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클리닉
비뚤어진 조선사 상식 바로 세우기
  • 지은이
  • 발행일
  • 브랜드명
  • 페이지
  • 정가
  • ISBN
  • 김종성
  • 2008.09.03
  • 추수밭
  • 362쪽
  • 13,000
  • 9788992355339
도서 소개
사극·영화·팩션에 등장하는 역사적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주는 신개념 역사 상식 클리닉!
조선시대의 최고 인기 관직은 평안 감사? 조선에서도 황제라고 부를 수 있다? 조선 왕조가 500년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조선시대에도 외국인 관리가 있었을까? 조선시대에도 원어민 교사와 엘리트 유학이 성행했다니? 이런 다양한 역사적 사실을 모아 궁금증을 풀어준『조선사 클리닉』.

무심히 보는 사극에 숨어 있는 오류를 바로 잡고 안목을 길러 사극을 통해 유익한 역사적 교훈을 얻어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은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서 인기리에 연재됐던「사극으로 역사읽기」코너를 모아 엮었다.

역사학자인 저자가 대중에게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역사학자로서의 몫이라고 생각하여잘못된 역사 상식을 바로잡았다. 50편의 이야기를 주제별로 4장으로 나눈 이 책은 사료와 드라마를 접목해 대중과 역사학의 소통을 시도한다.

《조선사 클리닉》은 풍부한 해설과 함께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책 말미에 부가 정보를 주는 팁을 통해 객관적인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목차

1장 다시 보는 조선사 상식_정치․외교에 대한 오류 처방

01 영의정도 부러워한 조선 시대 최고 인기 관직은?
02 조선은 정말 사대주의 국가였나?
03 '청백리 신화'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04 조선은 뛰어난 외교정책 때문에 망했다?
05 태종이 상왕이 된 이유는?
06 조선은 왜 대마도를 통합하지 못했을까?
07 조선은 황제의 나라였다?
08 국왕 직속 친위군, 조선에도 있었다?
09 조공 품목에는 ‘미스 조선’도 포함됐다?
10 고려 복원 세력 정말 있었을까?
11 500년 조선왕조의 생존 비결은?
12 조선이 고구려․백제․신라의 국호를 기피한 이유는?
13 조선을 위협한 북방 민족, 정말 단순무식한 오랑캐였나?
14 조선 시대에도 ‘외국인 장차관'이 있었다?
15 조선왕조의 여진족 콤플렉스, 그 이유는?
16 서얼 등용 정책, 득보단 실이 많았다?

2장 뜻밖의 조선사 상식_풍속․문화에 대한 오류 처방

17 조선도 '뇌물 공화국'이었다?
18 조선 정부에서 외국어 몰입 교육 토론이 벌어졌다?
19 운하 논란으로 들끓던 조선, 그 속사정은?
20 ‘주인을 죽이는 노비들의 모임'이 있었다?
21 신분적 차별 교육이 인간 존중의 지름길이다?
22 ‘미개한 은자의 나라’가 사실인가?
23 이몽룡의 ‘서포터’ 방자는 공익근무요원이었다?
24 16세기 유럽에 건너간 조선인이 있었다?
25 공노비 해방, 누구의 작품일까?
26 임진왜란 때 일본군은 산 사람의 코를 베어 갔다?
27 연산군 때 한글 금지령이 내렸다?
28 역사 연도 계산에 오류가 숨어 있다?

3장 바로 읽는 조선사 상식_임금․왕실에 대한 오류 처방

29 조선 왕실이 평가한 성군의 기준은?
30 조선 왕실 최악의 패륜 사건, 그 진실은?
31 군호에도 숨겨진 의미가 있다?
32 진짜로 내시가 왕권을 위협했을까?
33 세자가 아닌 왕자로 산다는 것은?
34 임금들이 자식 가뭄에 시달린 까닭은?
35 정조의 즉위식 현장은 눈물바다였다?
36 임금의 여성 취향은 어땠을까?
37 왕실에도 고부 갈등이 있었을까?
38 대비가 되지 못한 왕의 어머니, 어떻게 대우했을까?

4장 미처 몰랐던 조선사 상식_인물․사건에 대한 오류 처방

39 영조는 정말 치매에 걸렸을까?
40 성종과 어을우동 스캔들의 진상은?
41 이방원-수양대군-정조의 차이
42 양녕대군, 명나라 황제 앞에서 눈물 흘리다?
43 세도정치의 원조 홍국영, 얼마나 대단했나?
44 황희는 ‘줄타기의 달인’이었다?
45 조선이 중국에 편입될 뻔했던 사연은?
46 정치 100단, 외교 100단 고종은 어떤 인물이었나?
47 장영실, 정말 반체제 인사였을까?
48 어물전 집 아들이 임금의 손자가 되었다?
49 역사와 소설 속 홍길동은 어떻게 다른가?
50 정조 등극의 최대 걸림돌은 작은 외할아버지였다? 

