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의 고해
스스로에게 건네는 생의 마지막 고백
  • 지은이
  • 발행일
  • 브랜드명
  • 페이지
  • 정가
  • ISBN
  • 신창호
  • 2016.02.16
  • 추수밭
  • 256쪽
  • 14,000
  • 9791155400449
도서 소개
『정약용의 고해』는 정약용의 〈자찬묘지명〉을 지금 새로 풀어쓴 책입니다. 〈자찬묘지명〉이란 스스로 쓴 자신의 묘지명으로, 정약용의 자서전과 마찬가지인 글입니다. 그동안 정약용의 〈자찬묘지명〉은 독자들이 다가갈 수 없는 전문서나 또는 여러 유언/묘지명을 엮은 책에 요약되어 공개된 게 전부였습니다. 《정약용의 고해》는 정약용의 〈자찬묘지명〉 가운데 집중본을 대중교양서로서 최초로 소개를 시도한 도서입니다.
목차

머리말 정약용의 고해를 열며

1부 나 선비의 아들 열수
나의 죽음 이후를 쓰다
살얼음 위를 걸었던 삶
나의 뿌리와 이파리
내가 딛고 서 있는 터전
나의 학문이 시작된 때
성호를 좇다 | 이가환을 그리다 | 이승훈을 소개하다
나의 벗, 나의 성균관
중용을 고민하다 | 다시 중용을 고민하다 | 나는 유학을 공부했다

2부 나 임금의 신하 약용
나의 임금을 받들다
임금께서 시험하시다 | 옥사에 휘말리다 | 임금께 인재를 추천하다 | 나의 벗, 나의 적 이기경
나의 아버지를 여의고, 나의 임금을 받들고
임금께 화성을 올리다 | 임금께서 아버지를 받들다 | 임금의 눈과 귀가 되다 | 임금께서 아버지의 휘호를 올리다 | 임금께 상소를 올리지 못 하다 | 임금께 넘치는 은혜를 받다 | 꽃이 피었던 어느 날을 돌아보다 | 임금께서 상방검을 내리시다
천주교와 마주하다
조선에 온 주문모 | 거듭된 천주교 박해 | 소인배들의 모함으로 좌천되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성은을 받다
임금께 책을 올리다 | 백성을 기르고 폐단을 막다 | 역병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다 | 교화와 형정 으로 다스리다 | 소인배들의 시기를 받다
하늘이 무너지다

3부 당신 유배지로 떠난 다산
유배의 여명
새 임금께서 오시다 | 거듭 누명을 쓰다
유배의 시작
유배, 강진 시절
유배지에서 이 땅의 근간을 궁리하다
육향의 제도 | 사람을 가르치는 세 가지, 향삼물 | 현실에 적용되는 여섯 가지 공부
유배 이후, 회상의 길목에서

4부 나 유학자 여유당
내 사유의 흔적
나는 시경을 이렇게 읽었다
시경의 핵심과 작법, 육의 | 올바름의 갈구, 시 | 지도자에게 보내는 간절한 호소, 오성과 육률
나는 서경을 이렇게 읽었다
위작을 밝히다 | 삶에 대한 기준, 홍범 | 홍범의 아홉 가지 규범 | 제왕의 법칙, 황극
나는 역경을 이렇게 읽었다
미래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 역을 다시 해석하다
나는 예기를 이렇게 읽었다
떠난 이를 기리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법
나는 악경을 이렇게 읽었다
오성과 팔음 | 악을 다시 해석하다
나는 춘추를 이렇게 읽었다
하늘을 받들고 본받다, 춘추의 도 | 춘추를 다시 해석하다
나는 논어를 이렇게 읽었다
구체적인 일상의 말, 논어 | 예에서 인으로, 논어의 영향 | 논어를 다시 해석하다
나는 맹자를 이렇게 읽었다
타고난 덕의 배양, 왕도 | 맹자를 다시 해석하다
나는 중용을 이렇게 읽었다
충실한 삶의 실천, 중용 | 중용을 다시 해석하다
나는 대학을 이렇게 읽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 대학 | 대학을 다시 해석하다 | 공감하고 배려하는 것, 인의 실천
나는 이렇게 써왔다
보다 나은 나라를 위한 실천, 경세유표
백성을 아끼고 섬기기 위한 실천, 목민심서
억울한 사연을 살피기 위한 실천, 흠흠신서
나는 다만 이렇게 써왔다

종장 다시 나, 정약용
정약용 〈자찬묘지명〉 원문
참고문헌 

책 속으로

《도덕경》은 바라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풀이된다. 허나 어느 《도덕경》이라도 첫머리는 ‘선비[士]’와 인간의 길을 제대로 걷는 사람으로 시작한다. 선비로서 나를 정돈하기 위해 호를 지으면서 그것에 스스로를 투영해보았다. 그리고 내가 갔던 삶과, 내가 가려 했던 삶에 대해 반추한다. _살얼음 위를 걸었던 삶 중에서.

