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입소문만으로 10년 넘게 스테디셀러가 된 소설★
“지금과 다른 내가 되고 싶어!”
* * *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스물아홉 살 찰리는 과거에 저지른 실수 때문에 후회가 많다. 아무리 제정신이 아니었다 해도 절친의 남자 친구와 잠자리를 한 자기 자신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그것 말고도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사건들은 수두룩하다. 운전면허 시험 도중 속도 측정 장치를 들이받고 도망친 일, 완전히 취해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졌을 때 출동한 경찰한테 반항한 일은 그래도 양호한 축에 속한다. 쌍둥이가 있는 유부남를 사귄 적도 있으며, 술에 취해 원나이트스탠드를 하고 나서 다음 날 아침에 스스로 머리를 쥐어뜯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게다가 자신은 부모님 몰래 대학을 때려치우고 카페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살고 있는데 하나같이 좋은 직장에 다니며 승승장구하는 동창들을 보게 되자 마음이 심란하다. 찰리는 빈둥거리는 생활을 청산하고 커리어우먼으로 거듭나기 위해 헤드헌팅 회사를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미스터리한 여자를 만나 황당한 제안을 받게 된다.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게 해주겠다’는 것.
과거의 일을 부분적으로 삭제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된다는 점이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의 큰 매력이다. 과거에 벌어진 사건을 CD에 담아서 사고파는 희한한 일로 인해 여러 인물들의 인생이 뒤죽박죽으로 얽히고설키면서 이야기는 한층 흥미진진해진다. 오로지 독자들의 입소문만으로 독일에서 10년 넘게 스테디셀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출간된 이후 소리 소문 없이 꾸준하게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이기에, 레드박스에서는 새로운 감각의 표지와 디자인으로 리뉴얼해 이 책을 다시 독자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가슴 따뜻해지는 한 편의 유쾌한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
누구나 인생에서 몇 번은 후회막급한 실수를 저지른다. 자기 자신이 싫어질 수 있다는 걸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나도 때로는 나 자신으로부터 구출되고 싶을 때가 있다”는 주인공 찰리의 고백에 공감이 갈 것이다. 그녀의 인생은 이제 어떻게 바뀌게 될까?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선 이렇게 답할 수 있다. 어쨌든 그녀의 ‘대책 없는 행동’은 계속된다는 것. 혹자는 주인공에게 ‘새 인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더 현명하게, 조신하게’ 처신하길 기대할 수도 있겠으나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면, 과거가 뒤틀리면서 ‘환경’이 달라진 것일 뿐 ‘사람’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찰리는 속물적인 구석은 있어도 가식은 없기에 인간미를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다. 작가 비프케 로렌츠는 뜻밖의 행운에 기뻐하면서도 당황해하는 찰리의 복잡 미묘한 감정, 그리고 자기애와 자아비판을 오가는 솔직한 심리 변화를 명랑한 어조와 능청스러운 표현력으로 묘사해낸다. 지루할 틈 없이 결말에 이르기까지 집중해서 읽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 찰리에게 감정이입해 함께 즐거워하고 마음 아파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는 마치 한 편의 유쾌한 영화를 보는 것처럼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따뜻한 ‘위로’를 주고 삶에 대한 ‘성찰’을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성인의 성장소설이라 할 수도 있다. 독일의 유명 문학 사이트 「literature.de」는 이 작품에 대해 “재미와 감동, 개성과 흡입력을 모두 갖춘 명작!”이라 호평했고, 문학잡지 「아우디막스」는 “비프케 로렌츠는 닉 혼비보다 재미있게 소설을 쓸 줄 아는 작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과 문체로 비범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인생에서 벌어지는 모든 실수는 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으니 의기소침하거나 연연하지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과 행복의 조건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주인공 찰리처럼 마음의 방황을 겪는 이들에게 이 소설은 작은 위안이 되어줄 것이다.
