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우리가 결정해야 할 11가지 거대한 이슈
  • 지은이
  • 발행일
  • 브랜드명
  • 페이지
  • 정가
  • ISBN
  • 구정은, 이지선
  • 2021.07.06
  • 추수밭
  • 312쪽
  • 16,000
  • 9791155401897
도서 소개
2015년 출간되어 ’미래 신문‘으로 불리며 많은 호응을 받았던 《10년 후 세계사》의 두 번째 이야기. 6년 전 책에서 내다봤던 미래와 실제 현실로 닥쳐온 세계사적 사건들을 비교해보며, 다시 2021년부터 10년 치의 뉴스들을 짚어본다.

“모든 것이 바뀌었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코로나19부터 플랫폼 노동, 민주주의의 위기까지
우리가 만들어왔지만 우리가 알 수 없게 된 지난 10년,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바꿔나가는 10년 후가 되기 위해
11가지 세계 이슈와 그에 얽힌 복잡한 맥락을 단번에 꿰뚫는다!
목차

추천의 글 10년 후 미래를 바꾼다는
여는 글 미래는 닥치는 것이 아니라 다가가는 것이다

1부 기계와 일
노동의 종말 그리고 플랫폼 노동: 효율과 합리 속에서 일이 많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일감에 따라 움직이고 경쟁하는 새로운 노동 | 알고리즘에게 가치가 매겨지는 회색 지대 사람들 | 디지털 마법에 가려진 유령노동자 | 점원은 사라져도 일은 없어지지 않는다 | 나도 모르는 새 자기 자신마저 외주화시키는 시장 | 일이나 기술이 아닌 사람을 고민하고 싶다

인간을 배우는 기계, 기계를 배워야 하는 인간: 생각하는 것마저 로봇에게 맡기는 세상을 생각한다는 것
로봇에게 점점 더 의지하게 된 인간 | 한국의 ‘로봇 밀도’는 얼마나 빽빽할까? | 생각마저 기계에 외주를 주게 된 인간 | ‘지능 혁명’ 이후 인공지능과 경쟁하게 될 노동자들 | 차별과 편견까지 학습하는 인공지능 | 인공지능을 바꾸고 싶다면 인간부터 바뀌어야 한다

인간이 사라진 자동차, 인간이 사라진 세상: 자동차가 가는 대로 목적지까지 끌려가지 않으려면
실리콘밸리에서 만드는 자동차들 | 다 빈치의 움직이는 수레에서 오백 년 이후 |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면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다? | 그럼에도 여전히 신뢰받지 못하는 자율주행 기술 | 어쩌면 노동자들의 지옥이 될 자율주행차의 미래 | “스마트폰이 그랬듯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면 모든 게 바뀌겠죠” | 우리는 모빌리티 생태계에 대해 얼마나 준비되었는가? | 나의 움직임이 모두 데이터로 축적될 때

2부 사람과 지구
변형된 음식을 먹고 사는 디자인된 사람들: 당신의 아이를 완벽한 인간으로 편집해드립니다
유전자 가위가 자르고 붙일 우리의 미래 | ‘미래의 질병’과 지금 여기를 사는 우리 | 세 사람의 유전자를 디자인해 태어난 새로운 인간 | 완벽한 인간으로 개량되고 싶은 인간의 강박 | 4퍼센트가 인간인 쥐 그리고 멸종에서 돌아온 동물 |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유전자 변형 ‘콩 전쟁’ | 인도 농민들은 왜 목숨을 끊었을까?

코로나19 이후 다시 코로나27을 맞는다면: 인간이 감당하지 못하는 질병이 일상의 일부가 된다는 것
인간이 돌려받은 21세기 바이러스 | ‘전혀 새로운 전염병’ 사스 그리고 6년 후 신종플루 | 메르스, 에볼라 그리고 코로나19 | 흑사병과는 다르게 코로나19는 평등하지 않았다 | 전염병은 때로 정치가 되기도 한다 | 인간은 지구에서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었는가?

