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인의 국가 원로·학자들의 고뇌에 찬 토로
“역사 반전을 위한 창조적 파괴 없이
한국의 미래는 없다”
근현대사에서 읽어낸, 낙관과 비관 너머 우리 미래의 실체
한국은 건국 이후 최대의 위기를 직면했다. 나라 안에서는 이념·계층·세대 갈등이 날로 커지며, 나라 밖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나라’라는 평가와 함께 지구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국가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위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오늘의 문제와 내일의 길에 대한 실마리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국가 원로·학자들은 말한다. “근현대사에 답이 있다.” 지금 우리 앞에 주어진 문제들은 오랜 역사의 흐름에서 형성되었기 때문에, 이에 기초하여 역사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이제, 우리의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고 고뇌하는 24인의 치열한 대담 속에서 한국의 새 길을 찾아보자.
책을 열며 근현대사에서 오늘의 답을 구하다
추천의 글 강국이 된 한국, 잃어버린 인간의 기본을 찾아서
프롤로그 대한민국의 새 길을 찾기 위한 성찰과 숙고의 시간
1부 근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
대한민국 통사: 근대화 혁명의 성공과 실패
역사학자가 본 한국의 근현대사: 경제 발전과 민주화의 관점에서
극단의 정치를 극복하지 못하면 희망은 없다
2부 근현대사와의 대화
Round-table 1. 한국 근현대사의 성취와 회한은 무엇인가
Round-table 2. 풍요와 품위 상실 사이 우리 문화는 어디로 가는가
Round-table 3. 한국 정치, 민주주의의 성숙과 시련
Round-table 4. 한국의 법치 수준과 사법 제도의 발전 방향
Round-table 5. 한국 경제의 발전 경로와 지속 가능한 미래
Round-table 6. 창조적 파괴형 혁신이 요구되는 한국의 교육
Round-table 7. 질곡의 세월을 지나온 한국의 외교 안보, 새 길을 찾다
Round-table 8. 동북아 지정학, 북핵 위기, 그리고 한반도 평화
대한민국의 미래 천명과 절명 사이 K-정치, K-환경을 창조해야 한다
에필로그
우리는 그동안 너무 빨리 달리며 질주했다. 그 결과 단기간 내에 절대 빈곤을 없애는 데는 성공했지만 빈부의 격차가 커졌고 국가 사회의 이중 구조화는 국민의 정신적 혼란과 피폐 속에 영혼의 근육을 약화시켰다. 이 사이에 한국 사회는 단층화되고 양극단화가 심화되었다. 과잉 이념정치는 국정 전반을 이념의 색깔로 코팅하고 국민정신도 부지불식간에 이념의 색깔로 훼손되고 있다.
_11쪽, 〈책을 열며〉
좌익 학생운동 세력은 ‘민족해방파’와 ‘민중민주파’를 자칭하면서 마르크스, 마오쩌둥, 김일성의 사상을 거리낌 없이 거론했다. 1987년 민주화헌법의 자유민주주의와는 배치하는 사상이었지만, 노동자 총연맹과 전국 교원 조직을 통해 정치적 힘을 강화하여 합법화 순서를 밟았다. 개발도상국에서나 볼 수 있는 사회주의 메시아의 소리가 1인당 국민총소득 1만 달러를 넘어선 나라에서 강력한 정치 세력으로 부상한 것은 세계사적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_140쪽, 〈역사학자가 본 한국의 근현대사: 경제 발전과 민주화의 관점에서〉
국민을 가르치려 들어서는 안 된다. 정치가 먼저 변해야 한다. 정치가 변하지 않는데 어떻게 국민과 사회가 변화하길 기대하는가. 정치 시스템이 조화로우면 사회도 서서히 그것을 따라가게 마련이다.
_155쪽, 〈극단의 정치를 극복하지 못하면 희망은 없다〉
최근 일부 정치 세력이 사법부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일부 법관도 이에 부화뇌동하는 경향을 보여 법치주의나 사법권 독립이 흔들리는 우려스러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적어도 사법부는 지금 퇴보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_290쪽, 〈한국의 법치 수준과 사법 제도의 발전 방향〉
우리는 워낙 급속하게 산업 발전, 민주화를 겪다 보니 합리성이 결여된 채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이 사회적 합리성을 발현시키는 것이 한국 사회에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어떤 쟁점이 발생하면 어느 쪽이 옳으냐를 가지고 소모적인 논쟁만 계속합니다. 충분한 합리성이 있다면 나와 다른 진영, 다른 이념의 세력이 주장하더라도 동의하고 지지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회적 합의도 가능합니다. 그런 과정을 학습하면 국민들 사이에는 리더들이 어떻게든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신뢰도 갖게 되어 선순환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_330쪽, 〈한국 경제의 발전 경로와 지속 가능한 미래〉
우리는 현재에 너무 안주합니다. 젊은이들과 후손을 생각하면 기성 세대가 좀 양보해주고 희생을 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워서 걱정입니다. 현재의 사회·경제적 상태가 계속된다면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 좀 더 긴 안목을 가지고 미래를 생각하는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래학의 기본은 사고의 시점을 미래로 이동하여 장기적인 시점에서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것입니다.
_368쪽, 〈한국 경제의 발전 경로와 지속 가능한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