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대표 저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인생론』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성’, ‘고통’, ‘죽음’, ‘행복’, ‘해탈’ 등 10가지 주제를 70개의 아포리즘과 해설로 풀어내고 있다. 쇼펜하우어, 니체 등 실존주의 철학의 계보에 선 이들을 연구해온 저자가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쉽게 해설한다. 쇼펜하우어 철학이 말하는 ‘내면의 변화’ 흐름에 따라 세 개의 부를 마련하고, 그가 이전 철학자들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제시했던 열 개의 개념을 장으로 구성했다. ‘나’를 아는 것, 세상의 불편한 진실을 바라보는 법, 고통의 원인 등을 탐구하며, ‘비관의 철학자’, ‘염세주의자’로 불렸던 쇼펜하우어의 말에 담긴 진정한 메시지를 읽어낸다. 고통이 고통에서, 염세가 염세로 끝나지 않고 그 속에서 방향을 찾는 쇼펜하우어의 지혜를 전하고 있다.
머리말 염세주의 철학이 주는 뜻밖의 위로
또 하나의 머리말 독서 나침반과 여행 준비
1부 마음으로 가는 길 찾기
1장 이성: 좋은 말은 평생 해도 모자란다
철학은 지옥 같은 세상에 밝음을 선사한다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사랑이 지혜보다 앞에 있다
말공부는 삶의 기술이자 수양이다
불안을 인생의 친구로 삼으라
다양한 생각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시인은 함께하는 삶을 말하는 사람이다
2장 인연: 마음이 닿아야 사랑도 할 수 있다
삶은 깨달아야 의미가 주어진다
마음은 풀어놓을 때 다잡을 수 있다
나에 대해 생각할수록 삶은 선명해진다
개별적인 존재, 그래서 함께하는 존재
철학은 사랑의 학문이다
끝을 알아야 시작도 할 수 있다
삶을 제대로 보려면 거리가 필요하다
3장 운명: 어쩔 수 없다면 운명이다
누구나 운명을 맞닥뜨린다
가짜 운명으로 도피해서는 안 된다
질투를 피할 수 없다면 이용하라
사람의 만남은 불협화음을 만들어낸다
어른은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혼자가 되려면 마음의 훈련이 필요하다
늘 실수를 경계하라
2부 잘 살기 위해 방황하기
4장 어둠: 밤이 되어야 별이 보인다
진정한 우정은 어려울 때 빛을 발한다
세상은 ‘고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
불행이 먼저이고 그다음이 행복이다
어두운 생각이 실수를 낳는다
세계를 극복하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사람은 자기 자신이 보는 대로 생각한다
눈은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한다
5장 고통: 이 세상이 사바세계이다
삶이란 지극히 불편한 것이다
우연은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연꽃은 진흙 속에 뿌리를 내린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삶의 훈련은 고통 속에서 진행된다
고통을 견디면 인식이 주어진다
남을 비판하고 지적하려는 데서 실수가 발생한다
6장 죽음: 생로병사가 깨달음의 숙제이다
악마와 만나라
세상은 생지옥이다
죽음은 최후의 고통이다
살고자 하면 싸워라
태어나고 늙어가고 병들어 죽는다
노인은 ‘인간 세계’를 가장 잘 안다
죽음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
3부 나를 가둔 틀에서 벗어나기
7장 행복: 행복과 불행은 생각하기에 달렸다
생각은 노년도 청춘으로 만들 수 있다
삶을 연습과 반추로 채워라
소년과 노인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행복도 능력이다
건강 없이는 행복도 없다
의지할 수 있는 최고의 존재는 자기 자신이다
이기심을 극복하면 더 큰 행복이 온다
8장 희망: 희망은 재앙이 아니다
질문을 거듭해야 거대한 세상을 볼 수 있다
희망은 허망함을 전제한다
어떤 희망을 품을 것인가
희망이 삶을 우롱할 수도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희망은 희미해진다
안심하고 두려워하지 말라
사람도 씨앗과 같은 존재이다
9장 인식: 삶은 깨달을 기회이다
인식을 통해 새로운 인식의 단계를 얻는다
인식이 먼저인가, 의지가 먼저인가
인식이 주어지면 상황이 변한다
세상에는 엉터리 철학이 너무도 많다
이 시대는 철학이 추방되었다
잘못된 인식은 잔인한 현상을 낳는다
위대한 정신은 삶에 필요한 메시지를 들려준다
10장 해탈: 멀리 떠나라 그리고 나의 별이 돼라
나쁜 의지는 자기 자신을 속인다
좁디좁은 마음을 거대한 듯 착각한다
가면은 언젠가 벗겨진다
인생의 껍데기는 가라
진정한 인식 속에는 ‘내가’ 없다
생로병사를 넘어 열반에 이르러라
무의 형식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담아낸다
맺는말 죽기 전에 꼭 읽어봐야 할 책
주석
1장 이성: 좋은 말은 평생 해도 모자란다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이 질문은 사람이기에 가능한 질문이다.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느닷없이 던져놓아도 이 질문은 유용하게 작동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질문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 자체가 이미 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성은 자기 책임이다. 이성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오롯이 자기 몫이 된다. 생각하는 능력은 형식으로 주어져 있다. 이제 그 형식 속에 어떤 내용을 채울 것인가가 문제이다.
