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철학자들
자연에서 배운 12가지 인생 수업
  • 지은이
  • 발행일
  • 브랜드명
  • 페이지
  • 정가
  • ISBN
  • 신동민
  • 2025.01.31
  • 추수밭
  • 304쪽
  • 18,000원
  • 9791155402467
도서 소개

“야생은 철학자, 스승, 치유자의 모습으로 다가와 인생에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다”


다큐멘터리 PD · 동물생태학 박사가

28년간 야생을 관찰하며 깨달은 생존과 공존의 철학


어떤 일을 실행하고 빨리 결과를 얻고 싶어서 자꾸만 조급해지는 마음, 몇 번을 시도해도 실패할 때의 좌절, 중요한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고뇌,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회의와 의심…. 지치고 힘들 때 버틸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자연에서 찾을 수 있다. 척박한 자연에서 삶을 꾸려나가는 동식물은 극한의 순간에도 인내하며 자신만의 리듬을 잃지 않는다. 적응하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자연의 끈질긴 생명의 힘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한편,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그런 면에서 야생에서 살아가는 모든 동식물은 우리의 생각을 튼튼히 잡아주는 철학자이자,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자, 상처를 보듬는 치유자다.


28년 동안 자연 다큐멘터리 PD이자 동물생태학 박사로 살아온 저자는 그동안 뷰파인더로 직접 관찰하고 기록한 동식물의 모습에서 삶의 길잡이가 되어줄 12가지 인생의 진리를 찾았다. 사계절의 변화무쌍한 시간의 흐름, 생존을 위한 치열한 분투, 의리와 사랑으로 연결된 짝짓기와 양육, 공생의 관계 등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를 전한다. 또한 본문에 수록된 동식물 사진을 통해 간접적이나마 자연을 생생하게 느끼면서, 우리의 삶에 기둥이 되어줄 단단한 통찰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 언제나, 내 곁의 야생에서

01 준비 | 동물은 여름부터 겨울을 준비한다

한여름 밤의 세레나데
멧비둘기의 달콤한 사랑
야생에는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없다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는 시간

02 적응 | 처음은 낯설어도 이 또한 익숙해진다

모든 생명은 적응을 위해 투쟁한다
적응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높은 산에서도, 깊은 바다에서도
낯선 곳에서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03 기다림 | 서두른다고 꽃이 피지 않는다

야생은 정해진 시간표를 착실히 따른다
날개를 펼치는 황홀한 시간을 위하여
결정적 찰나를 위해 에너지를 응축하고
기다림으로 만남과 성장이 이루어진다

04 끈기 | 포기하지 않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열세 번이라도 다시 도전해서
일곱 번의 보름달이 뜨고 지는 동안
내리는 비에 모든 것이 휩쓸려가도

05 신뢰 | 믿음은 관계의 시작이다

나의 짝이 되어주세요
기다림은 믿음이다
신뢰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괭이갈매기의 ‘Don’t forget me!’

06 기적 | 땀 흘리지 않는 한 기적은 없다

절망의 끝자락에서 만난 뿔논병아리의 기적
쇠제비갈매기는 살아 있었다

07 선택 | 생명은 선택하는 존재다

선택이 인생을 만든다
제너럴리스트? 스페셜리스트?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선택

08 관계 | 생명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
야생은 갈등하고 싸우며 균형을 찾아간다
인간과 야생의 관계 맺기

09 관심 | 마음을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너는 꽃이다
알고 보면 가까이에 있는 야생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이유
참나를 만나는 시간

10 시선 |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야생동물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수리부엉이가 알려주는 지혜
평생 서로만을 바라보는 수리부엉이처럼

11 포용 |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존재 이유가 있다

다투지 않고 함께 살아갈 방법
무료로 두 달 살이 하세요
흔하다는 것에 대한 반론
외래종에게 배운 것

12 잠시 멈춤 | 멈춰야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자연에 안긴 사람들
새처럼 모든 것을 비우고 가볍게
차 한잔 하시지요
길을 걷다 멈춰 서서

