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진화
그들은 어떻게 시대를 앞서갔는가
  • 지은이
  • 옮긴이
  • 발행일
  • 페이지
  • 정가
  • ISBN
  • 미하엘 슈미트잘로몬
  • 이덕임
  • 2025년 12월 24일
  • 448쪽
  • 22,000원
  • 979115540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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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이 책은 현대 세계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10인의 사상가를 소개한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론으로 꼽히는 ‘진화론’을 발표한 다윈부터 2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삶의 가르침을 주는 에피쿠로스까지 시대를 앞서는 통찰로 인류의 사고를 진보시킨 생각의 거인들을 만나본다. 위대한 과학적 발견·철학적 혁명을 이루기까지 분투했던 이들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들여다보며, 오늘날의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알아본다. 온갖 비난에도 기존의 통념을 깨고 인류를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끈 거인들의 생각의 자취를 읽는다면, 오늘날의 우리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생각의 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목차
  • 머리말 머리는 혼자 생각하지 않는다

    1장 변화하는 것보다 영원한 것은 없다 _찰스 다윈과 진화의 발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는 누구인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10인의 인플루언서
    거인의 어깨 위에 서다
    문화적 치매의 문제

    2장 발상의 전환으로 시공간을 뒤흔들다 _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자연의 법칙
    끝없는 호기심
    새로운 세계관
    시공간의 발견
    세계적 공식을 찾아서

    3장 우주는 평화와 폭탄을 품고 있다 _마리 퀴리와 물질의 신비
    재능 있는 여성의 고된 여정
    방사능의 발견
    과학의 사회적 책임
    최첨단 기술과 최고의 어리석음

    4장 대륙과 함께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하다 _알프레트 베게너와 판구조론의 발견
    과학계의 모험가
    기후 연구의 선구자
    방랑하는 대륙
    그래도 움직인다

    5장 우리는 우주의 티끌 한 점이다 _칼 세이건과 지구 너머로의 모험
    우주로 나아간 어린 신동
    밖에 아무도 없어요?
    지구에 대한 책임
    인류 생존을 위한 과학적 사고

    6장 오직 지금의 삶만이 존재한다 _에피쿠로스와 의미 찾기
    숨겨진 삶
    개인의 발견
    오늘을 살아라!
    때늦은 승리

    7장 이 세계는 모래 위에 세워진 성이다 _프리드리히 니체와 도덕과의 작별
    벼랑 위의 삶
    망치를 든 철학자
    선과 악을 넘어서
    길과 함정

    8장 우리에게는 사슬을 끊는 힘이 있다 _카를 마르크스와 사회의 발견
    존재와 의식
    공산주의의 유령
    자본론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

    9장 우리는 오류를 통해 위로 올라간다 _칼 포퍼와 열린사회의 가능성
    불확실한 미래
    탐구의 논리
    열린사회와 그 적들
    합리적 토론의 어려움

    10장 모든 것은 진화로 이해할 수 있다 _줄리언 헉슬리와 미래의 인간
    성공을 짊어진 운명
    진화의 관점에서
    진화적 인본주의
    미래의 도전 과제

    전망 미래를 향해 _인류세의 인류
    지구의 책임
    새로운 축의 시대

    미주
책 속으로

1장 변화하는 것보다 영원한 것은 없다 _찰스 다윈과 진화의 발견
수십 년 동안 그는 극심한 양심의 고통에 시달렸다. 1844년에 자신의 이론이 과학을 위한 상당한 진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품었지만, 이를 발표해도 되는지에 대한 문제로 고뇌를 거듭해온 것이다. 어쨌든 그는 진화론의 광범위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 더욱이 그가 본 것을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한 다른 모든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더 힘들지 잘 알고 있었다.
-34쪽

내일의 네안데르탈인이자 벌거벗은 유인원
다윈의 모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오늘날 성찰하는 인간이라면 우리가 창조물의 정점이 아니라 내일의 네안데르탈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우리 ‘벌거벗은 유인원’은 체모를 없애고 스마트워치를 착용한다는 사실을 그렇게까지 자랑스러워할 필요가 없다.
-50쪽

2장 발상의 전환으로 시공간을 뒤흔들다 _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자연의 법칙
세계적 공식을 찾아서
실제로 아인슈타인 덕분에 우리는 어떤 종교의 창시자도 상상할 수 없었던 신비로운 우주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은하수뿐 아니라 수조 개의 별로 이루어진, 수십억 개의 은하로 구성된 우주에 살고 있으며, 138억 년 전 극히 작은 소우주에서 출현하여 그 이후로 놀라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81쪽

