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미터 개인의 간격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
  • 지은이
  • 발행일
  • 브랜드명
  • 페이지
  • 정가
  • ISBN
  • 홍대선
  • 2020.09.16
  • 추수밭
  • 244쪽
  • 15,000
  • 9791155401736
도서 소개
“행복은 살아가는 목적이 아니라
살아내는 기술이다!”

내가 나일 수 있는 세상의 시작과 끝
당신을 당신으로 존중할 수 있는 거리
‘1미터’라는 행복의 단위를 다루는 방법
목차

들어가기 전에 1미터로의 초대
들어가는 글 행복은 1미터의 기술이다

1장 가깝고도 먼 1미터
인생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결혼에 실패한 철학자/사랑에는 도덕을 적용할 수 없다/도덕은 자기애를 감춰주는 포장지다/사랑은 현대인의 종교다/사랑의 정체는 타인을 사랑하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사랑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에 불과하다/사랑은 인생의 주인이 아니다/사랑의 실패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사랑의 본질은 행복의 거래다

2장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1미터
누가 내 몫의 피와 땀을 훔쳐 갔을까?/나의 좋음과 세상의 옳음은 다르다/인간은 다른 인간의 보상이 아니다/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선언하지 않는다/타인의 범위에 정신이 팔리면 나의 영역을 잃는다/세상은 노력을 보상으로 계산해주지 않는다/능력이라는 말의 함정/우주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 이해하고 내려놓기

3장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1미터
바라고 탐하니까 인간이다/욕망을 위해 욕망을 버리기에 인간은 인간다워진다/복잡한 인간, 단순한 인생의 원리/단순함에서 출발해 다시 단순함으로/단순하기에 강력한 도구, 사랑/인간에게 가장 탐스러운 대상은 인간이다/인생은 만남으로 채워져 있다/만남은 물들임이 아니라 마주침이다

4장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1미터
인간은 강제로 태어나 멋대로 불리고 교육당한다/살아가는 한 억압은 피할 수 없는 필연이다/우리는 저항군이 아니라 행복의 기술자다/세상으로부터 개인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내가 나일 수 있다면 기꺼이 미움받겠다/그 무엇도 침범하지 못하는 나의 1미터/행복을 위해 기꺼이 고독해지겠다/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자유는 단단하다

5장 세상에서 가장 쉬운 1미터
고통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다/나는 평범하면서 비범한 나일 뿐이다/불행은 이렇게 습관이 된다/행복이란 나의 1미터 내부에 집중하는 것이다/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물들지도, 물들이려고도 하지 마라/자신을 조건으로 소개하는 사람은 무례하다/내 욕망의 바닥과 만나고 화해하기/행복이 당연한 사람들이 불행을 느끼는 방식/개인이 불안에서 벗어나는 방식/구체적으로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내게 다가오는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6장 세상에서 가장 먼 1미터
미워하는 마음은 허물이 아니라 비효율일 뿐이다/부풀려진 증오는 고통도 부풀린다/당연한 존재 혹은 존재의 당연함/모두가 인생은 처음이기에 무기가 필요하다/폭력의 기원/백 년을 천 년처럼 살아야 했던 공간/폭행당하는 자아/지금 여기를 사는 데 대한 원금과 이자/1미터의 반경을 지키기 위해 1미터의 간격을 유지한다

7장 그리고 나가는 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1미터
세상에서 가장 쉽고 짧은 윤리학/나의 행복을 위해 타인이라는 지옥을 견뎌라 /인간은 태어나지만 시민은 만들어진다/애국심이란 등을 맞댄 동료와의 우정이다/시민의 소양은 가치가 아니라 도구다/가장 나쁜 욕망은 욕망을 통제하려는 욕망이다/행복해져라, 그러면 저절로 성숙해질 것이다/필요한 만큼만 견디는 기술/이해를 이해한다는 것/비극 속에서 살아남기/외부를 사랑하는 내부/다시, 행복은 기술이다

참고문헌 

책 속으로

타인은 주문제작품이 아니다. 타인의 특징을 없애야 할 단점으로 인식하면 그를 가전제품처럼 고쳐 쓰려고 한다. 이때 인간은 상대는 물론 자기 자신까지 기만한다. … 현대인은 사랑 자체를 사랑하는 나머지 나를 포함해 누군가와 사랑하는 법은 잊어버렸다.
_‘도덕은 자기애를 감춰주는 포장지다’ 중에서