파이프라인과 창밖의 날씨: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인간이 사라진 세상이었다
기상이변이 평범해진 세상 | 남극의 바람이 바뀌니 호주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 “국익보다는 정의를!” 태평양 섬나라의 간절한 호소 | 탄소중립을 이루는 속도가 닥쳐올 위기보다 빠를 수 있을까? | 쿠싱의 원유탱크와 ‘마이너스 유가’ 쇼크 | 석유를 팔아 탈석유를 시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 | 아이슬란드의 빙하 장례식, 그리고 미래를 위한 씨앗 보관소 | 유럽의 그린딜, 한국의 그린뉴딜 | “당신이 본 날씨는 당신이 만든 것이다”

호모 헌드레드의 시대: 인구절벽이 위기가 되지 않으려면
“고령화는 인류의 승리이고 축복이다” | 여섯 명 가운데 한 명이 노인인 시대 | 공동주택에서 ‘하류노인’까지, 일본의 고민과 모색 | 나이 들어 ‘늙은 소’가 되어버린 사람들 | 점점 늘어가는 노인들을 누가 어떻게 돌볼 것인가? | 함께 살아야 사람답게 나이 들 수 있다 | 고령화는 ‘인구 시한폭탄’ 문제가 아니다 | 저 앞에 서 있는 노인이 우리의 미래다

점점 커지는 도시, 점점 짙어지는 그늘: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공간에서 산다는 것
점점 커져 가고 점점 늘어나는 도시들로 꽉 찬 지구 | 도시는 위와 아래,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 도시를 가꿨다는 이유로 도시에서 밀려나는 사람들 | 우리가 무엇을 버리든 결국에는 도시에 버려진다 | “쓰레기를 한국으로 돌려보내라!” | 발코니가 도시를 구하는 방법

3부 자본과 정치
같은 공간 다른 사람, 이주자와 원주민: 그들은 당신들이 아니라 우리들이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서 이방인이다” | 그들이 없으면 사회가 움직이지 않는다 | 한국에 사는 스무 명 가운데 한 명은 ‘이주민’ | 지향과 현실 사이에 놓인 ‘입국 자격’이라는 경계선 | 만 킬로미터, 죽음의 컨베이어 벨트 | 자본의 세계화가 낳은 ‘잉여 인간’ |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 다름을 받아들일 것인가, 우리 안으로 흡수할 것인가

걷어차인 사다리를 다시 놓기: ‘빈부격차’가 새삼스러워져 내일을 포기하게 된 청년들
우리는 점점 벌어지는 격차를 감당할 수 있을까? | “26명이 인류 절반의 부를 가지고 있다!” | ‘낮은 곳에 사는 존재’라고 불리는 사람들 | 1퍼센트의, 1퍼센트를 위한, 1퍼센트에 의한 사회 | 격차 속에 있는 또 다른 격차들 | 불평등의 대가, 일찌감치 희망을 포기하는 사람들 | 역사는 가장 혹독한 방식으로 불평등을 해소해왔다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민주주의의 미래: 포퓰리즘이 상식이 되는 세상이 되지 않으려면
민주주의에 미래는 있을까? | 차베스와 메르켈 사이… 포퓰리스트 지도자는 누구? | 좌파는 실패했고 우파는 더 크게 실패했다 | ‘회복력’은 민주주의 안에 있다

닫는 글 다음 ‘10년 후 세계사’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기를 바라며
주석 

책 속으로

그렇다면 아마존 고에는 ‘노동자’가 아예 없을까? 물론 노동자들은 있다. 언론을 통해 소개된 내용을 보면 진열대를 채우는 직원, 드라이브 스루로 물건을 찾으려는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 관리직원, 포장 및 제품 생산 직원 등이 매장에서 일하지만 기존 마트에 비하면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아마존은 이렇게 인건비를 줄였다. 키오스크와 인공지능이 점원을 밀어낸 것 같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하는 일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림자 노동’이 되어 유령노동자들에게 떠넘겨졌을 뿐이다. _〈노동의 종말 그리고 플랫폼 노동〉 중에서.

