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충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질서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코로나19 이후 미래 시나리오 ⑤
외교 안보 전문가 문정인이 말하는
미중 패권 경쟁의 미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관계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한국의 전략적 선택은 무엇인가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
서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바이러스와 그 이후
1부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을 바꾸다
2부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미중 신냉전의 미래
결론 코로나19, 미중 신냉전, 한국의 선택
인간과 전염병의 조우는 인류 사회의 진화 과정에 내재해왔다. 그리고 전염병의 위협에 대한 우리의 망각이 깊어진 순간, 각종 전염병은 여러 형태로 되살아났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엄습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가 불러온 충격은 아주 깊고 치명적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한다.
--- p.29
현재 쟁점이 되는 것은 협력과 적대보다는 경쟁이다. 미중 간 갈등이 패권 경쟁과 전략 경쟁 중 어느 범주에 속하는지가 논쟁의 핵심이다. 그러나 이는 그릇된 구분법이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역내 강대국이 다투는 지역 패권 경쟁과 세계적 수준에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합하는 세계 패권 경쟁으로 나누어 보는 것이 정확하다. 일반적으로 중국 지역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 지구적 차원의 패권이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세력권 구축이라는 전략적 이익을 두고 미국과 경쟁하고 있다고 본다.
--- p..161-162
1985년 가을, 내가 미국 켄터키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때 출처 불명의 보고서가 하나 배달되었다. 출판사와 저자 미상인 이 보고서의 제목은 ‘소련의 서방 핵심 군사기술 획득: 최근 현황’이었다. 소련의 KGB, GRU(국방정보부), 대외무역부가 미국의 핵심 과학 기술을 노리고 어떤 대학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지를 상세히 분석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보고서는 미국 CIA가 작성한 것으로 소련의 산업 기술 스파이 침투를 막기 위해 각 대학에 익명으로 배포한 것이었다.
--- p..215-216
왜 미국은 ‘화웨이 때리기’에 집착할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화웨이가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고 협력사에 악질적 횡포를 일삼는가 하면,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화웨이가 일대일로 구상에 참여하여 개발도상국에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면서 중국의 세계 패권 야욕을 지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형 권위주의를 확산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p.232
2021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정부에 계속 선택을 요구할 것이다. 미중 관계가 신냉전 구도로 빠져들수록 미국의 선택 압력은 강해질 것이다.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 현상 유지 전략도 어렵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압력 때문에 중국을 버리고 미국에 전적으로 ‘베팅’할 수 있을까? 이미 지적했지만, 한국과 미국 사이에 중국의 위협에 대한 인식의 간극이 클 뿐 아니라, 미국에 전적으로 올인했을 때 그에 따르는 각종 위험과 비용을 미국이 담보해준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미국과 더불어 중국에 적대적으로 나가기는 힘들 것이다. 줄타기 외교가 갖는 실존적 딜레마다.
--- p.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