누군가를 비난할 때 흔히 ‘쓸모없는 놈’ 따위의 말을 한다. 이런 비난에 가슴이 아팠던 분이 있다면 서러움을 내려놓기 바란다. 당신은 태생적으로 쓸모없을 권리를 타고났다. 누군가의 한심함을 보고 ‘저런 인간이 세상에 있어 뭐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은 한 번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그는 당신의 기분을 위해 존재할 의무가 없다. 마찬가지로 당신도 남의 기분을 위해 존재할 필요가 없다.
_‘사랑은 인생의 주인이 아니다’ 중에서

그에게 사랑의 대상은 상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사랑이 일 대 일의 마주 보는 거래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니 상대를 거래의 주체로 대하지 못하고 자기애의 도구로 사용한 것이다. … 삶 앞에 사랑을 놓을 때 인간은 사랑의 종이 된다. 자신을 희생하기 싫으면 타인을 희생시킨다. 반경 1미터의 경계가 정확하지 못한 사람은 상대를 침공하거나 또는 침략 당한다.
_‘사랑의 실패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 중에서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착각이 삶의 태도인 사람은 쉽게 분노한다.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놓느라 자신의 중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 좋은 직장에 취직한 사람들은 수험의 보상이어야 할 직장생활이 더 불행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하지만 학교는 돈을 내고 다니고, 직장은 돈을 받고 다닌다. 이 차이를 생각해보면 무엇이 더 힘들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받아들이기 힘들어 할까?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자신의 1미터를 우주의 중심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주에는 중심이 없다. 둘째, 노력이 보상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우주적 질서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주의 질서는 물리학적이지 인격적이지 않다.
_‘누가 내 몫의 피와 땀을 훔쳐 갔을까?’ 중에서

노력하고 또 인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죄책감을 느끼고 있던 이들은 힐링을 통해 위로라는 선물을 받는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괜찮아’라고 긍정해주는 콘텐츠가 넘쳐난다. 그런데 정말 괜찮은 사람은 괜찮다고 되뇔 필요가 없다. 자기 삶의 방식에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선언하는 사람은 사실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상처받지 않을 준비를 하는 중이다. “지금 행복하면 된다”는 말에는 현재의 행복과 미래의 잠재적 행복 간의 관계를 ‘이거 아니면 저거’ 식의 제로섬 게임으로 보는 착각이 숨어 있다. 즉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면 현재가 불행해진다는 기계적인 사고다.
_‘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선언하지 않는다’ 중에서

탈모의 폭풍우가 몰아치면 몸매를 관리하고 옷을 고르는 노력 따위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탈모인의 유일한 취향은 수북함이기 때문이다. … 머리카락이 없는 남성과 마주쳤을 때를 떠올려보자. 속으로 ‘옷차림에 신경 쓴 대머리다’라고 하시는가? 그냥 ‘어? 대머리다’라고 한다. 물론 나는 ‘앗, 동지다’라고 하지만, 대머리는 그냥 대머리다.
이제 탈모인에서 대머리로 변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지금 이 문장을 쓰는 글쓴이의 미래는 밝다. 이 책이 출간될 때쯤에는 이미 반짝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_‘욕망을 위해 욕망을 버리기에 인간은 인간다워진다’ 중에서

우리는 인생에서 게릴라가 아니라 기술자여야 한다. 순응하면 나름의 행복과 고통이 1미터 안에 유입된다. 저항해도 행복과 고통은 서로 경쟁하듯 함께 들어온다. 갈림길 앞에 섰다면 답은 단순하다. 행복이 고통보다 큰 쪽을 선택하면 된다. 비겁해 보이는가? 그렇지 않다. 억압은 그저 억압일 뿐이다. 옳고그름의 가치판단에 휘둘리면 억압에 저항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강박은 나를 위한 판단이 아니라 나를 착취하는 판단이다. 내가 아닌 강박 자체를 위해 말하고 행동하게 한다. 신념과 자존심은 소중하다. 그런데 어디까지나 소중한 도구일 뿐이다.
_‘우리는 저항군이 아니라 행복의 기술자다’ 중에서