구글 인공지능 연구책임자 존 자난드레아는 2017년 《MIT 테크놀로지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의 진짜 위험성은 인간의 편견을 배운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공지능은 여성보다 남성, 흑인보다 백인의 형상과 목소리를 잘 인식한다. 그렇게 학습한 인공지능운 ‘통계에 기반한 정확성’이라는 신뢰와 권위까지 누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법원을 질타하며 “차라리 인공지능 판사가 낫겠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판사는 과거 판례를 바탕으로 학습할 것이기 때문에 마찬가지 판결을 내릴 수 있다. _〈인간을 배우는 기계, 기계를 배워야 하는 인간〉 중에서.

‘접근성’이 달라지면 입지 조건이 바뀌기 때문에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농업도 달라진다. 자율주행 트랙터와 콤바인을 비롯한 농기계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벌써 현실화됐다. 우리의 먹거리를 자연 생태계만이 아니라 자율주행과 5G가 결합된 모빌리티 생태계에 의존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문화도 바뀔 것이다. 스스로 움직이는, 혹은 사람이 아주 약간만 조작해도 되는 자동차 안에서 탑승자는 무엇을 할까. 실제 지금 모델로 제시되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실내는 영화관이나 거실과 비슷하다. _〈인간이 사라진 자동차, 인간이 사라진 세상〉 중에서.

생명공학기업들의 주장과 달리 인도의 면화 농가들이 지불해야 하는 생산 원가는 2005년에 비해 2016년 2.3배로 늘었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위험한 이유는 우리 몸에 해롭기 때문이 아니다. 세계의 수많은 농민들이 노동의 대가를 종자 값, 비료 값, 특허 값으로 빼앗기기 때문이다. 생명공학 기업들이 신기술을 제공하고 시장을 점점 더 확대시키는 사이 농토는 상업의 장으로 변하고, 농민들은 거대 기업에 종속된다. 그 어떤 과학의 발전이 됐든 ‘오로지 기술적인’ 변화는 없다. 그 모두가 사람의 삶과 연결돼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_〈변형된 음식을 먹고 사는 디자인된 사람들〉 중에서.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러스는 평등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특정 계층, 인종, 지역의 사람들에게 전염병은 더 가혹하다는 것을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 스스로 목도했다. 미국 뉴욕시 보건부는 2020년 5월 60여 지역의 코로나19에 따른 사망률을 공개했다. 지도가 보여주는 바는 명확했다. 주민의 30퍼센트 가량이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선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232명에 달했지만, 10퍼센트 미만이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는 100명 미만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_〈코로나19 이후 다시 코로나27을 맞는다면〉 중에서.

코로나19로 세계의 유명 관광지들이 2020년 문을 닫았다. 그러면서 바다사자와 이구아나와 새들이 다시 섬들의 주인이 됐고, 200년 만에 잠시나마 평화를 찾았다. 인도와 태국의 바닷가를 거북이들이 뒤덮고 영국의 거리를 산양들이 거닐고 칠레 도심에 퓨마가 활보하고 캐나다의 주택가에 새끼여우가 산보를 나왔다는 뉴스가 잇따랐다. 자동차와 공장들이 멈추자 생태계가 되살아나는 것 같은 신호가 줄을 이었다. 생태학자들은 ‘인간휴지기anthropause’라는 말을 썼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지구를 살릴 수는 없다. 모든 것은 결국 우리 행동에 달렸다. _〈파이프라인과 창밖의 날씨〉 중에서.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 출생과 함께 노화와 죽음도 개인에게 운명과 같은 일이지만, 신체 능력이 줄어든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나이를 기준으로 행해지는 정형화, 편견, 차별”을 에이지즘ageism(연령차별)이라 정의했다. 젠더차별이나 인종차별에 비해 연령차별은 더욱 광범위하면서도 저항이 적고 ‘정상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는 특징이 있다. 차별 자체가 제대로 인지되지 않고, 그 부작용을 고쳐나가기도 쉽지 않다는 뜻이다. _〈호모 헌드레드의 시대〉 중에서.

