나의 큰 위험 요인이다. 진짜 이미지나 진짜 영상에 가짜 이미지와 영상을 합성한 딥페이크Deep Fake는 진실을 호도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인공지능이 만든 ‘아내의 비명’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사례들이 2024년 한국에서 줄을 이었다. 투자 광고에 딥페이크로 얼굴을 도용당한 유명인들이 정부에 대책을 촉구한 일도 있었다. 악의적으로 정치에 활용한 예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들 수 있다.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그는 소셜미디어에 마치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을 지지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 가짜 이미지를 올렸다. 이 사건은 트럼프 개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인공지능의 오용을 규제해야 할 필요를 부각시켰다. 우습게도, 트럼프가 그 이미지를 올린 소셜미디어는 스스로 만든 ‘트루스(진실) 소셜Truth Social’이라는 플랫폼이었다. 가짜 뉴스를 누구보다 앞장서서 퍼뜨린 트럼프는 선거에서 승리했고, 미국의 제74대 대통령이 돼 백악관에 다시 입성했다. 맥락은 조금 다르지만, 중국의 인공지능 딥시크는 중국어로 중국의 정치 상황에 관해 물을 경우 답변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기술적으로는 중국의 큰 성과였는지 모르지만, 억압적인 국가의 감시가 인공지능의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

_69~70쪽


5장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빅테크

AI를 학습시키기 위해서 사용되는 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우루과이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보이듯이, 기후변화로 물 부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물 먹는 하마’인 데이터 센터를 어디에 지을지를 놓고 앞으로 더 심각한 갈등이 야기될 수도 있다. 우루과이뿐 아니라 스페인과 칠레 등에서 데이터 센터 건립을 놓고 물 문제로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한국에서도 데이터 센터를 사실상 혐오 시설로 규정하고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이메일을 안 보낼 수도 없고 검색을 하지 않을 수도 없다면, 데이터 센터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갈등을 푸는 수밖에 없다. (…) 데이터 센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란들, 빅테크가 가져다주는 유용함 뒤에 존재하는 위험을 살펴보면 우리가 편리함을 얻는 대신 어떤 비용과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알게 된다. 인공지능 기술은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며,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클릭 한 번으로 이메일을 보내고, 검색하고, 동영상을 업로드할 것이다. 이대로 괜찮을지, 일상적인 행동이 불러올 복잡한 파장을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_126~127쪽


8장 ‘칩4 동맹’은 과연 굳건할까

특정 국가, 특정 기업에 의존하는 현재의 반도체 지형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능력을 갖춘 기업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시장경제의 당연한 논리이지만 특정 국가, 소수의 기업에 생산이 집중되면 돌발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자본과 시간이 걸리는 반도체의 특성상, 중국과 맞물린 대만이라는 위치 자체가 반도체 수급을 넘어 안보 환경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외교 안보에서 급변 사태가 발생하면 반도체가 무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알려진 미국의 투자가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갖고 있던 TSMC 지분을 매각하면서, TSMC를 둘러싸고 대만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지정학적 위기 상황을 고려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칩4 동맹을 구상한 미국은 대만을 끌어안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미국 내 제조 역량을 높이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데, 이 역시 반도체 산업이 지정학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_174쪽


11장 아프리카가 꿈꾸는 퀀텀점프

무덤 속에서도 꽃은 핀다. 전자 폐기물 자체를 사업 기회로 만들어버린 이들이 나타났다. 가나의 청년 세 명이 만든 스타트업 앱사이클러스Appcyclers는 전자 폐기물의 재활용을 넘어 부가가치를 더 높이는 ‘업사이클링’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다. 처음엔 버려진 냉장고로 계란 부화기를 제작했고, 뒤이어 폐기물에서 재활용 가능한 부품을 채취해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었다. 공동창업자이자 경영자인 아구도르 아가바스는 “환경 파괴를 줄이고 비즈니스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업사이클링을 택했다”며 “우리의 장기적인 목표는 가나 전체에 더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재활용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전자 폐기물에서 재활용할 만한 물질이 있는지를 식별하기 위한 AI 모델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탄자니아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디지털 관련 기술이나 장비를 활용해 여러 제품을 만들어보는 창업 공간인 버니 허브Buni Hub가 전자 폐기물로 3D 프린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는 “고장 난 프린터의 쇠막대, 전자제품의 모터, 컴퓨터 케이블 따위로 새로운 3D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3D 프린터로 의료용 보철 등을 만들어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_226쪽


