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 작은 새
서문
1. 1681년, 모리셔스에서, 마지막 도도새가 죽다
2. 1907년, 뉴질랜드에서, 마지막 후이아가 사라지다
3. 1914년, 오하이오주에서, 마지막 여행비둘기가 죽다
4. 1906년, 멕시코에서, 마지막 과달루페카라카라가 사라지다
*나비
5. 1911년, 캐나다에서, 마지막 뉴펀들랜드늑대가 사살당하다
6. 1936년, 태즈메이니아에서, 마지막 주머니늑대가 죽다
7. 1907년, 와시카쿠치에서, 마지막 일본늑대가 죽다
*말
8. 2003년, 파키스탄에서, 모래고양이가 멸종위기에 처하다
9. 1966년, 마다가스카르에서, 아이아이 아홉 마리를 찾다
10. 1948년, 바스타르에서, 마지막 인도치타가 사살당하다
*호랑이
11. 1850년, 베링섬에서, 마지막 안경가마우지가 사라지다
12. 1649년, 마다가스카르에서, 마지막 코끼리새가 죽다
13. 1922년, 중국에서, 마지막 코뿔소가 죽다
14. 2012년, 갈라파고스에서, 마지막 코끼리거북이 죽다
*코끼리
15. 1950년, 티티카카 호수에서, 마지막 오레스티아가 사라지다
16. 1981년, 원난성 이룽후에서, 마지막 이룽잉어가 죽다
17. 1975년, 리틀테네시강에서, 달팽이시어가 멸종위기에 처하다
18. 1952년, 바하마제도에서, 마지막 카리브몽크물범이 사라지다
*사불상
생태계는 사슬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중 고리 하나만 사라져도 사슬 전체가 끊어져 연쇄적인 재난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류는 이 사실에 너무도 무지했다. 도도새와 카바리아 나무가 운명공동체임을 알게 된 것은 그저 작은 우연이었을 뿐이다. 이 생태계에서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비극이 벌어졌고 또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는 아직도 다 알지 못하고 있다.
- 26쪽
어릴 적 보았던 여행비둘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은 나무들도 그 생명의 바람에 가지가 흔들리던 일을 기억한다. 그러나 몇십 년이 흐른 뒤에는 가장 늙은 참나무만이 그들을 기억할 것이고, 더 긴 세월이 흐르면 언덕만이 그들을 기억할 것이다.
- 43쪽
뉴펀들랜드 부근의 깊은 바다 밑에서 세월의 진흙이 타이태닉호 위로 천천히 쌓여가고 있다. 영원히 아물지 않는 상처를 보듬어 주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세월의 비바람은 베오투크 원주민들이 대서양 위에 뿌린 눈물과 늑대들의 울부짖음을 또 어떻게 날려 버릴 것인가?
- 83쪽
콜럼버스에 대한 두 가지 관점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옳고 그름과 선악을 판단하는 최소한의 기준은 생명을 존중했느냐가 되어야 한다. 그 생명이 인간이든 동물이든 마찬가지다.
- 255쪽
사불상이 멸종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을 때 사람들은 인간이 사불상을 구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하지만 인간은 앞 세대의 부끄러운 잘못을 아주 조금 갚았을 뿐이며, 헛된 오만함을 버리지 못하고 또 다른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어쩌면 지금도 우리는 결코 갚을 수 없는 고통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 2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