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현대 세계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10인의 사상가를 소개한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론으로 꼽히는 ‘진화론’을 발표한 다윈부터 2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삶의 가르침을 주는 에피쿠로스까지 시대를 앞서는 통찰로 인류의 사고를 진보시킨 생각의 거인들을 만나본다. 위대한 과학적 발견·철학적 혁명을 이루기까지 분투했던 이들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들여다보며, 오늘날의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알아본다. 온갖 비난에도 기존의 통념을 깨고 인류를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끈 거인들의 생각의 자취를 읽는다면, 오늘날의 우리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생각의 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머리말 머리는 혼자 생각하지 않는다
1장 변화하는 것보다 영원한 것은 없다 _찰스 다윈과 진화의 발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는 누구인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10인의 인플루언서
거인의 어깨 위에 서다
문화적 치매의 문제
2장 발상의 전환으로 시공간을 뒤흔들다 _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자연의 법칙
끝없는 호기심
새로운 세계관
시공간의 발견
세계적 공식을 찾아서
3장 우주는 평화와 폭탄을 품고 있다 _마리 퀴리와 물질의 신비
재능 있는 여성의 고된 여정
방사능의 발견
과학의 사회적 책임
최첨단 기술과 최고의 어리석음
4장 대륙과 함께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하다 _알프레트 베게너와 판구조론의 발견
과학계의 모험가
기후 연구의 선구자
방랑하는 대륙
그래도 움직인다
5장 우리는 우주의 티끌 한 점이다 _칼 세이건과 지구 너머로의 모험
우주로 나아간 어린 신동
밖에 아무도 없어요?
지구에 대한 책임
인류 생존을 위한 과학적 사고
6장 오직 지금의 삶만이 존재한다 _에피쿠로스와 의미 찾기
숨겨진 삶
개인의 발견
오늘을 살아라!
때늦은 승리
7장 이 세계는 모래 위에 세워진 성이다 _프리드리히 니체와 도덕과의 작별
벼랑 위의 삶
망치를 든 철학자
선과 악을 넘어서
길과 함정
8장 우리에게는 사슬을 끊는 힘이 있다 _카를 마르크스와 사회의 발견
존재와 의식
공산주의의 유령
자본론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
9장 우리는 오류를 통해 위로 올라간다 _칼 포퍼와 열린사회의 가능성
불확실한 미래
탐구의 논리
열린사회와 그 적들
합리적 토론의 어려움
10장 모든 것은 진화로 이해할 수 있다 _줄리언 헉슬리와 미래의 인간
성공을 짊어진 운명
진화의 관점에서
진화적 인본주의
미래의 도전 과제
전망 미래를 향해 _인류세의 인류
지구의 책임
새로운 축의 시대
미주
1장 변화하는 것보다 영원한 것은 없다 _찰스 다윈과 진화의 발견
수십 년 동안 그는 극심한 양심의 고통에 시달렸다. 1844년에 자신의 이론이 과학을 위한 상당한 진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품었지만, 이를 발표해도 되는지에 대한 문제로 고뇌를 거듭해온 것이다. 어쨌든 그는 진화론의 광범위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 더욱이 그가 본 것을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한 다른 모든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더 힘들지 잘 알고 있었다.
-34쪽
내일의 네안데르탈인이자 벌거벗은 유인원
다윈의 모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오늘날 성찰하는 인간이라면 우리가 창조물의 정점이 아니라 내일의 네안데르탈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우리 ‘벌거벗은 유인원’은 체모를 없애고 스마트워치를 착용한다는 사실을 그렇게까지 자랑스러워할 필요가 없다.
-50쪽
2장 발상의 전환으로 시공간을 뒤흔들다 _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자연의 법칙
세계적 공식을 찾아서
실제로 아인슈타인 덕분에 우리는 어떤 종교의 창시자도 상상할 수 없었던 신비로운 우주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은하수뿐 아니라 수조 개의 별로 이루어진, 수십억 개의 은하로 구성된 우주에 살고 있으며, 138억 년 전 극히 작은 소우주에서 출현하여 그 이후로 놀라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81쪽
3장 우주는 평화와 폭탄을 품고 있다 _마리 퀴리와 물질의 신비
1934년 7월 4일, 마리 퀴리가 사망한 후 나온 많은 부고 기사를 보면 연약해 보이는 이 물리학자가 지닌 극도의 끈기가 평생 그녀를 구별 짓는 품성으로 강조된 것을 알 수 있다. 1867년 11월 7일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마리아 살로메아 스크워도프스카(마리 퀴리의 본명)에게 이러한 끈기가 없었다면 근대 최고의 과학 혁명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여성이라는 성이 열등하다는 가부장적 편견이 얼마나 부조리한지를 증명한, ‘퀴리 부인’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87~88쪽
재능 있는 여성의 고된 여정
이렌이 태어난 직후 마리는 다음 목표를 세웠는데, 바로 앙리 베크렐이 전년도에 파리에서 발견한 특이한 우라늄 방사선에 관해 박사 논문을 쓰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까지 설명되지 않았던 이 방사선에 대한 연구는 물리학의 기초를 영원히 바꾸어놓았다.
