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서문| 2,500년전 '맨발의 청춘' 공자, 오늘의 그대에세 '청춘'을 고백하다
|수신 편| 내안에 있는 가능성부터 살피기
|진로 편| '무엇을' 대신 '어떻게'를 모색하기
|관계 편| 혹시모를 허물을 줄여 스스로 당당해지기
|직장 편| 고되고 누추한 일일수록 자처하고 즐기기
|감정 편| 마음이 시키는 대로 꾸밈없이 떳떳해지기
|정의 편|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을 판단의 기준 세우기
|운명 편| 자연의 법칙을 따라 오므릴 때 오므리고 펼 때 펴기
|에필로그|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대를 위한 응원가
|참고문헌|
공자가 청춘에게 10 (본문 속에서)
#1. “타고난 재능의 차이는 작지만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천지 차이가 난다” (20쪽)
남들은 나를 태어나면서부터 세상만사를 아는 존재, 이른바 ‘생이지지자(生而知之者)’라고 추켜세우지만, 사실 전혀 아니야. 신이 아닌 이상 선천적으로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배우지 않고 척척 알아차리는 사람이 정말 있을 것 같아? 나는 그냥 이전부터 전해 오던 여러 가지 일들을 좋아하다 보니까, 그런 전통 얘기만 나오면 막 흥분해서 질문하고 알려고 애쓰던 청년이었을 뿐이야.
#2. “고목에 무늬를 새기지 못하듯,
부단히 가꾸지 않으면 타고난 재능도 무력화된다” (25~26쪽)
조각을 하려면 단단한 나무가 있어야 해. 썩은 나무는 부스러지기 때문에 문양을 새길 수가 없으니까. 설사 예쁜 문양을 새겼다 한들 뭐하겠어? 금방 부스러져 버릴 텐데. 똥과 오줌으로 범벅돼서 푹 썩은 거름도 마찬가지야. 거름은 농사짓는 데 꼭 필요한 소중한 자원이지만, 담장을 쌓는 데 쓸 흙은 황토처럼 튼실해야 하지. 그래야 흙벽이 무너지지 않고 제대로 기능을 할 테니까.
한마디로, 삶의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는 뜻이야.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 능력의 싹을 타고난다고 했지? 그 싹을 잘 키우려면, 우선 씨앗을 뿌리고 그 바탕을 단단히 만드는 게 중요해.
#3. “가능성덩어리 청춘이기에
기성세대를 두려움에 떨게 할 수 있다” (38쪽)
“미래를 책임질 청춘은 두려운 존재들이다. 어찌 그들이 장래에 지금의 우리보다 못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40대, 50대가 되어서도 사회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이런 청춘 또한 두려워할 것이 아니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후생가외(後生可畏)’의 의미야. 나는 정말 자라나는 미래 세대가 두려워. 솟구쳐 오르는 젊은 피, 신선한 사고, 창의력이 번뜩이는 지혜! 태양이 떠오르는 길목에서 하루를 준비하는 청춘이야말로 이 사회를 책임질 미래의 거울이지.
#4. “스스로 알고 싶어 괴롭고 애태울 만큼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58쪽)
나는 그런 시련의 시간이 올 때마다 내가 가진 능력의 범위를 생각했어. 세상은 넓지만 재능을 발휘할 일은 제한되어 있어. 사람은 많고, 그 경쟁의 소용돌이 가운데서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 어떤 기업가가 얘기했듯이 단순하게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환상에 빠지면, 모든 것이 내 것인 양 착각하게 돼.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은데 말야. 시련의 시간이 다가올 때마다 나는 ‘나의 재능으로 진정 내 인생을 즐길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확인했어.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며, 나는 그것들을 넘어 즐길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는지 고민했지.
#5. “홀로 설 수 있을 때까지 꿋꿋하게 간다면,
인생의 매 순간이 청춘이다” (74쪽)
당시에는 있는 집 자식들은 대부분 13세 무렵, 늦어도 15세 이전에는 자신의 진로를 결정했어. 하지만 나는 그들보다 두세 살이나 늦은 나이에 인생 설계를 고민하기 시작했어. 오늘날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인생 사이클로 보면 20대 후반이나 30대쯤 될 거야. 인생의 뜻을 세우는 게 왜 그리도 힘이 들던지,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는 잘 몰랐어. 그냥 살면 되는 줄 알았지. 15세 이후 30세에 이르기까지 15년 동안은 거친 세파를 헤쳐 나가기 위한 인생의 사전 작업을 하는 시기였어. 그 청춘의 그늘이 정말 힘들었지.
#6. “진흙이 연꽃을 품고 조개가 진주를 품듯,
인생은 고독을 품고 가는 것” (80쪽)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돈 많은 곳’, ‘돈 되는 곳’을 향해 걸어가. 그곳이 질퍼덕거리는 진흙 구덩이일지라도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곳이라면 앞다투어 찾아가지. 반대로 돈이 안 되는 곳은 잘 찾지 않을 뿐만 아니라 피하기까지 해. 그래서 나는 늘 이렇게 말해 왔어.
“건전한 사람은 의리에 밝고 조무래기들은 이익에 밝다.”
세상에는 소인배들이 많아. 정말 조무래기들의 천하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도덕적이고 의리 있는 사람들이 고독하지 않을 수 있겠어? 고독은 돈과 이익이 판치는 시대에 숭고한 삶의 상징이야. 적어도 나는 그렇게 자부해.
#7. “헐벗고 굶주리는 한이 있어도
결코 잃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111쪽)
살아가면서 돈을 잃어버렸다면 다시 모으면 돼. 내가 가장 아끼는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면 다시 사면 돼. 집이 무너졌다면 다시 지으면 되지. 이런 눈에 보이는 문제는 전혀 두려워할 일이 아니야. 정말 무서운 건 신뢰를 잃는 것, 특히 공신력을 상실하는 거야. 그건 일단 상실하고 나면 다시 얻기 어렵기 때문이지. 한번 추락한 신뢰를 어디서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