코펜하겐은 2012년 이미 2025년까지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 도시가 되겠다는 꿈을 세웠고 2019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보다 42퍼센트 줄였다. 당국은 이런 목표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편 정반대의 길을 택한 곳도 있다. 멕시코 푸에블라 주가 15개 도시를 스마트 시티로 만드는 작업을 추진하자 토난친틀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러한 갈등은 첨단기술이든 다른 무엇이든, 시민들의 동의와 참여 없이는 성공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택할 행복의 가치는 도시마다 다를 것이다. _〈점점 커지는 도시, 점점 짙어지는 그늘〉 중에서.

2000년대에 들어 서구에서는 이민자들만의 문화와 원주민 사회가 충돌하면서 갈등이 늘었다. 2010년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문화주의는 실패했다”고까지 단언했다. 최근에는 이주자들의 문화를 인정해주되, 정착국 사회의 관습과 가치관으로의 동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폴 콜리어 옥스퍼드대 교수는 “다문화주의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와 달리 영국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는 다문화주의도, 동화도 해법이 아니라면서 ‘상호문화주의’를 주장한다. 그는 다문화주의가 세계화 이전에 나온 개념이라고 지적하며 한 사회 안에서 ‘낯선’ 문화 집단들도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상호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_〈같은 공간 다른 사람, 이주자와 원주민〉 중에서.

세계은행은 지금의 극심한 불평등을 가리켜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사회계약이 깨졌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평등은 사회를 분열시킨다. 그로 인해 “빈곤을 없애려는 노력은 더 약해지고, 더 많은 이들이 두려움 속에 남겨진다.” 옥스팜이 지적한 불평등의 대가다. 극심한 격차는 경제 자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난한 이들,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에 들어가는 투자를 줄여 사회 전체의 생산성을 결과적으로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이 2020년 9월 펴낸 보고서 《인종 간 불평등 격차 줄이기》는 “인종 간 격차가 20년 전에 줄었더라면 미국의 GDP는 16조 달러가 더 늘었을 것이며, 지금이라도 이 격차를 해소한다면 GDP가 향후 5년간 5조 달러 더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_〈걷어차인 사다리를 다시 놓기〉 중에서.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 젊은이들이 대선의 판을 흔들었다는 의미에서 ‘유스퀘이크라고 표현했다. 기후변화를 주요 아젠다로 삼은 청년 행동그룹 선라이즈 무브먼트,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조직한 단체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이민자 관련 청소년 행동그룹인 유나이티드 위 드림 액션 등 미래 세대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들은 자신들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미래라고 하면서 트럼프 이전으로의 복귀가 아닌 그 무엇을 요구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에서도 젊은이들의 움직임이 포퓰리즘 이후의 회복력을 결정지을 것이다. _〈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민주주의의 미래〉 중에서.  

저자 소개

구정은

신문기자로 오래 일하면서 분쟁과 테러와 재해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썼다. 앞으로는 평화와 인권과 환경과 평등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 강한 것보다는 힘없고 약한 것에, 글이든 물건이든 쓰는 것보다는 안 쓰는 것에 관심이 많다. 《사라진, 버려진, 남겨진》, 《10년 후 세계사》(공저), 《여기 사람의 말이 있다》(공저) 등을 썼으며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 《팬데믹의 현재적 기원》(공역) 등을 옮겼다. 


이지선

18년간 신문사에서 일하며 독자와 함께하는 콘텐츠를 고민했다. 2021년부터는 독서모임 스타트업 트레바리에서 일하고 있다. 말할 통로가 있는 이들보다 그렇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찾고, 듣고, 쓰고 싶다. 《디지털 네이티브 스토리》, 《여기 사람의 말이 있다》(공저)를 썼으며 《혁명을 리트윗하라》(공역), 《팬데믹의 현재적 기원》(공역)을 옮겼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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