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_누구나 한 번쯤 혼자 살아 보길 권하며
혼자 사는 여자
자취 12년차, TV 보면서 하는 일 | 홈웨어 쓰리콤보+옵션 | 소파가 필요한 이유 | 혼수로 가져가려고 했지 | 혼자 사는 여자의 요리 패턴 | 냉동실이 필요해 | 대화가 늘었어 | 혼자녀의 조건 1. 숙면 능력 | 혼자녀의 조건 2. 인격 분리 능력 | 단골의 비애 | 티가 나나 봐 | 이 지독한 놈 | 배부른 소리 하지 마 | 평소에 잘 사귀어 놓아야 해 | 라디오를 켜고 | 이제 명란젓은 안 먹을래 | 마음 편한 게 최고 | 혼자 가는 카페의 조건 | 공유와 소유 사이 | ‘1’의 의미 | 극과 극의 마음 | 혼자들의 세상 | 눈치 주지 마 | 짠맛, 쓴맛, 단맛, 신맛, 엄마맛 | 맛집은 많지만 | 진짜 내 집 | 단서들
혼자 사는 여자의 대화법 1
혼자 사는 여자의 대화법 2
아닌 척해도 소용없어
친절한 건강보험공단 씨 | 대화의 주제 | 그래 다 가 버려 | 중력의 위력 | 날고 있는 중, 떨어지는 중? | 예쁜 것 vs 편한 것 | 정리왕 | 모순이란 거 알지만 |
엉덩이의 추억 | 문제는 카메라가 아니야 | 꽃보다 힘 | 사심 | 결정적 한 방 | 기대와 배신 | 심심했던 거지 | 데드라인 | 계절은 언제나 갑자기 | 가을 탓 | 진화와 퇴화 | 내 뜻대로 되는 건 뭐야 | 꼭꼭 숨어라 | 계절은 혼자 오지 않는다 | 겨울은 원래 추운 거야
혼자 사는 여자의 건강법 - 내 몸은 내가 지킨다!
서른 속엔 어른’이 들어 있어서
초여름의 조급함 | ㅅ-어른 | 어쩌면 우리는 모두 초능력자 | 오늘도 친절 노동 | 위너와 루저만 있는 건 아냐 | 9와 0 사이 | 보물찾기 | 신도림역 | 오지랖만 커져서 | 남 탓 해 봐야 내 탓 | 몸에 쓸 에너지가 부족해 | 거울에 휘둘리지 말 것 | 용하다는 그 점쟁이 | 강철심장 | 나만 가득 | 습관 | 믿고 기다려 봐 | 작다고 생각될 때 | 어른의 기준 | 아직 오지 않은 타이밍 | 장담할 수 있어? | 매력적인 단점 | 솔직한 게 꼭 좋은 걸까 | 순간순간이 모여 | 봄에 대한 선입견 | 기다리다
혼자 사는 여자를 위한 개인기 제안
두리의 블링블링한 싱글 라이프
일상을 여행하듯 | 프리랜서는 급만남주의 | 일러스트레이터의 직업병 1. 파워 숄더 | 일러스트레이터의 직업병 2. 손목 통증 | 일러스트레이터의 직업병 3. 파스 사랑 | 아이라인을 바꿔야 할 때 | 그림과 마음의 동기화 | 살생의 유혹 | 아임 ‘낫’ 어 모델 | 별을 가진 여자들 | 혼자녀의 특권 | 고운 피부와 날씬한 배를 맞바꾸는 법 | 댄스타임 롸잇 나우 | 에브리데이 홀리데이 | 두리, 도리, 도라 | 특별한 통로 | 예민하고 소심한 누군가에게 | 옷장 속 블랙홀 | 식탐은 체질도 이긴다 | 스트레스 해소 패턴 | 연료 충전
숨겨 둔 동거인 1. 반려식물 이야기
늘 함께는 아니지만
텔레파시 | 두 번째 독립 | 자매애란 이런 것 | 옷장 전쟁 할 때가 좋은 시절 | 유도 자매 | 언제나 내 앞에서 | 도둑딸 | 제일 예쁜 엄마 | 아빠들은 왜 | 나를 아프게 하지 않으려고 | 열아홉 타임머신 | 도플갱어 | 익숙하다는 것 | 가장 공평한 관계 | 한번 금이 가면 | 미움의 무한 연쇄 | 언제나 처음처럼 | 높을수록 깊어져 | 인연날리기 | 네가 있었던 곳 | 취중진담 | 성급한 일반화는 사양함
숨겨 둔 동거인 2. 철수와 업시
밥통의 고무 패킹이 헐거워져 밥할 때마다 물이 질질 새도, 김치냉장고는 한국인에게 필수품이라는 생각이 들어도 (…) ‘곧 시집갈 텐데 혼수로 장만하지 뭐’라고 몇 년째 말해오곤 했는데.