자기연민에는 자연의 원리인 우주와, 인간의 관계망인 사회로부터 존중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착각이 도사리고 있다.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과대평가할 필요도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다. 자기애와 자기연민은 스스로를 두둔하기 위해 1미터 울타리 언저리에서 급조한 장치다. … 자기비하적인 사람이야말로 이글거리는 자존심을 숨기고 있기 마련이다. 스피노자는 말한다. “과도한 자존심이나 자기경멸은 정신의 나약함을 보여준다.”
_‘나는 평범하면서 비범한 나일 뿐이다’ 중에서

자동차의 가격으로 남자를 평가하는 여성들을 비난하는 남성이야말로 좋은 차를 욕망한다. 그는 값비싼 차를 구매하면 여성을 조수석에 태울 테지만, 그때부터 자신을 대하는 여성의 태도에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의심하는 처지에 놓인다. … 타인의 욕망은 반경 1미터 외부의 세계에 속한다. 그러므로 타인의 욕망에 따라 차를 산 사람은 자신의 반경을 이전보다 확장한다. 넓어진 울타리는 타인, 즉 조수석에 탄 여성을 삼켜 그를 백성으로 삼는다. 그리고 영지 안의 백성을 감시한다.
_‘자신을 조건으로 소개하는 사람은 무례하다’ 중에서

강원도 양양군 서면에는 한계령 위령비가 있다. 한계령 도로를 내는 공사에 동원되어 변변한 안전장치도 없이 작업하다가 순직한 장병들을 추모하고자 세운 비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키는 일이 아무것도 아닌 시대였다. 그 덕에 전국의 학교에 강원도산 우유가 급식으로 전해져 국민의 평균 신장이 늘어났다.
개인이 희생하면 체제는 살찐다. 조직을 위해 개인을 포기했던 사람들은 자신들보다 운 좋은 후배들에게 ‘꼰대’라고 불린다. 후배들은 그들을 꼰대라고 부르면서 자신들도 꼰대가 된다. 꼰대란 누군가를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산업화든 민주화든 하나의 목표를 위해 오와 열을 맞춰 달려가는 대가로 개성을 상실하는 시절을 보냈다. 나의 세대는 그렇게 만들어진 토양 위에서 성장해왔다.
_ ‘백 년을 천 년처럼 살아야 했던 공간’ 중에서

여기 나의 1미터가 있다. 그 밖은 타인들의 반경이다. 안과 밖의 결코 합치될 수 없는 이 간격을 심드렁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거리를 인정하지 않으면 1미터는 점점 멀어진다. … 세상을 판단하는 기준이 나인 사람은 쉽게 증오에 빠진다. 그러나 반경 1미터 안의 기준에 맞춰주는 1미터 밖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나를 기준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다 보면 나를 따르지 않는 세상을 저주하는 습관에 빠진다. SNS는 매일 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그것이 저주가 아니라 운동이라고 착각한다.
우리는 타인의 존재를 견디는 법을 훈련해야 한다. 똘레랑스tol?rance는 관용으로 번역되지만, 원래 뜻은 인내에 가깝다. 삶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면 남이 어떤 존재든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 타인에게 허락하는 공간만큼이 나의 터전이 되기 때문이다.
_‘1미터의 반경을 지키기 위해 1미터의 간격을 유지한다’ 중에서

나는 반경 1미터 안에 침공해 똬리를 튼 비극을 지울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떨칠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을 관리하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해 이 어두운 덩어리에게 모양과 움직임을 입혔다. 이 그림자는 몇 발짝 거리를 두고 나를 따라다닌다. 이놈을 가끔씩 물끄러미 바라본다. 잊기도 하고 의식하기도 한다. 언제나 거기에 있지만 등에 업히지 않도록 지켜보며 살아간다.
_‘다시, 행복은 기술이다’ 중에서  

저자 소개

홍대선

한국 외국어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한때 만화 시나리오를 썼으며 이후 《딴지일보》에 입사, 기획 특집을 다수 연재했다. 그 가운데 〈테무진 to the 칸〉은 《딴지일보》 기사들 가운데 역대 최고 조회 수를 기록했다. 라디오와 종이 매체들에서 축구 평론가로도 활동했고 인문교양 팟캐스트 〈안 물어봐도 알려주는 남 얘기〉를 오랫동안 진행했다. 지은 책으로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테무진 to the 칸》, 《축구는 문화다》, 《태양의 해적》 등이 있다. 인문은 인간이라는 필연과 개인이라는 우연의 만남에 대한 사유라고 믿는다. 그 사유 속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잃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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