에필로그 | 야생의 철학자로 산다는 것

책 속으로
야생의 세계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과 다르지 않기에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인간의 일도 많이 배웠다. 그들에게도 의(털) · 식(먹이) · 주(둥지)의 문제는 늘 존재한다. 한배에서 태어난 형제끼리 다투기도 하고 이웃과 생사를 건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사람 역시 다투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배척하고, 그렇게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간다. 책 속 야생의 모습에서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면 야생과 인간 세상의 유사함 때문일 것이다.
--- 「프롤로그_언제나, 내 곁의 야생에서」 중에서

특정 계절에 맞춰 그때 일어나는 생태 변화를 얘기해서 그렇지, 사실 ‘다음을 위한 준비’는 사계절 내내 계속된다. 지구상 모든 생명은 계절에 맞춰 생활하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봄을 준비하고 봄에는 겨울을 준비한다. 정교한 생체시계가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 여기에 이상이 생기면 야생에서 도태되고 만다. 아무 생각 없어 보이지만 야생의 생명체는 그렇게 한 계절, 두 계절을 앞서서 준비하며 살아간다.
--- 「1장 준비: 동물은 여름부터 겨울을 준비한다」 중에서

수리부엉이는 밤이라는 조건 아래서 소리 없는 사냥을 구현하기 위해 눈, 귀, 깃털 등 모든 신체 구조를 바꾸었다. 이렇게 환경에 적응했기에 밤의 세계에서 제왕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각자의 생활 조건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적응은 생존의 제일 조건이다.
--- 「2장 적응: 처음은 낯설어도 이 또한 익숙해진다」 중에서

야생의 기록자는 다큐의 완성을 위해 피사체와 함께 결정적 그 순간을 기다린다. 성질 급한 사람은 자연 다큐를 제작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자연의 시계에 맞춰 기다릴 줄 알아야 그 기록의 과실을 맛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 기다릴 순 없는 노릇이다. 이는 자연 다큐 제작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 「3장 기다림: 서두른다고 꽃이 피지 않는다」 중에서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열세 번이든 일곱 번이든 다섯 번이든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폭우에 떠내려가는 알을 부둥켜안고 다시 품는 쇠제비갈매기의 모습에서 배울 수 있는 태도도 바로 그것이다. 끈기 있게 도전하는 삶은 언제나 아름답다.
--- 「4장 끈기: 포기하지 않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중에서

언뜻 보기에 괭이갈매기의 집단 번식지는 무질서하고 소란스럽다. 하지만 그 속에는 괭이갈매기만의 아름다운 질서가 숨어 있다. 바다라는 거친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 이러한 일부일처제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5장 신뢰: 믿음은 관계의 시작이다」 중에서

에너지 총량의 법칙은 언제나 유효하다. 평소에 간절하게 노력하는 자만이 미래의 기적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칠흑 같은 밤에 홀연히 사라진 새끼들이 무사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쇠제비갈매기 새끼들에게 닿았으리라.
--- 「6장 기적: 땀 흘리지 않는 한 기적은 없다」 중에서

이곳으로 갈까? 저곳으로 갈까? 어디서 야생동물을 기다릴 것인가? 참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문제이다. 인생 자체가 매 순간의 판단이 모여서 이루어지니, 자연 다큐 제작이라고 해서 다를 게 있을까?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결과는 나온다. 하지만 그 결과의 질이 달라질 수 있기에 매 순간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 「7장 선택: 생명은 선택하는 존재다」 중에서

인간만 관계 맺음을 하며 사는 것은 아니다. 사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다른 존재와 연결되어 살아간다. 생명은 탄생 순간부터 크고 작은 존재와의 관계 속에 있다. 생명체 자체가 다양한 세포들의 연합체로 이루어져 있고 바이러스, 균 등 다양한 미생물과 공생하며 생명을 유지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각 생명은 다른 생명을 기반으로 살아간다.
--- 「8장 관계: 생명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중에서

관심은 끌림을 만든다. 관심은 사람과 동물, 사람과 사람을 잇고, 보이지 않는 끌림의 힘을 만든다. (중략)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뭔가 이루고 싶은 게 있으면 관심부터 가질 일이다. 그다음부터는 뜻하는 바가 술술 풀린다. 관심은 제일 유능한 마법사다.
--- 「9장 관심: 마음을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중에서