작년 강추위에 실내외 온도 차로 베란다 창에 생긴 금이 여름에 잠깐 멈췄다가 다시 겨울이 되자 두 갈래로 쩍쩍 갈라지며 제 갈 길 찾아가기 시작했다. 올 겨울도 혹한이라던데, 베란다 창은 그 놈의 ‘시집갈 때’까지 못 버티겠지?
-20쪽, 《혼수로 가져가려고 했지》
혼자 사는 공간만큼 ‘나’를 잘 알 수 있는 것이 있을까. (…) 내가 움직이고 손을 댄 모든 행위에 따라 공간이 달라진다. 내가 초대한 공기, 내가 만든 구석 먼지, 내가 바꾼 베란다 풍경 등 모든 것에 ‘내 것’이 붙는다. (…) 잡지에서 보던 ‘화려한 싱글 라이프’와는 거리가 먼 현실에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와 함께 지낼 때는 몰랐던 나의 또 다른 면을 알아 가는 재미, 나를 나타내는 단서를 흘리는 재미는 그 무엇보다 크다.
-60~61쪽, 《단서들》
결혼 적령기는 대체 누가 정한 걸까.
어릴 땐 분명 나를 가꾸고 채우면 내 가치가 높아진다고 배웠는데, 어른이 되고 난 뒤, 나를 채우는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다들 내 값어치는 떨어지고 있다고 말하더라.
나는 아직 날고 있다 하고, 누군가는 점점 떨어지는 중이라 하고.
-81쪽, 《날고 있는 중, 떨어지는 중?》
체질상 삐쩍 마른 몸이라 감동을 주는 풍만함은 없었어도 툭 튀어나온 엉덩이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운동을 열심히 하고 나왔는데도 여전히 소멸해 가는 엉덩이를 볼 때마다, 어딘가 있을 미래의 남편은 나의 20대 초반 탱탱한 엉덩이를 모른다는 게 안타까워.
-88쪽, 《엉덩이의 추억》
여드름 자국, 칼에 베인 상처, 기미 등 언제부턴가 몸에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는다.
그럴 만도 하지. 어른이 되면서 감정을 숨기고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온 힘을 쏟느라 몸에 쓸 에너지가 부족하거든.
-138~139쪽, 《몸에 쓸 에너지가 부족해》
한여름에는 기껏 시원하게 샤워한 뒤에 욕실에서 옷을 다 챙겨 입고 나오느라 다시 땀 흘리는 것만큼 찝찝한 게 없는 것 같아.
하지만 혼자 사는 집에선 그럴 필요가 없잖아. 혼자 있을 때 홀딱 벗고 돌아다니는 게 얼마나 신 나는데!
-188쪽, 《혼자녀의 특권》
부모님의 간섭 없는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하다가도 정작 힘들 때는 엄마 밥이 그립고 엄마 품에서 잠들고 싶을 때가 있다. 몸이 정말 아프다거나 하루가 너무 고됐다거나.
신 나게 놀 때는 고향 생각 한번 안 하다가 힘들 때만 찾는 아직 애 같은 내 모습이 싫어서 엄마 목소리 듣고 싶은 걸 꾹 참고 있다 보면, 어떻게 알고 엄마는 그 시간에 전화를 걸어 나를 울리곤 하는 걸까?
-213쪽, 《텔레파시》
사람들은 여자를 두 부류로 나누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요즘 연애해? 얼굴이 확 폈는데.”
“남자 친구랑 헤어졌어? 얼굴이 안 좋아 보이네.”
왜 자꾸 연애할 때와 연애 안 할 때로만 구분 지으려 하는 걸까? 난 누군가와 함께일 때도, 혼자일 때도 언제나 빛나고 있는데.
-252~253쪽, 《성급한 일반화는 사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