책 속으로

조선은 외교를 못해서 망한 게 아니라 너무 잘해서 망했다. 외세를 마구잡이로 끌어들이고 자체적인 역량 증대에 투입할 자원을 외세 끌어들이기에 ‘탕진’했던 것이다. 고종 친정 이전에만 해도 조선은 서양 열강이 ‘어려워하던’ 나라였지만, 이이제이 전략 채택 후로는 주권을 지키기에도 버거운 나라가 되고 말았다.
고종은 분명 국제 정세에 어두운 지도자도 아니었고, 외교적 수완이 없는 인물도 아니었다. 국제적 견제를 뚫고 체결한 조․러 조약이나 청일전쟁 이후의 혼란 속에서도 일궈낸 러․일의 세력균형을 보면, 그는 분명 세계정세를 잘 알고 있었으며 외교적 수완도 대단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조선의 역량을 키우기보다는 타국의 역량을 이용하기를 더 좋아한 인물이었다. 아버지의 노력 덕분에 왕위를 얻은 소년 시절의 경험이 그런 성격을 형성하는 요인이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그는 그 때문에 자신도 망치고, 가문도 망치고, 나라도 망치고 말았다. -p.41 조선은 뛰어난 외교정책 때문에 망했다?


과거 이웃나라에서 한국 군주를 황제로 칭한 공식 사료를 살펴보면, ‘뜻밖에도’ 조선 전기에 그런 사례가 자주 발견된다. 중국에 대한 사대가 가장 극심했던 시기로 알려진 조선 전기의 조선 군주들이 국제적으로 황제나 폐하라고 불린 사례가 많다는 사실은 우리의 상식을 깨는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세조실록》 및 《성종실록》에서는 당시 일본의 중앙 및 지방 권력자들이 조선 군주를 ‘폐하’나 ‘황제’로 부른 사례들을 발견할 수 있다. -p.61 조선은 황제의 나라였다?


대중국 관계를 중시한 세종은 중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인식하고 있었다. 나랏말씀이 중국어와 다르다 하여 중국어 교육을 등한시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는 “엘리트 관료들이 중국어를 잘 구사해야만 대중국 관계에서 국익을 챙길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생각해낸 방안은 엘리트 양반 자제들을 중국에 보내 중국어 훈련을 받도록 하는 것이었다.
- p.141 조선 정부에서 외국어 몰입 교육 토론이 벌어졌다?

연산군 하면 폭군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한 연산군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연산군일기》 10년(1504) 7월 19일자 기사에 소개되어 있다. 자신을 비판하는 내용의 한글 익명서가 투서된 사건을 계기로 아예 한글 사용을 금지해버린 것이다. 한글 금지와 관련해 연산군이 내린 전교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앞으로는 언문을 가르치지도 말고 배우지도 못하게 하며, 이미 배운 자도 쓰지 못하게 하라. 그리고 언문을 아는 자를 한성의 오부五部에 신고하도록 하고, 알고도 고발하지 않는 경우에는 이웃사람까지 함께 벌주라.

한글을 사용하지 못하게 함은 물론 한글을 아는 자들을 관아에 신고하도록 하고, 게다가 오가작통법五家作統法 식으로 이웃사람들에게까지 연대책임을 지웠다. 앞으로는 조선 땅에서 오로지 ‘중국 글자’만 사용하라고 엄명을 내린 것이다.
- p.197-200 연산군 때 한글 금지령이 내렸다?

드라마 〈왕과 나〉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던 내시라는 소재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비롯해 여러 사극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내시는 독자적 이해관계를 구축하면서 왕권을 위협하는 이미지를 띠고 있으므로, 많은 사람은 내시를 ‘궁중에서 왕권을 위협한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내시 제도가 본래 어떤 정치적 기획에서 출발했는지를 생각해보면, 내시가 왕권을 위협했다는 일부의 통념이 근거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사실 내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형성된 측면이 다분하다. - p.231 진짜로 내시가 왕권을 위협했을까?


영조는 52년간 재위하면서 83세까지 장수한 임금이다. 보통 조선 시대 왕의 평균 수명이 48세가량임을 고려할 때 놀라운 수치다. 조선 역사상 최장 기간 동안 재위하고 생존한 기록이다.
그런데 드라마 〈이산〉에서 영조의 병과 관련한 흥미로운 내용을 다뤄 화제가 됐다. 사물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고 기억력도 혼미하기만 하다. 이따금 헛소리도 잘한다. 드라마에서 그의 병명은 ‘매병(치매)’이다.
영조는 정말로 치매에 걸렸을까? 국사를 그르칠 정도로 영조의 정신이 정말로 혼미했던 걸까? 영조의 병명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주는 공식 사료는 없지만, 《승정원일기》나 《영조실록》 등에 묘사된 영조의 모습을 통해 추측해볼 수는 있다.
- p.277 영조는 정말 치매에 걸렸을까? 

저자 소개

김종성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월간 〈말〉 동북아 전문기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했다. 동북공정과 독도 등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그의 날카롭고도 파격적인 평론은 선풍을 일으켰고, 북핵문제에 관해서도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중국사회과학원 방문학자로 활동 중이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사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역사는 연구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 대중의 공유물이라는 믿음으로 《조선사 클리닉》을 통해 사극 및 역사 비평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선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도 역사물의 붐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 대중에게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것 또한 학자의 몫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주요 저서로 《동북아 코드》(2005), 《동북아 어떻게 볼 것인가》(2006)가 있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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