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생명과학의 최전선에서 게놈 연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치열한 사건들이 담겨 있다.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세계적인 과학자로 손꼽히는 크레이그 벤터의 비전과 통찰력, 그리고 연구자이면서 기업가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으며, 현대 유전체학의 흐름과 전망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첨단 과학 연구자들의 갈등과 딜레마도 자세히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어린 시절 비행기를 따라잡기 위해 위험하게 자전거를 타던 장면부터 미생물 게놈 연구를 위해 바다를 항해하는 장면까지, 크레이그 벤터의 일대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금전 문제, 정치적 음모, 명예 다툼 등 크레이그 벤터와 그를 도운 연구자들 앞에 놓였던 수많은 장애물과 불편한 진실도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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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등장하는 박스글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전자 상식을 뒤집는, 크레이크 벤터 본인의 DNA를 분석한 내용을 수록하였다. 마지막 장에서 이야기했듯이 크레이크 벤터는 이제 대기와 바다의 미생물 게놈에 눈을 돌렸고, 인공생명체 창조를 위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석유고갈, 환경오염 문제 등을 해결할 잠재력을 지닌 이러한 연구들이 또 어떤 '게놈의 기적'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추천사 - 이미 혁명은 시작되었다 / 서정선
머리말 -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와 원대한 이상에 대한 이야기
1부 불안한 청춘
1. 내 삶의 유전자
2. 죽음의 학교
3. 아드레날린 중독자
제2부 과학 항해자
4. 버펄로에서 새출발하다
5. 과학자의 천국, 그러나……
6. 거대 생물학
제3부 과학, 산업, 그리고 정치
7. TIGR의 출범
8. 유전자 전쟁
9. 산탄총 염기서열 분석
10. 결별
제4부 인간 유전자 지도 완성
11. 인간을 해독하다
12. 〈매드〉와 돈에 눈먼 장사꾼
13. 비상
14. 최초의 인간 게놈
15. 2000년 6월 26일, 백악관
제5부 인공생명체의 꿈
16. 나는 멈추지 않는다
17. 푸른 지구와 새로운 생명
감사의 말
주
찾아보기
옮긴이의 말 - 21세기가 바라는 인재상, 크레이그 벤터
111~112p. 캐플런은 초창기에 자신 또한 연구 도둑질의 희생자가 된 적이 있다며 그때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 “진실은 밝혀지게 마련”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과학계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이런 사기 행위를 덮어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한 개인의 평판 문제가 아니다. 과학 자체의 신뢰가 땅에 떨어질 수도 있는 일이다.
164p. 유전학자들은 DNA 조각과 형질의 관계를 찾아내는 것에만 만족하고 더는 파고들지 않는 사람이 많다. 내가 보기에 이것은 유명인사를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 감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렇게 말이다. “이 친구는 마돈나를 안다구!” 하지만 이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나는 더 깊숙한 곳까지 알고 싶었다.
184p. 인간유전학자 가운데는 질병 유전자를 찾아내는 시합에서 얼마나 빨리 결과를 얻는가보다는 자신이 이기는가 지는가에 더 관심을 두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나는 이런 경우를 수없이 목격했다. … 자기들이 영예를 얻지 못하면 유전자를 더 빨리 분리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더라도 인정을 하려 들지 않았다.
197p. ‘훌륭한’ 아이디어를 ‘위대한’ 아이디어로 만드는 건 아이디어를 현실로 바꾸는 방법인 것이다. … 과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사람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추진하지 못하는 사이 다른 사람이 비슷한 영감을 얻어 이를 입증해내는 일이 수두룩하다. 예를 들어 진화의 개념을 처음 생각해낸 사람은 다윈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평생에 걸친 연구와 저술을 통해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뒷받침했다.
210p. 문제는 느리고 지루한 낡은 방식을 어느 연구자가 가장 잘 견디느냐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유전학으로부터 핵심적인 통찰을 이끌어내어 최대한 빨리 임상에 적용하는 것이었다. 등반객의 부러진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하루 종일 산을 오른 강인한 구급대원에게 감명을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가 헬리콥터를 타고 2분 만에 도착하는 편이 훨씬 낫지 않았을까?
454p. “ … 인간 게놈을 해독하면 생명의 신비가 사라져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시인들은 게놈 염기서열 분석이 ‘영감을 고갈시키는 환원주의의 사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터무니없는 생각입니다. 우리의 유전부호를 이루고 있는 것은 생명이 없는 화학물질입니다. 이로부터 측량할 수 없는 인간 정신이 생겨나는 복잡하고 신비로운 과정은 앞으로 영원토록 시인과 철학자에게 영감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509p. 최초의 인공 게놈인 자연 생명체의 축소판은 겨우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 … 진화의 새로운 국면, DNA로 이루어진 한 종種이 컴퓨터 앞에 앉아 다른 종을 만들어내는 날을 맞고 싶다. 나는 진정한 인공생명을 창조해서 우리가 생명의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생각이다. 그러면 삶을 해독하는 것이 과연 진정으로 삶을 이해하는 것인지 알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