13장 첨단 기술이 식탁 위로 온다면

미국이 스위스와 중국의 ‘바이오 협력’을 경계하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신젠타Syngenta는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거대 농업생명과학 회사다. (…) 이 회사는 살충제, 제초제와 함께 다양한 종자를 판매한다. 이 회사가 미국에서 특히 많이 파는 것은 GM 옥수수 종자들이다. 그 종자를 사서 키운 미국 농민들은 거둬들인 옥수수를 중국에 판다. 이 복잡한 거래가 대규모 소송으로 가기도 했다. (…) 재미난 것은 그 소송이 진행되는 사이에 신젠타가 ‘중국 기업’이 됐다는 사실이다. 신젠타는 2004년 북미 지역의 옥수수·대두 종자 회사들을 잇달아 인수했다. 특허권을 많이 보유한 신젠타를 처음에 탐낸 것은 몬산토였다. 2014년 몬산토는 400억 달러에 신젠타를 인수하려고 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러던 신젠타는 2017년 중국 국영기업인 켐차이나中國化工集團에 인수됐다. 켐차이나가 제시한 인수 자금은 430억 달러였고, 몬산토와 달리 그 돈을 현금으로 제시했다. 중국 기업이 외국 기업을 사들인 사례 가운데 그때까지 최대 규모의 인수 건이었다.

_271~272쪽


17장 기업들의 환경 캠페인을 믿어도 될까

“지구도 없으면 사업도 없기에” 패션 업계도 지속가능한 패션을 고민하고 연구한다. 폐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재활용한 소재로 상품을 만들어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도 그런 노력 가운데 하나다. BTS가 2022년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때 입었던 정장도 재고 의류를 활용해 만든 옷이었다. ‘의식이 있는’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컨시어스conscious에 패션을 합친 ‘컨패션’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유행보다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의류 구매 자체를 줄이는 ‘슬로 패션’ 문화도 점차 퍼져 나가고 있다. 1993년 스위스의 디자이너 형제가 만든 가방 회사인 프라이탁FREITAG은 방수포와 차량 안전벨트, 자전거 튜브 같은 재료들을 가지고 수작업으로 가방을 만든다. 이 회사 가방에는 낡은 부분도 있고 제품마다 색깔과 패턴도 다르다. 하지만 프라이탁은 30년째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가방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취리히의 프라이탁 제작 공장은 재생에너지로 전력의 절반을 얻으며, 방수포를 세척할 때 빗물을 활용한다. 시내에 있는 이 회사의 대표적인 매장은 버려진 컨테이너를 쌓아 올려 만들었다. 재료뿐 아니라 생산 과정과 매장에까지 고집스럽게 철학을 실천한다는 사실 자체가 곧 마케팅이 되는 것이다.

_354~355쪽


저자 소개

저: 구정은


신문사에서 오래 일하며 국제뉴스를 많이 다뤘다. 현재는 독립 저널리스트로서 여행하고 책을 쓰면서 세계의 이슈들을 설명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세계의 알려지지 않은 곳들, 작고 약한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심이 많으며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이 사람들의 일과 삶에 가져올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사라진 버려진 남겨진》, 《10년 후 세계사》(공저),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공저), 《여기, 사람의 말이 있다》(공저), 《성냥과 버섯구름》(공저), 《전쟁과 학살을 넘어》(공저) 등을 썼으며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 《사이언스 허스토리》(공역), 《팬데믹의 현재적 기원》(공역) 등을 옮겼다.


저: 이지선


18년간 신문사에서 일하며 시대의 변화 그리고 독자와 함께하는 콘텐츠를 고민했다. 독서모임 스타트업 트레바리를 거쳐, 현재 스페셜티 커피 회사 커피리브레에서 콘텐츠를 만들며 생산자들에 대한 이야기와 지속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통로가 있는 이들보다 그렇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찾고, 듣고, 쓰고 싶다.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공저), 《사회를 달리는 십대》(공저), 《부자 나라, 가난한 세계》(공저), 《여기, 사람의 말이 있다》(공저) 등을 썼으며 《사이언스 허스토리》(공역), 《죽은 역학자들》(공역) 등을 옮겼다.