야행성 맹금류에 지나지 않았을 수리부엉이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면서 새로운 사실을 하나둘 알 수 있었다. (중략) 시선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다른 야생동물도 다른 시선으로 보면 또 다른 숨은 진실을 알 수 있다. 사회생활에서도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은 자기의 경쟁력을 배가시킬 핵심 자산이다.
--- 「10장 시선: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중에서

야생동물을 적이 아닌, 함께 살아가야 할 친구로 받아들이는 포용적 자세야말로 변화의 시작이다. 적대적 태도로 일관한다면 모든 게 없애야 할 대상일 뿐이다. 반면, 작은 생명체도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하게 되면 변화는 생겨나기 시작한다.
--- 「11장 포용: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존재 이유가 있다」 중에서

‘끽다끽반(喫茶喫飯).’ 그가 즐겨 하는 말이다. 차를 마실 때는 차 마시는 것에 집중하고 밥을 먹을 때는 밥을 먹는 것에 온전히 마음을 기울인다는 의미다. (중략) 방송인으로서 마이크를 잡았던 그의 손은 지난 28년 동안 하루도 흙을 묻히지 않은 날이 없었다. (중략)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그 누군가’를 위해 매일같이 나무를 심었다.
--- 「12장 잠시 멈춤: 멈춰야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중에서
저자 소개

신동만


1965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자연과 함께 보냈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일문학을 전공한 후, 1991년 KBS에 입사해 자연·환경 다큐멘터리 전문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제작 프로그램으로 『녹색보고 나의 살던 고향은』(1996), 『최후의 모래땅 신두리』(2000), 『환경스페셜-공존실험 까치』(2001), 『봉암사의 숲』(2003), 『멸종 3부작』(2004), 『고라니의 사랑』(2006),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2008) 등이 있다. 세계 최대 자연다큐페스티벌인 BBC의 ‘와일드스크린(Wildscreen)'에 국내 최초로 결선에 진출(『고라니의 사랑』)한 것을 비롯해, 국제 새와 자연 페스티벌 장려상(『봉암사의 숲』), 보리방송문화상(『봉암사의 숲』), 대한민국과학문화상(『환경스페셜-공존실험 까치』), 한국가톨릭매스컴대상(『환경스페셜-공존실험 까치』),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이달의 PD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KBS 환경스페셜 ’신동만 PD의 생명이야기‘를 진행·연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뿔논병아리의 선물』(2009)이 있다.

출판사 서평

“서두른다고 해서 꽃이 피는 것은 아니다”
_ 작은 생명이 가르쳐준 커다란 삶의 지혜


“야생이 좋아서” 약 30여 년을 야생과 벗하며 살아온 저자는 방송사 PD로서 자연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자연 친화적 삶에 젖어들었다. 처음으로 목격하는 동물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관심을 끌었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야생으로 달려갔다. 야생을 만나는 일은 힘들었지만 언제나 두근거림과 설렘으로 가득했고, 그 마음으로 오랜 시간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었다. 수많은 야생동식물을 기록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배워야 할 것이 바로 ‘기다림’이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준비하고 있으면 반드시 경이로운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지구의 순환에 문제가 없다면 같은 식물은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운다. 그 꽃을 만나려면 그 결정적 시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예정된 시기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진득하게 기다려야 한다. 급하게 서두른다고 미래의 시간이 현실이 되지는 않는다. 아직 일어나
지 않은, 하지만 곧 일어날 일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야생은 정해진 시간표를 충실히 따르는 착한 모범생이다. _〈본문 73쪽〉

제대로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빠르게 열매가 맺히기를 바란다면 그 성급함에 못 이겨 발이 꼬이고 헛발을 딛기 마련이다. 이럴 때 자연은 훌륭한 스승으로서 어떤 삶의 태도와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나직이 이야기해준다. 서두르지 않고 끈기 있게 노력하다보면 때가 되어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 작은 풀꽃의 개화, 매미의 날개펴기에서도 그 위대한 법칙을 배울 수 있다. 작은 생명일지라도 그 속에는 무리해서 욕심내지 않으면서도 최선을 다해 꿈꾸고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커다란 지혜가 스며들어 있다.

