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무엇이 인간을 예외적 동물로 만들었는가
  • 지은이
  • 옮긴이
  • 발행일
  • 브랜드명
  • 페이지
  • 정가
  • ISBN
  • 아구스 푸엔테스
  • 박혜원
  • 2018.04.10
  • 추수밭
  • 488쪽
  • 18,500
  • 9791155401262
도서 소개
뭉툭한 돌을 예리한 칼날로 바꾼 순간, 인류 진화의 위대한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기존의 학설을 전복하며 인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크리에이티브』. 지금까지 학자들은 다른 종과 구별되는 인간만의 특징으로 번식의 욕구, 짝짓기나 권력을 두고 벌이는 경쟁, 폭력성 등을 꼽았다. 그러나 저자는 이 새로운 종합이론에 기초하여 인류의 진화를 이끈 결정적 원리로 단 한 가지를 제시한다. 바로 ‘창의성’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부족한 식량을 구하고,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집단을 이루어 협력하고, 생태계의 복잡한 먹이사슬 안에서 틈새를 찾아 지위를 구축하는 과정이 모두 창의성의 발현이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진화생물학에서 문화인류학까지 관련 연구들을 총망라한 ‘증보판 진화론적 종합이론Extended Evolutionary Synthesis(EES)’을 바탕으로 창의성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창의성이란 한 명의 천재나 독창적인 사업가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니다. 창의성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고도의 협력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상상을 실현하는 집단적인 능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창의성은 인간이 문자를 가지고 역사를 기록하기 이전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책에서는 200만 년 전 등장한 ‘돌로 만든 칼날’을 증거로 이러한 과학과 예술의 시초 이전 시기부터 창의성의 기원을 들여다보며 우리의 조상들이 물려준 200만 년의 유산을 지금 우리의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한다.
목차

추천의 글: 창의성을 넘어선 창의성, 인류 진화의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_이상희

들어가는 글: ‘증보판 진화론’이 발견한 인류 진화의 결정적 원리, 창의성

1부 돌과 막대기: 최초로 창의성을 발휘한 순간
1장 창의성은 영장류에서 시작됐다
2장 호미닌의 마지막 후손

2부 저녁에 뭘 먹지?: 함께 식사하며 서로를 길들이는 삶
3장 어떤 위험도 무릅쓰고 ‘칼 만들기’
4장 죽이고 먹고 즐기는 ‘사냥의 파티’
5장 아름다운 질서, ‘공동체’라는 진화의 동력
6장 안정적인 식량 확보를 위한 ‘서로를 길들이기’

3부 전쟁과 성: 인간이 만든 이 아름다운 지옥
7장 전쟁(과 평화)은 (나란히) 진화했다
8장 경이롭고도 성가신 창의적 성의 세계

4부 종교, 예술, 과학: 인류가 우주를 창조하다
9장 이 멋진 세계의 창시자, 종교
10장 아름다움을 향한 모든 창조의 몸짓, 예술
11장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오래된 상상력, 과학

나가는 글: 200만 년의 인류 진화사가 펼쳐내는 창의적 삶의 가이드

감사의 글

주석 

책 속으로

내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새로운 종합이론’은 진화와 관련하여 당대의 가장 앞선 이해와 해석에 굳건한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해석들은 불과 지난 수십 년 사이에 형성된 것들이다. 진화 이론은 150년도 더 전에 찰스 다윈과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를 처음 제기한 이래 상당히 변화했다. 현재 진화 과정을 가장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입장을 ‘증보판 진화론적 종합이론’이라고 하는데, 이 이론은 단순한 자연선택을 넘어 각기 다른 다양한 경로들을 중심에 놓고 동식물 등 모든 생물이 진화하는 과정과 이유를 설명한다.
-19쪽

‘길들이기’란 식물이나 동물에게서 인간이 가장 이롭게 이용할 수 있는 특성이 강화되도록 종을 개조하는 것이다. 밀이나 쌀의 경우, 씨(곡물의 낟알)의 크기를 키우고 이삭이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막아 후대 번식을 인간에게 의존하게끔 만든다. 염소나 소는 더 작고 순한 품종이 나오도록 개발하여 정착지 안에, 또는 주변에 머물며 사람의 지시를 따르는 법을 습득하게 하고, 빨리 성숙하여 인간에게 고기와 우유, 뼈와 뿔 등을 공급하도록 만든다. 개의 경우는 길드는 과정이 확실하지 않다. 아마 개와 사람은 서로를 길들였던 것 같다. 지금 우리가 보다시피, 인간이 식량화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시작했던 매우 드문 길들이기 시도에 속하기 때문이다.
-163쪽

