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기만 하는 데이터,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우리나라에서 웬만한 대학생은 엑셀을 다룰 줄 안다. 한국의 회사원은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한 번쯤은 ‘데이터 분석’을 경험한다. ‘데이터 표’를 다루어본 사람은 아무리 낮은 수준이라도 데이터 분석을 경험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데이터 친화적이면서도, 실제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에는 또 소극적이다. 데이터는 대부분 숫자로 표현되며 이 숫자들은 보통 성과, 객관성, 평가 등과 연관이 깊다. 성적과 순위 매기기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데이터는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자신의 일이 몇 개의 숫자로 평가절하되고, 자신의 경험과 감이 주관적인 편견으로 여겨질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데이터가 내 편이었으면 좋겠지만, 데이터가 나를 평가하는 것은 싫다. 데이터를 잘 다루고 싶은데, 막연하고 어려워 보여서 쉬운 길을 찾고 싶다. 데이터를 가지고 논리 정연하게 말하고 싶은데,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수치화될 수 없는 같아 두렵다.
그러나 데이터가 나를 돕도록 해야지 나를 평가하게 해서는 안 된다. 데이터가 알려주는 단서를 통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고, 시장과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를 현장에 적용하고 싶은
스타트업 창업자, 스마트스토어 운영자 등 모든 마케터를 위한 워크북
회사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하거나 소비자를 이해하거나 실적을 바라볼 때, 다각도로 살펴볼 전체 그림을 먼저 그려보아야 한다. 어떤 한 면만 보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이 전체 그림에서 데이터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데이터는 소비자가 남긴 흔적을 말해준다. 소비자가 어떤 환경에서 구매를 하는지(하지 않는지), 제품의 어떤 부분이 바뀌었을 때 더 많은 판매가 일어나는지(일어나지 않는지), 매장이나 위치나 소비자 특성 등 모든 것이 다 데이터이자 판단을 내리기 위한 조건이다. 데이터의 단면만 보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쉽다. 잘못된 의사결정을 피하려면 데이터를 디자인해야 한다. 자신이 궁금한 것, 프로젝트 방향, 의사결정해야 할 사안들을 확인하기 위해 데이터를 보는 방법에 대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다.
1장에서는 어떻게 데이터를 활용하는지 설명하기 위해 데이터를 디자인하는 방법, 실험 설계와 ‘생각 쪼개기’ 방법에 관해 설명할 것이다.
2장에서는 데이터 결과물을 가지고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타인을 설득하는 데이터 스토리텔링에 대해 다룬다. 데이터 결과물은 기업의 매출과 직결되는 제품 혹은 매장 등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런 의사결정을 위한 데이터 스토리텔링 작업을 잘할수록 데이터 결과물이 시장으로 나아갈 확률이 높아진다.
3장에서는 실제 데이터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저자는 데이터로 의사결정을 하는 몇 개의 기업에서 실제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이 변화의 중심에서 느꼈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의 역할과 기업 내 관계를 서술했다.
4장에서는 데이터 디자인을 실제로 적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데이터 읽기의 기술》에서 소개했던 이야기 중 10개 케이스에 데이터 디자인 10단계를 적용해 설명했다.
_데이터 디자인 적용을 위한 10가지 방법
1 궁금한 것이 있어야 데이터 분석이 시작된다
2 질문을 데이터 단위로 분해한다
3 어디서 어떻게 데이터를 확보하는가
4 관점을 세우고 작은 것부터 시작한다
5 낱낱의 분석을 모아 인사이트를 만든다
6 스토리로 방향을 제시한다
7 청자에 맞추어 스토리를 공유한다
8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플랜을 만든다
9 시장에 실제로 적용하고 데이터화한다
10 성과를 검증하고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데이터로 생각한다는 것은 어려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데이터를 활용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에 더 가깝다. 자신의 프로젝트에 조금씩 데이터를 끼워 넣는 일부터 시작하라.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이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의문을 갖고 데이터를 여러 번 확인하라. 의사결정자나 자신이 말하는 문장을 쪼개보고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지, 질문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데이터로 수행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 비전문가의 시대’에
데이터를 읽고 쓰려면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원으로 ‘데이터’를 선정했다. 이제 기업이든 개인이든 더는 데이터를 배제하고서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데이터 마케팅은 더욱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기술의 발달로 비전문가도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서 1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하다 현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데이터랩 랩장으로 자리를 옮긴 저자는 데이터 분석을 향한 많은 독자의 니즈를 위해 스탭을 따라 밟아나가는 데이터 분석 심화편을 쓰기로 했다. 데이터 분석을 하고 싶지만 데이터 분석가를 둘 여력이 없는 작은 회사의 실무팀에서도 얼마든지 따라 할 수 있는 난이도로 대표나 임원들에게는 어떤 데이터를 가져왔으면 하는지, 실무자들에겐 일차로 맞닥뜨리는 질문들이 어떤 것인지 인터뷰하여 내용을 구성했다. 이 책으로 ‘데이터를 현실에 적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좀 더 도움을 주고 싶었다. 자기 일을 하면서 더 나은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싶은 사람,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실제 생활에 변화를 조금이라도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가득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