3장 우주는 평화와 폭탄을 품고 있다 _마리 퀴리와 물질의 신비
1934년 7월 4일, 마리 퀴리가 사망한 후 나온 많은 부고 기사를 보면 연약해 보이는 이 물리학자가 지닌 극도의 끈기가 평생 그녀를 구별 짓는 품성으로 강조된 것을 알 수 있다. 1867년 11월 7일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마리아 살로메아 스크워도프스카(마리 퀴리의 본명)에게 이러한 끈기가 없었다면 근대 최고의 과학 혁명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여성이라는 성이 열등하다는 가부장적 편견이 얼마나 부조리한지를 증명한, ‘퀴리 부인’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87~88쪽

재능 있는 여성의 고된 여정
이렌이 태어난 직후 마리는 다음 목표를 세웠는데, 바로 앙리 베크렐이 전년도에 파리에서 발견한 특이한 우라늄 방사선에 관해 박사 논문을 쓰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까지 설명되지 않았던 이 방사선에 대한 연구는 물리학의 기초를 영원히 바꾸어놓았다.
-92쪽

4장 대륙과 함께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하다 _알프레트 베게너와 판구조론
알프레트 베게너는 숱한 공격에 대해 매우 객관적인 방식으로 대응했다. 비판의 일부는 수용하면서 자신이 내세운 모델에 통합하기도 했다. 그가 가혹한 비판에 그토록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관점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신학적 믿음에 얼마나 맹목적인지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111쪽

5장 우리는 우주의 티끌 한 점이다 _칼 세이건과 지구 너머로의 모험
이 지구가 ‘우주의 거대한 어둠 속을 떠도는 고독한 알갱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가 상상하는 자신의 중요성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착각하고 사는 대신 우주의 현실을 직시하고 올바른 결론을 내려야 한다. 우리는 외부에서 오는 누군가가 우리 자신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서로를 보다 친절하게 대하며 우리 모두의 유일한 고향인 작고 창백한 파란 점을 소중히 지켜야만 하는 것이다.
-140쪽

6장 오직 지금의 삶만이 존재한다 _에피쿠로스와 의미 찾기
개인의 발견
에피쿠로스에게 개인은 신의 노예도 아니고 자신이 태어난 사회의 노예도 아니었다. 어떤 의미에서 그는 원자가 결합하여 하나의 몸을 이루는 것처럼 개인이 결합하여 사회를 형성한다는 원자론을 사회적 조건과 결합시켰다. 에피쿠로스에게 철학의 중심은 사회나 국민, 국가, 종교가 아닌 개인이었다. 기원전 3세기에는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184쪽

7장 이 세계는 모래 위에 세워진 성이다 _프리드리히 니체와 도덕과의 작별
망치를 든 철학자
하지만 니체는 고전문학 연구를 통해 ‘모든 가치를 재평가하는 연구자’가 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니체가 보기에 기독교는 인류에게서 고대 문화의 수확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참되고 아름다우며 선한 모든 것을 반대되는 것으로 바꾸어놓았기 때문이다. 교회는 ‘모든 가치를 무가치한 것으로, 모든 진리를 거짓으로, 모든 의로움을 불명예로’ 바꾸었다.

선과 악을 넘어서
니체는 자신을 어떤 이상을 대변하고 인류를 개선하고자 하는 ‘도덕적 괴물’과는 정반대되는 ‘비도덕주의자’로 여겼다. 그가 도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 것은 높은 이상이 현실을 보는 눈을 흐리게 하는 탓도 있지만, 인류를 개선하려는 모든 시도는 해악을 불러오고 인간의 힘을 약화시킨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213쪽

8장 우리에게는 사슬을 끊는 힘이 있다 _카를 마르크스와 사회의 발견
마르크스는 인간을 ‘사회적 조건의 총체’로 보았기 때문에 자신조차도 시대의 아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해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 행위하거나 행위를 자제하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생산과 지배의 조건에 의해 형성된다. 이는 마르크스가 철학과 사회학, 사회심리학에 도입한 위대하고 일관된 사유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239쪽

9장 우리는 오류를 통해 위로 올라간다 _칼 포퍼와 열린사회의 가능성
불확실한 미래
당시 교육 지도 보조자로 봉사하던 포퍼는 그 순간 경험 많은 개인 심리학자의 이론이 억압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들러 이론의 반박 불가능성은 강점이 아니라 약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좌파 시위대에 대한 총격 사건과 상대성 이론의 경험적 확인에 이어 1919년 아들러와의 대화는 포퍼에게 회의적이고 비판적인 이성적 태도를 형성하게 한 세 번째 핵심 사건이 되었다.
-295쪽