이에 나는 《기중가도설起重架圖說》을 지어 올렸다. 활차滑車와 고륜鼓輪은 작은 힘으로 큰 무게를 옮길 수 있는 도구였다. (중략) 드디어 수원 화성이 만들어졌다. 임금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행히도 기중가를 쓸 수 있어 4만 냥이나 줄였구나.” _임금께 화성을 올리다 중에서

봉은사에서 경전을 읽으며 과거 공부를 하던 시절이니 돌이켜보면 아련하다. 자부 이승훈은 황인점의 서장관이 된 아버지를 따라 북경에 가기로 결심했다. 이 여행은 열렬히 천주교를 연구하던 이벽과 셋째형 약종, 그리고 나의 주선에 의한 것이었다. 북경으로 떠나기 전에 이벽은 자부를 찾아가 간절히 부탁했다._이승훈을 소개하다 중에서

임금께서 앉아 계신 바로 앞에서 붓을 뽑자, 땅이 평평하지 않다고 하시면서 당신께서 계신 자리 위에 시축을 올려놓고 쓰도록 명하셨다. 내가 머리를 조아리며 감히 나아가지 못 하자, 여러 번 앞으로 나오도록 명하셨다. 할 수 없이 임금께서 거하시던 자리로 나아가 붓을 휘둘렀다. 임금께서는 가까이 보시고는, “잘 쓴다!”라고 칭찬하셨다. 내가 임금께 받은 것이 이와 같았다. 이와 같이 넘치게 받았다.
(중략) 그날 (귀양을 떠나는 내게) 이렇게 이르셨다. “길을 떠나는 순간부터 다시 살아서 한강을 넘어올 방도를 모색하도록 하라.”_꽃이 피었던 어느 날을 돌아보다 중에서

내가 조용히 나아가 말했다. “신근봉臣謹封이라고 쓰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자 채제공이 눈짓으로 주의를 주며, 함부로 말하지 말도록 눈치를 줬다. 이때 민종현과 심이지가 바로 물었다. “어째서, 그렇게 써야 하는가.”
내가 대답했다. “(중략) 지금 우리 여러 신하들이 임금의 명을 받들어 옥책 등을 만들어 대전大殿에 올리려고 합니다. 그러면 대전은 그 효성으로 태비와 태빈께 바치는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지금 대전에게 어떻게 신이라 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채제공이 가만히 듣더니 “아주 좋다”고 말했다._임금께서 아버지의 휘호를 올리다 중에서

“전하실 말씀을 하실 때에 안색이 몹시 그리워하고, 말씀하시는 뜻 이 따스하고 정성스러웠는데, 좀 특이한 일이었습니다.” 서리가 나간 뒤 마음이 울컥하고 편하지 못 했다. 그 다음날부터 임금의 옥체가 편하지 않았다.
6월 28일, 임금께서 승하하셨다. 바로 그날 밤에도 서리를 보내 서 적을 하사하시며 이것저것 물으셨는데, 그것이 영원한 작별이 되었다. _하늘이 무너지다 중에서

나에게 닥칠 화색禍色이 점점 짙어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날로 사정은 급해졌다. 처자식을 고향마을 마현리로 돌려보내고, 홀로 한양에 머물면서 시세를 살피고 있었다. 겨울에 임금의 상복을 마친 뒤에는 한강 가의 소내로 아주 돌아왔다._유배의 여명 중에서

하루는 시름에 젖어 있는데 꿈에서 노스승이 이렇게 꾸짖었다. “소무蘇武는 19년 동안 참았는데, 지금 그대는 19일의 고통도 참지 못하는가?” (중략) 감옥에 있었던 날을 계산해보니 19일이었다.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어, 감옥살이와 귀양살이 한 날을 계산해 보니 또 19년이었다. 그러니 인생에서 막힘과 트임이 정해진 삶이 없다고만 할 수 있겠는가? (중략) 그리고는 드디어 혼연히 기꺼워했다_ 유배 이후, 회상의 길목에서 중에서

춘추시대에는 상을 당했을 때 그 기간이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두예司隷(224~284)가 은나라 고종이 아버지 소을小乙의 상을 치르면서 오두막에서 3년 동안 말하지 않았던 사실을 두고, 천자가 상을 치르는 집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하면서 그 기간을 짧게 하려는 잘못을 저질렀다. 말은 그럴 듯하게 꾸며 놓았지만, 나는 그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_ 나는 춘추를 이렇게 읽었다 중에서

나는 《목민심서》를 통해 목민관을 옹호하거나 관청의 입장에서 지방 행정의 원리를 논의하고자 하지 않았다. 다만 무엇보다도 백성의 편 에 서서 목민관이나 관청의 횡포, 부정부패 등에 대해 폭로하고 고발 하며 탄핵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호소했을 따름이다. _백성을 아끼고 섬기기 위한 실천, 목민심서 중에서  

저자 소개

신창호

저자 신창호는 고전학자이자 교육학자이다. 고려대학교에서 교육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사서四書의 수양론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중용中庸의 교육론을 연구했다.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를 거쳐 현재 고려대학교 교육학과에서 후학들에게 한국 교육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고려대학교 입학사정관실장, 교양교육실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한국교육철학학회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고전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되짚어보고 지금 여기에 적용하려는 저술 작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극소수만이 누리는 박제된 영역이 아니라 일상에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인문학이라는 화두를 고민하며,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동양고전특강을 비롯해 각종 시민대학과 자유교양 강좌 등에서 고전과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일생에 한번은 논어를 써라》를 비롯해 《공자가 청춘에게》, 《공부 그 삶의 여정》, 《함양과 제찰》, 《길 위의 인문학》(공저), 《톨스토이의 서민교육론》, 《유교 사서의 배움론》, 《대학, 유교의 지도자교육철학》, 《유교의 교육학 체계》, 《한글논어》, 《한글맹자》, 《한글대학중용》, 《나는 무엇인가》, 《마흔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등 20여 종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진시황평전》(공역), 《공자평전》, 《노자평전》(공역), 《관자》(공역)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CONTACT
주소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 17길 49, 1009호, 1010호(생각공장 데시앙플렉스)
TEL
02-546-4341
SNS
  • 블로그 아이콘
  • 네이버 포스트 아이콘
  • 인스타그램 아이콘
  • 페이스북 아이콘