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로는 마음보다 먼저 공간이 바뀌어야 한다!
3,000곳이 넘는 공간을 카운슬링하며 깨달은,
‘내 삶에 꼭 맞는 공간 만들기’의 모든 것
어쩌면 우리는 시간보다 공간 속에 더 오래 머무르는지도 모른다. 그런 공간이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주고 어떤 생각을 품게 하느냐에 따라 삶의 결은 얼마든지 다채롭게 변할 수 있다. 오늘날의 집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단지 사는(live) 곳이 아닌, 일하고 회복하고 즐기고 자신을 실현하는 장소로 말이다.
불확실성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가장 가까이에서, 지금 당장 손댈 수 있는 곳이 바로 집이다. 내 방, 부엌이나 서재처럼 내가 주로 사용하는 집의 공간, 그리고 집 전체. 조금씩 천천히 범위를 늘려 나가며 공간을 통제하고 나와 내 사람들의 삶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면, 내 삶을 통제하는 능력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 공간 심리 전문가 윤주희 대표는 이 책을 통해 공간이 품은 놀라운 치유의 힘과 이 같은 회복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실천 방법을 소개한다. 그저 멋지고 보기 좋은 집이 아닌 마음이 편안한 집, 나다운 집, ‘내가 살고 싶은 인생’과 닮은 집을 만드는 법을 때때로 공간 심리학의 언어를 빌려, 때때로 작가가 만난 여러 공간의 사례와 함께 안내한다. 아울러 집 안 곳곳을 ‘리커버리 스팟’으로 만들기 위한 설계 포인트와 소품 추천까지 한데 담아,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공간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간 안에는 기쁨과 슬픔, 사랑과 두려움, 고요함과 혼란이 나란히 공존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 우리가 걷는 동선, 그리고 우리의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우리의 기억과 존재가 스며든다. 이렇듯 공간을 정리하고 가꾸는 일은 단순한 행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나 자신을 마주하는 일, 내 삶을 재정비하는 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짐이기도 하다.
_6쪽
원형 배치는 ‘우리’라는 인식을 높이고 사각 구조는 ‘나와 너’를 구분 짓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규칙을 정하거나 질서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사각 테이블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감정의 이완과 관계 회복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둥근 테이블이 훨씬 효과적이다. 둥근 식탁에서는 자연스럽게 서로의 눈을 보며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우리는 종종 대화의 부재를 사람의 성격이나 관계 문제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공간은 이것들보다 훨씬 이전부터 우리의 말투, 대화 패턴, 감정의 흐름을 결정짓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관계를 바꾸고 싶다면 먼저 공간에 변화를 줘 보자.
_40~41쪽
사람의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공간을 바꾸면 생각도 바뀔 수 있다. 이 말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다. 우리의 감정과 행동은 루틴 속에 반복되고 루틴은 결국 공간 위에 세팅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는 우울한 생각이 반복되고, 답답한 구조 속에서는 몸과 마음이 경직되거나 늘어지는 법이다. 틈 없는 가구 배치 속에서는 당연히 숨이 막힌다. 반대로 햇빛이 드는 자리에 앉으면 마음이 확 트이고, 아무것도 없는 깨끗한 벽면 하나에 집중력이 되살아난다.
_46쪽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사람들이 아니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그들은 오히려 삶을 풍요롭게 채워 나가는 사람들이다. 덜어 낸 만큼 명료해진 시선으로 삶의 본질을 바라보려는 사람들. 불필요한 물건이 아닌, 진짜 나에게 필요한 것을 분별하는 태도. 이게 바로 미니멀리스트의 정체성이고, 이 태도가 공간을 바꾸고 삶을 바꾼다. 그래서 요즘은 비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단지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가 아닌, 그 공간 안에 조금 더 ‘나’를 들여놓기 위해서.
_96쪽
물론 외부 공간이 주는 새로움과 해방감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날마다 새로운 장소로 이동할 수는 없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회복의 리듬을 가지려면, 결국 나만의 공간을 일상 안에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공간은 더 이상 ‘머무는 곳’이 아니라 ‘돌아갈 수 있는 내 마음의 자리’가 된다. 케렌시아를 만들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자. ‘지금의 나는 어떤 공간에서 가장 잘 회복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회복을 위해 나는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채워 넣을 것인가?’ 집은 당신의 가장 가까운 심리상담실이자, 회복의 정원이다. 그러니 집을 조금만 더 의식적으로 바라보자. 회복은 어디서든 시작될 수 있다.
_191~192쪽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