[언론사 서평]
ㆍ 모든 이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은 유쾌한 책이다. 「페트라」
ㆍ올바른 순간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기술에 관한 유쾌하고 아이러니한 소설. 「피스테」
ㆍ비프케 로렌츠는 닉 혼비보다 재미있게 소설을 쓸 줄 아는 작가다. 「아우디막스」
ㆍ 재미와 감동, 개성과 흡입력을 모두 갖춘 명작! 「literature.de」
[독자 서평]
ㆍ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 찰리와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면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KleinerEngel777
ㆍ순간순간의 상황들이 웃음을 유발하고 상황에 맞는 음악이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할 수 있게 돕는다. 게다가 삶의 지혜까지 들려준다. Tamara8
ㆍ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넘쳐나는 달콤한 소설인데 아름다운 메시지까지 전한다. ‘너 자신과 너의 과거를 사랑하라.’ 마음 깊이 새겨야겠다. Hot Summer
ㆍ정말이지 재미있어서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가볍게 술술 읽히고 지루할 틈도 없이 끝까지 흥미진진하다. romana81
[줄거리]
거침없는 성격에 제멋대로 사는 찰리. 하지만 그녀는 첫사랑의 트라우마로 인해 서른 살 가까이 되도록 제대로 된 남자 친구를 사귄 적이 없다. 게다가 절친 줄리의 남자 친구와 잔 일, 유부남과 사귄 일, 술에 취해 경찰한테 반항한 일 등 과거에 저지른 창피하고 민망한 실수들 때문에 후회가 많다. 자신은 부모님 몰래 대학을 때려치운 뒤 카페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살고 있는데, 동창들은 저마다 멋진 직업을 가지고 잘나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더 울적해진다.
그러던 차에 그녀는 미스터리한 헤드헌팅 회사로부터 ‘과거를 지워주겠다’는 은밀한 제안을 받게 된다. 자신의 인생에서 없던 일로 만들고 싶은 최악의 사건들을 싹 지워버리자 이제 그녀에겐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는데….
목차
10년 만의 초대장
지우고 싶은 첫사랑의 트라우마
결혼할 여자와 연애할 여자
헤드헌팅 회사의 은밀한 제안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도레타의 아름다운 꿈
리히텐베르크 가문의 일원이 되다
사라진 과거, 뒤바뀐 인생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우를 일으키다
넌 행복하지 않아!
작은 일기장이 들려준 진실
되찾은 기억의 빈자리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나는 왜 꿈도 없고 목표도 없고 계획도 없을까?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마치 우주 속을 떠도는 느낌이다. 출발선에 서서 제대로 된 인생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한 이래로 나는 줄곧 인생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가사들처럼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내 인생이 완벽하게 제대로 돌아가며 ‘바로 이거야’라는 생각이 들기를. 그리고 지금과 같은 순간에는 내가 언젠가 깨어나서 ‘그런 순간은 절대로 오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까 봐 두렵다. 나는 헛되이 기다렸고 그사이 인생은 나를 스쳐 지나갔다는 것을 깨달을까 봐. _34~35쪽
“나는 아무것도 끝까지 해내지 못했고 남자와도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어. 게다가 이미 몇 년 전에 대학을 그만둔 사실을 부모님한테 말할 용기조차 없어. 난 술도 마시고 담배도 너무 많이 피워. 남성 편력은 말할 것도 없고. (……) 허벅지랑 팔에도 점점 탄력이 떨어지고 있어. (……) 그런데 운동을 하기에는 너무 게을러.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조깅을 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는데, 바퀴 달린 장바구니를 끌고 가는 어떤 할머니한테 추월당한 후 2분 만에 그만뒀어. 균형 잡힌 영양식은 나하고는 너무 거리가 먼 얘기고 그저 정크 푸드와 맥주로 연명하고 있어.” _62~63쪽
하이케에게 유일하게 흥미로운 점은 목소리였다. 그녀의 목소리에 비하면 전기톱이 돌아가는 소리는 그야말로 부드러운 속삭임이었다. 5분 정도만 얘기하고 있으면 귀가 먹먹해졌다. 하지만 하이케의 목소리보다 더 거슬리는 것은 그녀의 코였다. 시시콜콜 사사건건 코를 들이밀고 오지랖 넓게 간섭하고 다녔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이 없으면 다른 사람의 인생에 연연하게 마련이다. 그러니 내가 하이케를 새까맣게 잊은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런 여자를 기억하기 위해 뇌의 저장 공간을 비워두는 것은 정말 쓸데없는 짓이다. _68~69쪽
“지금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고 싶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제가 제대로 들은 건가요?”
여자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싶어서 이곳에 찾아왔죠.”
“그렇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나요?”
“사이비 종교예요?”
엘리자는 크게 웃었고 그녀의 눈 주위에 수백만 개의 주름이 잡혔다.
“아니요. 당연히 아니죠. 하지만 정말 그런 급격한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여쭤보는 거예요.”
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급격한 변화가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이다. _119~120쪽
모리츠에게 나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멋지고 성공한 친구들과 멋지고 성공한 아내와 함께 멋지고 성공한 인생을 사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아내는 그다지 멋지지 않다. 매일 아침 체중계 바늘이 점점 더 위로 올라가는 것과 비례해서 나를 향한 모리츠의 사랑은 하루가 지날수록 식어갔다. 식을 게 아직 남아 있다면 말이다. 이걸 아마 반비례라고 하는 것 같다. 내가 왜 수학 때문에 유급을 당했을까? 기초 지식은 다 알고 있는데! _3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