--- p.29
2장 인연: 마음이 닿아야 사랑도 할 수 있다
끝을 알아야 시작도 할 수 있다
사람은 인식할 수 있다. 사람은 깨달을 수 있다. 다만 그 깨달음의 순간은 끝에서 실현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끝은 철학적 문제이다. 사실 자연 속에서는 끝이란 것이 없다. 끝은 오로지 사람의 문제이다. ‘끝났다!’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는 사람뿐이다. 끝을 아는 자가 시작도 할 수 있다. ‘자, 지금부터다!’라고 말하면서 전의를 다지는 것도 사람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끝낼 수만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 p.75
3장 운명: 어쩔 수 없다면 운명이다
혼자가 되려면 마음의 훈련이 필요하다
쇼펜하우어의 말이 ‘시끌벅적하게 사는 사람처럼 살라’는 뜻은 아니다. 말은 제대로 들어야 한다. 시끌벅적하게 사는 사람처럼 감각을 단련하라는 말일 뿐이다. 혼자는 운명이다. 결국에는 그 혼자된 상황 속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생로병사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그때 자기 자신을 영원한 시간 속으로 미지의 여행을 감당할 수 있도록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라는 말이다.
--- p.108~109
2부 잘 살기 위해 방황하기
4장 어둠: 밤이 되어야 별이 보인다
세계를 극복하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쇼펜하우어는 ‘세계극복자’를 이상형으로 제시했다. 세계극복자란 말 그대로 ‘세계를 극복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주어진 세계를 극복하고 나면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한계를 넘고 나면 새로운 한계가 주어진다. 산을 넘고 나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까지 무의 형식으로 불태우고 나면 남는 것은 하나도 없겠지만, 그 무의 형식 속에서 새로운 것이 전혀 다른 의미가 되어 내용으로 채워질 것이다.
--- p.141
5장 고통: 이 세상이 사바세계이다
삶이란 지극히 불편한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삶의 현장 속으로 시선을 돌린다. 천국과 영생이라는 낙천적인 이념에서 돌아서고 삶과 죽음이라는 지극히 불편하고 염세적인 것에 손을 내민다. 삶도 죽음도 모두 자기 자신의 것이라는 생각에 몰두한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곳을 스스로 선택하여 나아가려 한다.
--- p.156
6장 죽음: 생로병사가 깨달음의 숙제이다
죽음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
죽음 속에서는 삶이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 사람을 두려움에 휩싸이게 한다. 산다는 것은 과정인데 그 과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불안에 떨게 한다. 중세 기독교인들이 신성으로 생각해낸 것중에 천국에서 펼쳐질 영생이란 개념이 있다. 영생, 말 그대로 영원한 삶이다. 거기서 핵심이 되는 이념은 계속되는 지속성이 영원하다는 인식이다. ‘영원하다’에서 영원성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지속성으로만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죽음은 이런 모든 것을 불가능한 것으로 옮겨놓고 만다.
--- p.211
3부 나를 가둔 틀에서 벗어나기
7장 행복: 행복과 불행은 생각하기에 달렸다
행복도 능력이다
이성도 이성 나름이다. 이성은 계산능력이지만, 어느 하나의 공식에 얽매이면 이성은 생각을 규정하는 힘으로 작동하는 것에서 벗어나 생각을 제한하는 힘으로 작동하고 말 것이다. 하나의 공식에 얽매이면 다른 공식과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야말로 생각하는 존재가 경계해야 할 실수에 해당한다. 이성을 잘못 사용하면 독선과 독단이 생각을 지배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성 때문에 사회생활이 가능하지만, 또한 이성 때문에 사회가 곤란을 겪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 p.233
8장 희망: 희망은 재앙이 아니다
희망이 삶을 우롱할 수도 있다
너무 늦지 않게 깨달아야 한다. 매순간 존중할 것을 찾고, 매순간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으며, 매순간 헛된 기대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검증을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염세주의적 발상이고 염세주의적 사고방식이며 염세주의적 사고체계인 것이다. 이 세상에 믿을 것은 하나도 없다. 늘 경계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늘 신중하게 사물을 대해야 하는 것이다.
--- p.268
9장 인식: 삶은 깨달을 기회이다
인식이 먼저인가, 의지가 먼저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긴 소설 하나가 탄생할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사회가 원하는 대로 살아갈 때가 더 많다. 남이 하면 나도 해야 한다. 그래서 ‘유행’이란 것도 문제가 된다. 다들 어떤 특정 옷을 입고 있는데 자기만 그런 옷을 입고 있지 않다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심정이다. 사회의 의지 뒤에 숨어서, 시키는 대로 사는 것이 편하다고 판단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런 삶이야말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게으르기 짝이 없는 삶의 방식이다.
--- p.289
10장 해탈: 멀리 떠나라 그리고 나의 별이 돼라
나쁜 의지는 자기 자신을 속인다
생각하는 존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의 생각에 갇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얽매이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힌두교나 불교에서는 ‘악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쇼펜하우어는 이런 것을 두고 악인의 마음에 마야의 베일이 짙게 드리워진 것이라고 했다. 마음이 마음 같지 않다.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마음이 있다. 지극히 사심으로 가득 찬 존재들이 있다. 그런 마음이 이끄는 인식은 고집만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