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의 배신
우리는 왜 청결해야 하는가
  • 지은이
  • 옮긴이
  • 발행일
  • 브랜드명
  • 페이지
  • 정가
  • ISBN
  • 제임스 햄블린
  • 이현숙
  • 2022.10.05
  • 추수밭
  • 280쪽
  • 16,000원
  • 9791155402085
도서 소개
“비누, 샴푸, 소독제, 화장품, 스테로이드제…
365일 씻고 바르며 무결점을 향해 가는 위생중독 지구,
그 미래를 뒤바꿀 놀라운 실험이 시작된다!”

우리 몸과 지구를 살리는 최소한의 클린 혁명

오늘날 우리가 피부를 관리하는 방식에 대해 의심해본 적 있는가? 각종 효과를 표방한 클렌저와 보습제, 화장품이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게 된 현대인의 위생 습관이 피부와 지구 생태계를 동시에 망치고 있다면, 지금처럼 씻고 바르기를 수없이 반복할 수 있을까? 의사이자 저널리스트인 제임스 햄블린은 피부과 의사, 미생물학자, 알레르기 전문의, 면역학자, 미용사, 비누 애호가, 벤처 자본가, 신학자, 정직을 가장한 온갖 사기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청결의 의미와 건강상의 관계에 관해 탐구한다. 그는 샤워를 완전히 포기하는 실험까지 했으며, 온갖 과장된 효과를 내세운 엉터리 화장품을 소량 제조해 허가를 받는 과정까지 직접 불사하며 업계의 허술함에 대해 폭로한다.

그는 우리의 청결 기준 대부분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건강에 덜 이롭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지어 피부 습진, 아토피 행진에 원인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몸을 둘러싼 피부와 모공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수조 개의 미생물 생태계, 즉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이 존재한다. 그들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과 같으며 여드름, 습진, 건조한 피부에서 냄새를 맡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스킨케어란 이 미생물이 우리 피부에 좀 더 오래 머물고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수많은 시간, 돈, 에너지, 물, 플라스틱 병을 절약할 수 있다.

산업화 시대의 위생 혁명부터 자본주의 선두에 선 미용 산업의 민낯까지
매일 씻고 바르는 사이 무너진 피부 생태계와 지구 환경 이야기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부터 ‘청결’에 매달리게 되었을까? 예부터 샤워와 몸단장을 중시했던 사회 규범은 개인위생과 공중위생의 역사와 긴밀하게 얽혀 있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통용되는 ‘청결’의 개념은 질병을 기피하고 자신을 보호하려는 진화론을 바탕으로 역겨움과 혐오의 감정이 발생한 데서 비롯한다. 더 나아가 질병을 예방하려는 개인의 노력은,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규정하고 정해진 규범과 함께 뒤섞여왔다. 원주민 아이들을 거품으로 청결하게 씻어주거나 노예 제도를 연상시키는 흑인 아이들이 비누 회사의 모델이 되는 등의 차별적인 이미지 또한 청결이 자신의 몸을 보살피려는 가장 개인적인 결정에서 거대한 권력 구조에 영향을 받고 조종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역사의 모순을 차지하고서라도 우리는 청결을 지키는 일이 단순하게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거품으로 몸을 씻지 않았을 때 우리가 우려했던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감기에 잘 안 걸리고 피부가 더 좋아 보이고 더 나은 일상과 즐거움을 찾는다면? 욕실에 있는 온갖 제품, 예를 들어 머리카락에서 기름기를 제거하는 샴푸와 다시 채우는 컨디셔너, 피부에서 기름기를 없애는 비누와 다시 채우는 보습제가 알고 보니 소비를 부추기기만 한다면? 수많은 제품을 쓰지 않고 사나흘을 넘겨본 적이 없다면 도대체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여기 그 위대한 실험을 시작하고 끝맺은 저자의 긴 여정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위한 ‘클린’의 개념에 대해 더 많은 독자들에게 깨달음이 있기를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청결, 정말 우리 몸에 좋은 것일까?
2장 정화라는 말에 숨겨진 비밀
3장 비누거품이 만들어낸 거짓말
4장 광채에 현혹되는 사람들
5장 우리 몸에 해독이 필요한 이유
6장 건강한 삶을 위한 미니멀
7장 휘발성 화학 신호, 냄새의 역할
8장 프로바이오틱의 위생 혁명
9장 화학물질 속에서 다시 생기를 찾으려면