출판사 서평

“기술의 발전은 항상 예측을 빗나가고,

우리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새로운 10년의 역사를 결정지을 테크놀로지 사회의 핵심 이슈 17



“누가 미래 사회의 열쇠, ‘테크놀로지’를 거머쥘 것인가?”

‘점진적 변화’를 넘어 ‘역대급 충격’을 가져올 혁신기술의 미래사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 AI 인프라에 최소 5,000억 달러(약 718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중국에서 내놓은 550만 달러(약 80억 원)짜리 AI 챗봇 딥시크가 앱스토어 다운로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우리 산업에 도전이 되는, 긍정적인 일이다”며 여유 있는 척 너스레를 떨었지만, 사실 미국은 오랫동안 중국에 밀릴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왔고, 이제는 중국이 미국의 턱밑을 넘어 ‘능가했다’고 여겨지는 기술 발전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2016년 ‘제4차 산업혁명’이 제출된 이래 많은 이들이 강대국의 주도 아래 곧 편리한 세상이 올 것이라 예언했지만, 기술의 발전은 결코 일방향적이지도, 자동적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제 혁신기술이 일으킬 충격은 금융시장과 산업 생태계를 넘어 국가의 미래까지 뒤흔들며 지정학적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

2015년부터 날카로운 시선으로 미래 사회의 중요한 이슈를 선별하여 보여줬던 〈10년 후 세계사〉 시리즈가 세 번째 책으로 돌아왔다. 로봇, AI, 반도체, 모빌리티 등 혁신기술의 역대급 충격을 보여줄 이번 책에서 저자들은 기술 발전의 최신 정보와 함께 그것이 국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가져올 다면적인 효과를 분석하고, 향후 세계 패권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폭넓게 조망한다. 1부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 등의 첨단기술이 우리 일상에 끼칠 영향과 그에 대한 규제 방안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미-중 패권 경쟁을 비롯해 혁신기술의 주도권을 쥐고 싶어 하는 제3세계의 양상을 보여준다. 3부에서는 기술이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이 국가별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조명한다. 총 17가지로 구성된 챕터에는 각각의 주제를 보충하는 작은 이슈들이 덧붙여져 있어 독자를 더욱 선명한 미래로 안내한다.


“우리는 편리함을 대가로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가”

로봇, AI, 모빌리티, 소셜미디어, 검색엔진, OTT 등

기술이 우리의 일상과 사회에 끼칠 예기치 못한 충격


2023년 10월 무인자동차 ‘크루즈’가 보행자를 치는 사고를 일으킨 뒤 1년도 채 안 돼 이를 다시 운영한다고 발표한 GM은 얼마나 ‘자율주행의 안전성’ 이슈에서 자유로울까? 누구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AI가 편견을 퍼뜨리고 인종차별을 하는 것을 넘어 ‘자기 환각hallucination’에 빠져 거짓말을 일삼는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엄청난 발전 속도와 성능을 자랑하는 딥시크가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이고 주도면밀한 해킹 작업에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할까?


이 책의 1부에서는 이 같은 질문들을 통해 우리를 놀랍게 하는 기술 발전의 현재 수준과 그 이면에 드리운 사회적 과제를 짚는다. 1장은 신체 구조뿐 아니라 감정까지 사람을 닮아가는 로봇의 경쟁적 발전이 저학력‧저숙련 노동자들의 일자리 감소를 일으키고 ‘로봇세 도입’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낳고 있음을 밝힌다. 2장은 자율주행과 전기 차량, ‘플라잉카’를 포괄하는 첨단 모빌리티 산업이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다룬다. 3장은 정교한 거짓말을 하는 AI의 위험성과 이를 규제하기 위한 다양한 국제적 노력들을 보여준다. 4장은 페이스북으로부터 비롯된 ‘얼굴인식’ 기술이 소셜미디어를 넘어 중국의 거대 감시 체제(톈왕 프로젝트)로 발전하고 있음을 밝힌다. 5장은 초대형 검색엔진 기업 구글이 편향된 알고리즘을 통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 센터 유지를 위해 연간 10억 리터 이상의 물을 낭비하고 있음이 폭로된다. 6장은 OTT 시장의 형성 과정과 함께 지적재산권 확보를 위한 거대 기업들의 행보 및 그로 인해 심각하게 소외되는 창작자들의 권리를 조명한다.