-92쪽
4장 대륙과 함께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하다 _알프레트 베게너와 판구조론
알프레트 베게너는 숱한 공격에 대해 매우 객관적인 방식으로 대응했다. 비판의 일부는 수용하면서 자신이 내세운 모델에 통합하기도 했다. 그가 가혹한 비판에 그토록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관점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신학적 믿음에 얼마나 맹목적인지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111쪽
5장 우리는 우주의 티끌 한 점이다 _칼 세이건과 지구 너머로의 모험
이 지구가 ‘우주의 거대한 어둠 속을 떠도는 고독한 알갱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가 상상하는 자신의 중요성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착각하고 사는 대신 우주의 현실을 직시하고 올바른 결론을 내려야 한다. 우리는 외부에서 오는 누군가가 우리 자신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서로를 보다 친절하게 대하며 우리 모두의 유일한 고향인 작고 창백한 파란 점을 소중히 지켜야만 하는 것이다.
-140쪽
6장 오직 지금의 삶만이 존재한다 _에피쿠로스와 의미 찾기
개인의 발견
에피쿠로스에게 개인은 신의 노예도 아니고 자신이 태어난 사회의 노예도 아니었다. 어떤 의미에서 그는 원자가 결합하여 하나의 몸을 이루는 것처럼 개인이 결합하여 사회를 형성한다는 원자론을 사회적 조건과 결합시켰다. 에피쿠로스에게 철학의 중심은 사회나 국민, 국가, 종교가 아닌 개인이었다. 기원전 3세기에는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184쪽
7장 이 세계는 모래 위에 세워진 성이다 _프리드리히 니체와 도덕과의 작별
망치를 든 철학자
하지만 니체는 고전문학 연구를 통해 ‘모든 가치를 재평가하는 연구자’가 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니체가 보기에 기독교는 인류에게서 고대 문화의 수확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참되고 아름다우며 선한 모든 것을 반대되는 것으로 바꾸어놓았기 때문이다. 교회는 ‘모든 가치를 무가치한 것으로, 모든 진리를 거짓으로, 모든 의로움을 불명예로’ 바꾸었다.
선과 악을 넘어서
니체는 자신을 어떤 이상을 대변하고 인류를 개선하고자 하는 ‘도덕적 괴물’과는 정반대되는 ‘비도덕주의자’로 여겼다. 그가 도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 것은 높은 이상이 현실을 보는 눈을 흐리게 하는 탓도 있지만, 인류를 개선하려는 모든 시도는 해악을 불러오고 인간의 힘을 약화시킨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213쪽
8장 우리에게는 사슬을 끊는 힘이 있다 _카를 마르크스와 사회의 발견
마르크스는 인간을 ‘사회적 조건의 총체’로 보았기 때문에 자신조차도 시대의 아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해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 행위하거나 행위를 자제하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생산과 지배의 조건에 의해 형성된다. 이는 마르크스가 철학과 사회학, 사회심리학에 도입한 위대하고 일관된 사유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239쪽
9장 우리는 오류를 통해 위로 올라간다 _칼 포퍼와 열린사회의 가능성
불확실한 미래
당시 교육 지도 보조자로 봉사하던 포퍼는 그 순간 경험 많은 개인 심리학자의 이론이 억압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들러 이론의 반박 불가능성은 강점이 아니라 약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좌파 시위대에 대한 총격 사건과 상대성 이론의 경험적 확인에 이어 1919년 아들러와의 대화는 포퍼에게 회의적이고 비판적인 이성적 태도를 형성하게 한 세 번째 핵심 사건이 되었다.
-295쪽
10장 모든 것은 진화로 이해할 수 있다 _줄리언 헉슬리와 미래의 인간
따라서 헉슬리는 이러한 상반된 이념 체계들을 더 높은 차원에서 화해시킬 수 있는 유네스코의 틀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상위 개념을 ‘진화적 인본주의’라고 이름 지었다. 이는 전통과 문화를 초월하고, 과학의 진보적인 통찰에 방향을 맞추며, 개인의 완전한 발전을 앞으로의 진화적 진보의 중심 목표이자 기준으로 삼는 철학을 의미한다.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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