에필로그
참고문헌
책 속으로
샤워를 하지 않은 지 5년째다. 현대인이 생각하는 샤워의 정의에서 보면 그렇다. 가끔 머리를 감기는 하지만 샴푸나 컨디셔너는 쓰지 않고, 손 씻을 때를 빼고는 비누도 쓰지 않는다. 깔끔해 보이려고 사용하던 각질제거제와 보습제, 체취방지제 같은 것도 끊었다. 모두에게 나처럼 하라고 권할 마음은 없다. 이것저것 따지려니 힘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덕분에 내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5쪽, [프롤로그] 중에서

피부 미생물 생태계를 일컫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 새롭게 화제로 떠오르며 지금까지 알려진 비누와 피부 관리 상식을 되돌아보고 건강과 웰빙을 위해 챙겼던 생활 습관을 다시 따져볼 계기를 마련했다. 피부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과 자연 사이의 접점이다. 우리 미생물들은 우리 자신이기도 하지만 아니기도 하다. 이같이 복잡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이해한다면 우리와 환경 사이에 놓인 장벽을 대하는 인식도 완전히 바뀔 수 있다.
-11쪽, [프롤로그] 중에서

화장품은 법률상 식품이 아니다. 특정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고 주장할 수 없어서 규정상 약품과도 전혀 다르다. 하지만 판매자들은 자신의 화장품이 건강을 개선하고 유지한다고 광고하며 판매할 수 있고 약품처럼 신고하거나 허가를 받을 필요도 없다.
-19쪽, [1장 청결, 정말 우리 몸에 좋은 것일까?] 중에서

나와 이야기했던 모든 미생물학자는 위생 관념 자체보다 항생제 남용이 사람의 피부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엉망으로 만든 주원인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샤워를 줄인다고 마이크로바이옴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생물은 나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현재 지구상에서 미생물이 아닌 생명체 전부를 위협하는 ‘슈퍼버그’ 미생물을 만들어내는 항균 제품을 덜 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청결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지나치게 자만해서 생긴 결과다.
-226쪽, [프로바이오틱의 위생 혁명] 중에서

약품에서 비누와 여러 개인 관리 용품에 이르기까지 미국인들은 더 건강해지려고 제품과 서비스에 과하게 비용을 지불하고 과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런 소비는 환경 파괴 없이는 지속할 수 없고 소비 대부분도 득보다 실이 많다. 가장 위대한 진전은 사람을 자연에 접하게 하려는 움직임이었고 그 덕분에 우리가 움직일 공간을, 들이마실 깨끗한 공기를, 어울리고 관계를 쌓을 사람을,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가 된 미생물을 가져다주는 식물, 동물, 흙을 접할 수 있게 됐다.
-265쪽, [에필로그] 중에서 
저자 소개

제임스 햄블린


James Hamblin
인디애나대학교 의학대학 졸업 후 UCLA 영상의학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현재는 매거진 〈애틀랜틱The Atlantic〉 작가이자 수석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예일대학교 저널리즘 선임 연구원 출신으로 하버드 의학대학, 와튼스쿨, 콜롬비아 메일만 공중보건대학 등에서 강연했다. 그의 글과 강연 영상은 〈뉴욕타임스〉, 〈폴리티코〉, 〈NPR〉, 〈BBC〉,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등에 주요 기사로 다뤄졌다.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If Our Bodies Could Talk’ 비디오 시리즈는 웨비Webby 최우수 인물상 수상작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14년 타임지는 그를 ‘트위터에서 팔로우해야 할 인물’로, 〈그레이티스트Greatist〉는 ‘건강 분야 미디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했으며 〈버즈피드BuzzFeed〉는 ‘가장 유쾌한 의학박사’로 소개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이 있다.



옮긴이 이현숙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지만 외국어에 끌리는 마음이 줄지 않아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번역에도 관심이 생겨 글밥아카데미 영어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한 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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