“이제 권력은 총구가 아닌 테크놀로지에서 나온다”

틱톡, 반도체, 전기차, 휴대전화, 킬러 로봇 등

기술의 소유와 통제를 둘러싼 세계 패권의 다툼


자유무역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던 미국은 왜 지금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를 올리는 정책에 혈안이 됐을까? 한국이나 대만과 같은 반도체 국가들은 중국과 미국으로 양분된 세계 시장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끈끈한 경제적 동맹 관계로 알려진 브릭스(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는 과연 지금도 돈독한 사이를 유지할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어쩌다가 ‘살인 기계’의 시험장이 되었을까?

2부에서는 우리가 뉴스에서 자주 접하던 지정학적 갈등의 기저에 도사리고 있는 기술 경쟁(또는 전쟁)의 문제를 다룬다. 7장은 틱톡의 시장 지배를 규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을 소개하며 트럼프뿐 아니라 바이든 정부도 추진해온 ‘반중국 전선’이란 무엇인지 소개한다. 8장은 한국, 일본, 대만과 함께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 동맹을 결성한 미국과 그에 맞서 천연자원 ‘희토류’가 매장된 세계 곳곳의 광산을 소유하려는 중국의 전략에 대해 살핀다. 9장은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으로 급성장한 중국과 얽혀 있는 세계 경제의 판도를 유럽과 브릭스 국가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10장과 11장에서는 각각 반도체와 모바일 산업을 추진하는 인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넥스트 차이나’를 꿈꾸는 신흥국들의 기술 발전 양상을 살핀다. 12장은 오늘날 실제 전쟁에 투입되는 ‘살인 기계’의 위험성을 짚고 적절한 규제 방안에 대해 논한다.


“착한 자본가들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생명공학, 백신, 친환경 에너지, 윤리적 기업 등

지구를 지킨다는 ‘녹색 기술’의 허와 실


유전자변형작물(GMO)의 안전성과 관련한 오래된 논란은 유전자가위 등 최근 더욱 정교하게 발전한 생명공학 기술에 힘입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까? 태양광발전과 그린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산업은 현재 각 국가에서 어느 정도의 발전 단계에 이르렀을까? 환경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선진국들과 글로벌 기업들의 진정성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3부에서는 지구와 사람을 살리는 미래를 위해 요구되는 ‘대안 에너지’와 ‘녹색 기술’이 현실에서 구현되는 다양한 방식에 관해 논한다. 13장에서는 GMO부터 대체육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먹거리와 관련된 첨단 산업의 발전 양상과 이를 둘러싼 기업들의 각축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14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바이온텍의 사례와 함께 여전히 남아 있는 ‘백신 불평등’과 ‘팬데믹 협정’의 과제란 무엇인지 밝힌다. 15장과 16장은 태양광발전 산업에 앞장서는 중국, 인도, 독일, 걸프 국가들이 ‘기후악당’의 오명에서 벗어나 어떤 ‘의외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조명한다. 17장은 패스트패션 등의 환경 문제를 해소하려는 기업들의 자정적인 노력과 이들을 둘러싼 ‘그린워싱(친환경 위장술)’ 논란에 대해 정당하게 평가한다.


“이것은 10년 후를 만들어갈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전망하기’를 넘어 ‘나아가기’ 위한 미래 시민의 교과서


저널리스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저자들은 이 책이 ‘미래 전망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기술 발전의 속도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을 넘어, 승자와 패자로 갈리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미래에 대해 갖는 ‘불안감’을 들여다보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강조한다. 갈수록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워지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나은 미래가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단순한 통찰일지 모른다. 〈10년 후 세계사〉 시리즈가 꾸준히 제시해왔던 그러한 통찰을 바탕으로, 이 책은 오늘날 더욱 크고 넓어진 세계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기술 권력의 지형도’를 그려낸다. ‘누가, 어떻게 기술을 소유하고 통제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서 ‘기업, 국가, 시민’이라는 삼각의 축이 갈등‧충돌‧협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책은 다가올 미래 사회에 펼쳐질 첨예한 기술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시민의 교과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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