체계적인 폭력의 증거를 보여주는 각 유적지의 세부 자료들과 일정 기간 전체 유적지에서 수집한 일단의 자료들을 모두 종합하여 내릴 수 있는 최상의 결론은, 인류 진화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간과 현 시대를 비교하여 볼 때, 인류 문화를 살인이나 전투의 빈발로 특징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5,000년에서 1만 년 동안 그런 유형의 폭력이 일어나는 속도와 강도는 현저히 증가했다. 이 분석은 스티븐 핑커처럼 인간이 근원적으로 폭력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분석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240쪽

오래전 과거를 묘사하는 장면마다 거의 항상 남성은 우리가 남성성과 연관 짓는 일들(도구 제작과 사냥)을 하고 있고 여성은 여성성과 관련된 일들(요리와 육아)을 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또는 기대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 방면에서 여성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남성이 도구와 관련된 일(정비공, 배관공, 목공)을 한다고 추정한다. 이것은 사회적 성 역할에 대한 추정이지, 생물학적 사실도, 사회적 사실도 아니다. 나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도구를 제작하고 대부분의 사냥을 같이 했으며(대형 짐승을 사냥할 때는 예외였을 것이다) 보육에도 함께 참여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수백 쪽에 달하도록 검토했다. … 성 역할에 대한 현대의 경험은 지난 4세기에서 5세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 사회와 종교, 경제에 찾아온 변화들과 밀접한 연관 아래 등장했고, 이 변화들은 남성과 여성의 역할의 구분을 점점 더 크게 벌려 놓았다. 성적 구분에 익숙해진 우리의 생활은, 자료가 무엇을 말하든 과거를 현재와 다른 모습으로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278~279쪽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그리고 어디로 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최고의 대답은 진화학과의 대화를 통해 만들어지겠지만, 과학만으로 얻어질 수 없다. 인류가 진화한 과거 몇백만 년을 이해하는 것은,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현 세기의 남은 시간들이 가져다줄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만일 우리의 지난 이야기가 무언가를 말해준다면, 그것은 우리가 개인으로서, 공동체로서, 그리고 하나의 종으로서 가장 성공적으로 전진할 수 있기 위해서는 진정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갈등에 직면하거나 충돌을 일으키지도 않고, 각종 실수나 잔혹 행위를 저지르는 일이 없을 거라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과거는 가장 지난한 상황에 처하는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일하고 생각하여 최고의 해결책을 창조하는 때라고 말해준다.
-402쪽 

저자 소개

아구스틴 푸엔테스(Agust?n Fuentes)
인류학자. 노트르담대학교의 인류학과 교수이자 학과장이며 미국지리학협회 탐사대원National Geographic Explorer이다. 아시아와 밀림의 도시에서, 모로코의 산중에서, 지브롤터의 거리에서 원숭이와 유인원을 추적 관찰하며 인간의 진화를 이끈 조상들의 삶을 탐구하고, 전 세계 인류의 일상을 조사했다. 인간이 하나의 종으로서 거듭나는 과정에 주목하는 그의 연구는 《디 애틀랜틱The Atlantic》과 《사이언티픽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 《허핑턴포스트Huffington Post》 등의 잡지와 〈내셔널퍼블릭라디오NPR〉와 같은 방송에서 다루어졌다. 저서로 《생물인류학: 개념과 연결Biological Anthropology: Concepts and Connections》, 《인간 행동의 진화Evolution of Human Behavior》 등이 있으며 최근에 써낸 《인종과 일부일처제, 그리고 또 다른 거짓말들Race, Monogamy, and Other Lies They Told You》은 W. W. 하월스 도서상을 수상했다. 〈테드X〉에서 “섹스와 폭력이 전부가 아니다It’s Not All Sex and Violence”라는 제목의 강연을 펼치며 인류학적인 통찰을 대중과 함께 나누는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역자 박혜원
번역가. 덕성여자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긴 시간을 돌아 어릴 적 꿈이었던 번역의 길에 들어섰다. 인문학, 문화인류학, 기호학, 심리학, 경제경영, 장르문학 등의 분야를 넘나들며 영미권 외서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소개했다. 번역한 책으로 《문명 이야기》, 《고대 문명의 역사와 보물, 중국》, 《로드》, 《올 어바웃 섹스》, 《똑똑한 뇌 사용설명서》, 《젊은 소설가의 고백》, 《빨강머리 앤》, 《슬픔을 파는 아이들》, 《벤 버냉키의 선택》, 《본능의 경제학》, 《스토리 이코노미》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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