“준비하고 기다리고 믿고 포용하면 때가 되어 저절로 결실을 맺는다”
_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12가지 키워드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동식물은 저마다 생존과 공존의 철학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수리부엉이는 겨울에 짝짓기를 하기 위해 여름부터 철저하게 ‘준비’한다. 산수국은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헛꽃을 피우고 토질에 따라 꽃 색을 바꾸며 사는 곳에 ‘적응’한다. 매미 약충은 수년 동안 땅속에서 ‘기다리다’ 날개를 펴기 위해 며칠 동안 세상 밖으로 나온다. 쇠제비갈매기는 큰비를 맞으면서도 알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끈기’ 있게 부둥켜안는다. 이처럼 야생의 동식물을 때로는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때로는 망원경처럼 멀리 조망하면서 12가지 키워드를 뽑고, 인생의 진리를 전한다. 저자의 생생한 경험과 세심한 관찰이 녹아든 이야기는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기고 삶을 대하는 자세를 생각하게 한다.

이것을 선택할 것인가? 저것을 선택할 것인가? 정해진 바는 없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응하면 된다. 단, 반드시 준비된 선택이어야 한다. 결과는 선택하는 자의 몫이다. 자연 다큐 제작 과정도 우리의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다. 처한 상황에 대해 종합적인 판단을 한 후 방향을 결정하면 된다. 잘되든 못되든 결과물에 대한 책임은 선택권자의 몫이다. _〈본문 186쪽〉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우리는 단 한 번뿐인 순간을 살아간다. 그리고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하기도 한다. 야생이 가르쳐준 열두 가지 지혜를 마음에 품고 중요한 일을 맞이할 때마다 신중하게 선택해나간다면 아마 뒤돌아서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야생의 철학자들은 결코 머뭇거리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의심하지도 않는다. 그저 주어진 섭리대로 살아갈 뿐이다. 그들의 생존을 들여다보고 교훈을 얻는다면 더욱 의미 있고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인생의 방향을 찾을 것이다.

“자연은 한 번도 떠나지 않고 늘 우리 곁에 존재한다”
_ 주변을 돌아보고, 욕심을 내려놓고, 배려하는 삶의 행복


저자는 깊은 숲속의 야생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꼭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야생을 관찰하고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일단 한번 야생의 존재에 눈을 뜨고 나면 수많은 생명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삼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자연과 친숙한 환경에서 자랐고, 직업적으로 야생을 누비면서도 저자 역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을 눈에 담은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런데 관심을 기울이자 가까운 자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거주지인 아파트 주변에서 5년간 40종에 이르는 새를 관찰했다. 마음을 열고 관점을 달리하면 사방에서 야생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는 게 잘 사는 삶일까’ 고민하다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허름한 암자에서 새를 위해 살아가는 스님과 화려한 삶을 내려놓고 귀촌한 아나운서의 사례는 욕심을 비우며 살아갈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인간은 대부분 나이가 들어서도 뭔가 더 가지려고 한다. 가진 사람은 가진 대로, 부족한 사람은 부족한 대로 조금이라도 더 가지고 싶어서 안달이다. 그건 욕심이다. 아무리 많이 가진 자라고 하더라도 때가 되면 땅으로 돌아간다. 그때 가지고 가는 건 한 평도 안 되는 관과 수의 한 벌뿐이다. 무엇을 더 가지려고 애써야 할까? 끝없는 소유 욕심을 버려야 진정한 행복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_〈본문 286쪽〉

새는 살아가는 데 많은 나무와 넓은 숲이 필요하지 않다. 배를 채울 소박한 먹이와 자기 몸을 숨기고 쉬어갈 작은 공간만 있으면 도시에서도 충분히 살 수 있다. 가끔 등산을 하거나 공원을 산책할 때 물통을 준비해 물을 담아두는 것만으로도 새들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 작은 배려는 생명을 살리고 나아가 자연을 살릴 수 있다. 나아가 인간 또한 새의 귀엽고 활기찬 모습에서 지친 심신에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자연은 바로 우리 가까이에도 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느낄 때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고, 행복한 인생에 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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