10장 모든 것은 진화로 이해할 수 있다 _줄리언 헉슬리와 미래의 인간
따라서 헉슬리는 이러한 상반된 이념 체계들을 더 높은 차원에서 화해시킬 수 있는 유네스코의 틀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상위 개념을 ‘진화적 인본주의’라고 이름 지었다. 이는 전통과 문화를 초월하고, 과학의 진보적인 통찰에 방향을 맞추며, 개인의 완전한 발전을 앞으로의 진화적 진보의 중심 목표이자 기준으로 삼는 철학을 의미한다.
-336쪽

저자 소개

미하엘 슈미트잘로몬

독일의 철학 작가. 과학·인류학·윤리학·사회이론을 연구하는 철학박사로, 저명한 과학자, 철학자, 예술가들이 속한 계몽주의 인권단체인 ‘조르다노 브루노 재단’의 공동 설립자이자 대표이사다. 작곡가이자 연주자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활발히 발표해 ‘두려움을 모르는 사상가’라고도 불린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정치 매거진 MIZ의 책임 편집장을 맡았으며 2004년 이데올로기 비판 분야에서 켈만 인문주의·계몽 재단의 에른스트 토피츠상을 수상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오늘의 시대에 걸맞은 사상의 역사를 소개하는 다수의 책들을 출간했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스무 살 철학에 로그인하다》, 《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 마라》, 《위험한 철학》, 《청소년을 위한 철학하는 즐거움》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 “우리 모두는 그들의 생각에 빚을 지고 있다”
    찰스 다윈, 마리 퀴리, 칼 세이건 , 에피쿠로스, 니체···
    낡은 생각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펼친 사상가 10인의 이야기

    우리는 길을 잃기 쉬운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다. 쏟아지는 정보와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의견들 속에서 어떻게 올바른 결론을 내리고 삶과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생각’을 끌어낼 수 있을까?
    이 책은 현대 세계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10인의 사상가를 소개한다. 진화론을 발표한 찰스 다윈부터 상대성 이론을 제시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방사성 원소를 발견한 마리 퀴리, 대륙이동설을 주장한 알프레드 베게너, 우주 속 인간의 위치를 널리 알린 칼 세이건 등 새로운 발견을 통해 인류의 세계를 넓힌 인물들을 살펴본다. 또 2천 년 전 이미 현대 세계관의 핵심을 파악했던 에피쿠로스, 당연시되던 도덕적 세계관을 의심하고 재평가한 프리드리히 니체, 사회 계급을 발견한 혁명가 카를 마르크스, 비판적 합리주의의 토대를 세운 ‘예언의 철학자’ 칼 포퍼, 여러 분야의 새로운 발견들을 종합하여 현대 진화론을 정립한 줄리언 헉슬리까지 다음 시대를 내다보는 통찰로 인류의 사고를 진보시킨 인물들도 알아본다.
    이 사상가들의 공통점은 숱한 반대와 공격에도 기존의 통념을 깨고 나아갔다는 점이다. 이 책은 이들의 놀라운 발견과 생각이 어떻게 탄생하고 세상을 바꾸었는지를 서술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걸어 나가야 할 길을 안내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우주의 전부가 아니다”
    익숙한 시야를 넘어 더 넓은 세상을 발견하기

    과학의 발견은 단순히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을 넘어 우리의 세계를 넓힌다. 1장은 인류의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바꾼 ‘진화론’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전한다. 찰스 다윈은 당시 지배적이던 창조론에 반하는 자신의 이론이 세상에 가져올 파장을 알았기에 오랫동안 발표를 주저했다. 더욱이 독실한 기독교이었던 그는 자신의 ‘믿음’과 발견된 ‘사실’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사실을 선택한다. 그가 발표한 진화론은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과학적 세계관을 더욱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2장은 상대성 이론으로 시공간에 대한 인류의 관점을 뒤흔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삶을 들여다본다. 아인슈타인은 수세기에 걸쳐 과학적으로 증명된 답이라도 그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다. 분자와 원자의 실존을 증명한 것도, 물체의 질량과 에너지의 관계를 밝힌 것도 그의 끝없는 호기심 덕분이었다. 결국 그는 뉴턴의 고전역학을 넘어서는 새로운 물리학적 세계관을 탄생시켰고,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의 신비로운 우주에 눈을 뜨게 되었다.
    한편 과학의 혁신은 남성의 몫이라는 편견을 깨고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여성이 있다. 3장은 마리 퀴리의 이야기다. 마리는 여성의 대학 진학조차 어렵던 시절 수년간의 노력 끝에 물리학의 길로 들어섰다. 그녀는 남다른 끈기와 관점으로 앞선 연구들의 한계를 극복하며 방사능을 발견했고 물리학의 기초를 영원히 바꿔놓았다. 나아가 남편 피에르와 폴로늄·라듐을 발견했고, 전쟁 중 이동식 엑스레이 시설 개발로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며 과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새로운 발견은 내가 아는 것이 절대적 진실이라는 믿음을 깰 때 이루어진다. 4장은 고정관념을 깨고 대륙이동설을 세상에 알린 알프레트 베게너를 소개한다. 베게너는 지질학자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 사실 덕분에 전문가들은 볼 수 없었던 측면, 당시 지배적인 지질학 이론이 다른 과학 분야의 연구 결과와 모순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숱한 공격을 받았지만 대륙이동설을 끈질기게 주장했고, 결국 그의 이론은 수십 년 후 인류의 지축을 뒤흔들었다.

    “지금보다 더 좋은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오래된 믿음을 의심하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시대를 뛰어넘는 철학의 통찰은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끈다. 6장은 2천여 년 전 이미 현대 세계의 핵심 요소를 파악했던 에피쿠로스를 살펴본다. 에피쿠로스의 철학은 신이 세상을 다스린다는 관념과 죽음 이후의 삶을 믿지 않고,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등 당대의 통념을 깨뜨리며 많은 추종자를 낳았다. 기독교 사상이 지배적이던 중세에는 천 년 넘게 잊히기도 했지만, 그의 가르침을 담은 아포리즘은 역사의 곳곳에서 수많은 대중을 매료시키기도 했다.
    7장은 세기가 넘어서야 인정받은 또 다른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를 알아본다. 니체는 기독교의 윤리의식과 ‘죄’라는 개념을 중독, 명예 훼손, 생명의 부정 그리고 신체에 대한 경멸이며, 인간의 타락과 자기 학대의 증표라고 보았다. 또 인류를 도덕화하기 위한 모든 수단은 처음부터 비도덕적이었으며, 도덕적 세계관이 오히려 현실에 대한 자유로운 시각을 차단한다며 도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다. 이처럼 수천 년의 관습을 거부하는 니체의 파괴적인 철학은 많은 사상가에게 영감을 주며 오늘날까지 열광을 받고 있다.
    한편 인간을 옭아매는 잘못된 체제를 벗어던지고자 한 사상가도 있다. 8장은 사회 계급을 발견하고 불합리한 구조를 무너뜨리려 했던 카를 마르크스를 소개한다. 마르크스는 이윤 극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동자 계급을 착취하는 자본주의를 비판하며 사회주의라는 대안 사상을 제시했다. 계급투쟁을 주장한 그는 위대한 혁명가와 위험한 선동가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그의 철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기존 세계의 한계를 보고 더 나은 사회를 찾는 눈을 뜰 수 있었다.
    모든 이론은 가치가 있지만 오류 가능성을 품고 있다. 9장은 독단적인 사고를 경계하고 오류를 발견 및 수정하는 사고를 강조한 칼 포퍼를 이야기한다. 그는 인간의 모든 경험을 이론으로 단순화하거나 반박의 여지를 열어두지 않는 태도를 경계했다. 무엇보다 모든 가정은 언젠가 반증될 수 있으므로 완전한 진리란 없다고 했다. 세상은 오류를 통해 단계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포퍼의 주장은 비판적 합리주의의 토대를 마련했고 오늘날 세상을 이끄는 사고로 자리 잡았다.

    “광대한 우주의 티끌이자 끝없이 진화하는 존재”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생각의 걸음을 떼기

    5장과 10장에서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대중에게 폭넓은 관점에서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설파한 인물들을 살펴본다.
    먼저 칼 세이건은 ‘광대한 우주 속 조그만 지구’라는 통찰을 보여주며 인류의 범우주적 사고를 이끌었다. 세이건은 ‘우주가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더 큰 맥락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힘썼다. 그는 모든 비합리적인 이념의 유일한 해독제는 우리 사회에 과학이 폭넓게 뿌리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 진화론의 창시자이자 유네스코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한 줄리언 헉슬리도 분야를 아우르는 확장된 사고를 강조했다. 헉슬리는 생물학, 생화학, 물리학 등 여러 분야의 발견을 종합하여 세상을 이해했고, 인간을 진화적 존재로 보는 ‘진화적 인본주의’를 제시했다. 이는 전통과 문화를 초월하고, 과학의 진보적인 통찰에 방향을 맞추며, 개인의 발전을 중심 목표이자 기준으로 삼는 철학이다.

    ‘인간은 세상의 운명을 서투른 손에 쥐고 있는 진화의 특별한 산물’이라는 헉슬리의 말처럼,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어떤 삶을 살지는 오직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온갖 비난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진보시킨 거인들의 생각의 자취를 읽는다면, 오늘날의 우리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생각의 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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